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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톤의 귀환] '주특기'된 부동산 투자, 광폭 행보 '채비 완료'④브룩필드 넘어 최대 부동산제국 건설, AUM 비중 1위…베테랑 김태래 대표 영입

김경태 기자공개 2022-05-20 09:51:59

[편집자주]

블랙스톤은 세계 최대 대체투자자산운용사이지만 한국은 그들에게 쉽지 않은 시장이었다. 글로벌 금융 위기 후 국내에 진출했지만 2014년 사무소를 철수했다. 다만 법인을 유지하면서 국내 기업을 인수하는 등 투자 기회를 호시탐탐 노렸다. 최근엔 8년만에 한국에서의 사업 확대를 공식 선언했다. 블랙스톤이 국내 시장에서 입지 확장을 노리는 배경과 과거 투자 성적표, 향후 전망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8일 10: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블랙스톤(Blackstone)은 세계 3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로 익히 알려져있다. 하지만 실제 블랙스톤의 운용자산(AUM)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문은 '부동산'이다. 세계 최대 부동산투자사로 불려온 브룩필드(Brookfield)를 넘어설 정도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블랙스톤이 앞으로 국내에서 프라이빗에퀴티(PE)뿐 아니라 부동산 투자를 대폭 확대할 것이라 전망한다. 이를 위해 새로 창설된 부동산팀의 수장을 선임하는 데도 치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젤로고든 출신인 김태래 대표는 블랙스톤의 향후 부동산 투자 행보를 위한 적임자라는 분석이다.

◇블랙스톤, '부동산제국' 거듭나…국내서도 광폭행보 전망

블랙스톤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그룹과 더불어 세계 3대 PEF 운용사로 불린다. 리먼브라더스 출신인 피터 G. 피터슨과 스티븐 슈워츠먼이 1985년 설립한 뒤 초기에는 인수합병(M&A) 등 PE 투자에 집중하면서 명성을 쌓았다. 그러다 부동산, 주식, 헤지펀드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면서 세계 최대 대체투자 자산운용사로 거듭났다.

2005년 블랙스톤의 전체 AUM 중 PE와 헤지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86%에 달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각 영역의 전문성을 키웠고, 현재는 부동산과 크레딧&보험의 비중 합계가 50%를 상회하는 등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특히 블랙스톤은 1991년부터 시작한 부동산 투자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부동산 투자의 확대가 블랙스톤 전체 AUM 증가를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창업자 스티브 슈워츠만 회장이 2014년경 후계자로 낙점한 존 그레이 사장도 부동산 부문 대표를 역임한 인물이다. 현재의 블랙스톤 부동산 사업을 일군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부동산은 이미 PE를 넘어서 AUM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블랙스톤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PE 운용자산은 1975억달러(약 250조3000억원)로 부동산 부문(1872억달러)보다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 부동산 부문이 2795억달러(약 354조3000억원)로 규모가 늘면서 PE 부문(2615억달러)를 앞질렀다. 올 1분기말에도 부동산 부문이 2982억달러(약 378조원)로 PE 부문(2680억달러)보다 컸다.

AUM 기준으로도 기존에 세계 최대 부동산 운용사로 불린 브룩필드를 앞지르고 있다. 브룩필드는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소유주다. 브룩필드에 따르면 현재 부동산 부문 AUM은 2560억달러(약 324조6000억원)다.


◇'빅클럽 이적' 안젤로고든 출신 김태래 대표, 왜 적임자인가

블랙스톤은 올 4월말 한국 사업 확대를 대내외적으로 천명하면서 하영구 전 전국은행연합회 회장과 김태래 부동산 부문 대표(사진) 선임을 알렸다. 사실 블랙스톤은 이미 작년 8월경 김 대표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번 공식 발표를 통해 향후 국내 부동산 투자 시장에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김 대표는 서울에서 태어나 테너플라이 하이스쿨(Tenafly High School)을 다녔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여의도고를 졸업한 뒤 연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복수의 부동산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국내 대형금융사 부동산팀에서 경력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후 안젤로고든이 2006년 한국 시장에 진출할 때 초창기 멤버로 합류했다. 그 때부터 안젤로고든을 이끄는 차상윤 대표와 호흡을 맞췄다. 안젤로고든은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부동산투자사 중 가장 많은 성과를 거둔 곳으로 손꼽힌다.

이 때문에 안젤로고든의 운용역들은 새롭게 국내 시장에 진입하거나 사업을 확대하려는 글로벌 투자사들의 스카우트 표적이 된다고 알려졌다. 트랙레코드는 물론 글로벌 본사와 소통 경험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부동산투자업계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김 대표를 눈여겨본 뒤 영입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안젤로고든에서 성과를 인정받아 작년 상반기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사실상 공동대표의 지위에 올랐다. 하지만 블랙스톤의 구애에 결국 빅클럽으로의 이적을 선택했다. 블랙스톤도 한국 부동산팀 대표라는 직책을 주면서 김 대표를 대접했다.

◇사무소 철수 후에도 투자사례 다수, 공격적 행보 전망

블랙스톤은 2014년 한국에서 사무소를 철수한 후에도 투자를 이어왔다. PE보다 부동산 분야에서 더 활발한 투자에 나섰다. 투자가 본격화된 시기는 2016년이다. 당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매물로 내놓은 서울 캐피탈타워(현 아크플레이스 역삼)를 4500억원에 인수했다. 그 후 다수의 물류센터에 투자했다. 스타필드하남 지분을 매입하기도 했다.

성사된 거래 외에 투자를 추진했지만 실패한 사례도 많다. 2016년 IFC 인수전, 2018년 센트로폴리스 매각 입찰 등에 참전했지만 최종 승자가 되지는 못했다. 그만큼 블랙스톤은 두려움 없이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블랙스톤이 향후 PE와 부동산이 결합된 성격의 투자를 국내에서 추진할지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블랙스톤은 각 투자 영역 간 시너지가 가능한 투자로 큰 성과를 거둔 사례가 있다.

2007년 PE와 부동산 부문이 공동으로 힐튼호텔(Hilton Hotels Corporation)을 인수했다. 투자 후 글로벌금융위기로 호텔 숙박 수요가 줄면서 초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부동산 부문은 프랜차이즈 전략, PE 부문은 마케팅 등 호텔 경영전략에 관여하면서 가치제고(밸류업)를 극대화했다. 인수 당시 부동산·PE 부문은 총 56억 달러를 투입했다. 2018년 매각하며 140억 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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