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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CDMO 딜 메이커 'BDA파트너스' 협상 창구 역할 담당, 반전 계기 마련…신동빈 회장도 직접 거래 관여

조세훈 기자공개 2022-05-18 08:10:07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7일 15: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글로벌 제약사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미국 뉴욕 시러큐스 공장을 깜짝 인수한 배경에는 BDA파트너스의 활약이 존재했다.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롯데의 입지가 약해 제한적 경쟁입찰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공동 매각주관사인 BDA파트너스가 징검다리 역할을 수행하며 반전의 계기를 잡았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실사를 앞두고 유보적 입장을 보일 때 롯데그룹이 전격적으로 딜을 제안해 알짜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시설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롯데는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확보한 만큼 의약품 CDMO 사업에 본격 뛰어들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최근 미국 뉴욕 동부 시러큐스 지역에 있는 BMS 공장을 약 2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 주체는 롯데가 조만간 신설할 예정인 롯데바이오로직스다. 1943년 완공된 이 공장은 2000년대 중반까지 전 세계 페니실린 생산량의 70%를 담당하다가 현재는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는 시설로 바뀐 곳이다.

시러큐스 공장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규모는 연간 3만5000L 정도다. 특히 이 공장은 BMS의 생산시설 중 유일하게 상업용 생물학적 제제를 만들 수 있다. 각종 면역관문억제제, 류머티즘질환 등을 치료하는 항체치료제 등의 생산이 가능해 경제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BMS는 지난해 시러큐스 공장을 매각하기로 하고 미드마켓 전문 자문사인 윌리엄 블레어(William Blair)와 BDA파트너스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전 세계적으로 CDMO 시장이 주목을 받으면서 미국 시장을 대상으로 제한적 경쟁입찰을 하기로 했다.

이때 롯데의 바이오팀을 이끄는 이원직 상무가 시러큐스 공장 매각 소식을 접했다. BMS 출신인 이 상무는 옛 동료들로부터 매각 소식을 듣고 윌리엄 블레어를 접촉했지만 딜 참여에 실패했다. 바이오 분야에 존재감이 약한 아시아 기업에 딜 참여 기회조차 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상무는 BDA파트너스에 도움을 요청해 새롭게 딜 참여를 모색했다. BDA파트너스는 윌리엄 블레어의 관계사로 앞서 공동 자문을 여러 차례 수행해 왔다. 롯데와 BDA파트너스는 윌리엄 블레어 측을 대상으로 롯데그룹의 제약바이오 분야 진출 계획 등을 설명해 제한적 비딩에 결국 참여하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매도자 측이 미국 인수자를 선호해 우선협상대상자로 미국 기업을 선정했다. 빈손으로 끝날 것 같은 딜은 롯데와 BDA파트너스가 끝까지 기회를 모색한 끝에 반전을 이끌어냈다.

우협대상자는 시러큐스 공장의 환경오염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미국법에 따르면 토지 검사 등은 통상 수년의 시간이 걸린다. BDA파트너스는 유연한 협상 전략을 가지고 BMS 시러큐스 공장의 경영진을 설득하면 인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움직였다. 신 회장은 롯데 임원들과 함께 미국 시러큐스를 방문해 경영진과 협의를 진행했다. 신 회장은 사장단 회의에서 직접 바이오와 헬스케어를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겠다는 뜻을 밝힐 만큼 신사업에 적극적이다. 이런 노력의 결실로 BMS의 시러큐스 공장 인수를 최종 결정지었다. 롯데그룹은 시러큐스 공장을 바이오 전략 요충지로 삼고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직접 딜을 챙길 만큼 이번 시러큐스 공장 인수에 전력을 다했다"며 "알짜 CDMO 시설을 확보한 만큼 향후 롯데그룹의 제약바이오 산업 진출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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