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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 우리금융 공적자금 13조 전량 회수…24년 걸렸다 IPO·계열사 매각·블록딜·경쟁입찰 총동원…1.3% 지분 남긴 상태에서 1000억 가량 추가 회수

김현정 기자공개 2022-05-19 08:15:32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8일 11: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금보험공사가 우리금융지주에 투입한 공적자금을 모두 회수했다. 이번 블록딜로 원금을 넘어 1000억원 정도 자금이 추가회수됐다. 기업공개(IPO)와 계열사 정리, 수차례에 걸친 지분 매각 등 24년 간 예보와 우리금융의 힘겨운 노력으로 일궈낸 성과다.

◇24년 전 12조7663억원 투입, IPO·계열사 매각·과점주주 도입 전방위 노력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는 이날 블록딜을 통해 우리금융 지분 2.3%를 추가 매각했다. 이날 블록딜을 통해 예보는 공적자금 12조7663억원을 전액 회수했다.

지난 2월 11일 블록딜 이후 우리금융 공적자금 중 미상환금액이 1594억원이었는데 이번에 2550억원이 회수되면서 원금 전액은 물론 956억원가량의 자금이 추가로 회수됐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지 24년 만의 일이다. 추후 잔여지분 1.3%를 마저 팔면 회수금액은 더욱 증가할 예정이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우리금융에 지원된 공적자금은 출자 9조 4422억원, 출연 3조 3241억원 등을 합해 총 12조7663억원이었다.

구체적으로는 한빛은행 7조958억원, 평화은행 8316억원, 경남은행 3528억원, 광주은행 4418억원, 하나로종금 3조2343억원 등이었다. 당시 국제통화기금 구제 금융 여파로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병한 한빛은행과 하나로종금, 평화·경남·광주은행 등 우리금융 계열사들로 공적자금이 들어갔고 이는 우리금융 공적자금으로 남았다.

2001년 7월 예보는 옛 우리지주와 경영계획이행약정(MOU)을 체결하며 공적자금 회수 작업을 본격화했다. 은행 자회사(우리·경남·광주)의 단계별 기능 재편 추진, 그룹 내 투자은행(IB) 기능 집중과 대형화, 국내외 주식시장 상장 등을 주문했다.

이듬해 우리지주 기업공개(IPO)가 추진됐다. 거래소 상장을 위한 공모주 청약을 실시했는데 26.05:1의 경쟁률을 보일 만큼 흥행에 성공했다. 예보는 구주 5400만주(지분 7.1%)를 매각해 3600억원의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었다.

이후 예보는 2003년 말까지 예보 보유 지분을 50% 미만으로 축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원매자를 찾기가 쉽지 않았고 결국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는 지분을 조금씩 덜어내는 식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2004년 9월 지분 5.74% 블록세일을 시작으로 2007년과 2009년, 2010년에 각각 지분 5%, 7%, 9%씩을 털어냈다. 네 차례의 블록세일을 거치면서 예보는 3조2675억원의 공적자금을 회수했다.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경영권 매각을 통한 통매각을 시도했으나 이 역시 번번이 실패했다. 몸집이 너무 큰 탓이었다. 이에 분리매각으로 다시금 전략을 수정했고 이 과정에서 지주사가 해체되는 아픔을 겪었다.

2013년 공자위가 의결한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추진 방안'에 따라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옛 우리투자증권(NH투자증권)과 우리바비바생명(DGB생명) 등 계열사들이 떨어져나갔다. 이를 통해 예보는 1조7272억원을 회수했다. 2014년 11월 옛 우리지주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직후 예보는 우리은행 사주조합, 한국투자운용, 옛 효성캐피탈(M캐피탈)에 우리은행 지분 5.94%를 매각해 4531억원을 회수했다. 여전히 예보는 우리은행 지분 절반 이상(51.1%)을 차지하고 있었다.

큰 전기를 마련한 것은 ‘과점주주 체제’라는 묘안이었다. 지분을 쪼개 팔고 그들에게 경영권을 부여한다는 구상이었다. 2016년 11월 공자위는 예보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가운데 29.7%를 동양생명, 미래에셋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IMM PE 등 7개 투자자에 매각하기로 의결했다. 이로써 예보는 단일 역대 최대 규모인 2조3616억원을 회수하는 성과를 냈다. 회수율은 64.6%에서 83.4%로 단숨에 껑충 뛰었다.

매각 종결과 동시에 앞서 2001년 예보와 우리은행이 맺은 경영정상화 MOU는 즉시 해제됐다. 민영화를 약속한 만큼 경영은 과점주주가 이끌고 예보는 공적자금 관리 차원에서 최소한의 역할을 수행하는 식으로 정리됐다.

이후 우리은행 체제에서는 예보 지분 매각에 큰 진전이 없었다. 중간에 과점주주가 콜옵션을 행사하며 예보 지분 2.94%를 추가로 매입한 것과 배당을 받은 것 정도였다.


◇1000억원 초과달성 쾌거...원금회수 자축 '비판'도 일부 제기

하지만 2019년 우리은행이 다시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공적자금 회수의 또 다른 국면을 맞았다. 같은 해 6월 공자위는 우리금융의 장기적 성장 기반이 마련됐다고 판단했고 2022년까지 예보 잔여지분을 모두 매각한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대규모 투자자 등 희망수량 경쟁 입찰을 먼저 실시한 뒤 유찰·잔여 물량을 블록세일로 처리키로 했다.

하지만 2020년 초 코로나19라는 악재 때문에 계획은 또 답보상태에 빠졌다. 로드맵 발표 이후 2년가량이 지나서야 첫 매각을 할 수 있었다. 2021년 4월 지분 2%를 블록딜로 처분해 1493억원을 회수했다.

이후 예보는 2021년 11월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통해 10%가량의 지분을 털어냈다. 유진PE가 우리지주의 지분 4%를 낙찰받아 유일하게 사외이사 추천권을 부여받았고 이외에 KTB자산운용(2.3%),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1%), 두나무(1%),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1%)이 낙찰자로 선정됐다. 예보 지분이 5.8%로 떨어지며 우리금융은 ‘완전 민영화’를 이뤘다.

완전 민영화가 되자 우리금융 주가는 훨훨 날았다. 정부 소유 은행이라는 굴레를 벗어난 데다 호실적, 금리 인상기 성장성 부각에 힘입어 올 들어 주가가 24%나 뛰어 올랐다. 이에 따라 예보는 추가 지분 매각에 나섰다.

올 2월 2.2%를 매각해 2392억원을 회수한 뒤 공적자금 중 남은 금액은 1594억원 뿐이었다. 그리고 이날 2.3%를 2550억원에 팔아 초과 회수를 달성하기 이르렀다.

13조원이란 금액은 매우 크기 때문에 정부조차 우리금융 공적자금을 모두 회수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던 적도 있다. 2010년 정부가 나서서 '우리금융 공적자금 목적은 우리금융 부실로 인한 경제적 악영향 전이를 차단하는데 있었기 때문에 원금 회수에 지나치게 집착할 필요 없다'고 말한 적도 있다. 하지만 예보와 우리금융은 24년이란 긴 세월동안 차곡차곡 이날의 쾌거를 쌓아올렸다.

일각에서는 공적자금 원금회수를 높이 사지 말아야 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24년 동안 불어난 화폐의 가치와 공적자금에 대한 금융비용 등을 고려하면 원금 회수를 완전한 성공이라 평가하긴 아쉬운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예보가 재원 마련을 위해 발행한 예보채 이자까지 고려하면 실질적인 공적자금은 18조원을 넘어선다는 분석도 나온다. 24년 전 1만원이 현재의 1만원과 가치가 전혀 다르기도 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공적자금에 이자를 쳐서 갚으라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개념인 만큼 공적자금은 원금상환이 맞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것들이 국민의 세금에서 나왔다는 점과 오랜 세월, 금융비용 등을 감안한다면 공적자금을 모두 털었다는 것에서 만족할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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