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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경영 리뷰]에스엘, ESG 경영 시스템 확립...친환경 '빅이슈' 부상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 '원년', 오너 3세 이성엽 부회장 운전대

김서영 기자공개 2022-05-20 07:44:23

[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업들은 주기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자신들이 중요시하는 경제·사회적 가치를 제시하고 어떤 성과를 달성했는지를 공개한다. 한 꺼풀 벗겨보면 여기에는 그들이 처한 경영적 혹은 경영외적 상황과 고민이 담겨있다. 기업이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윤리·사회·환경문제에 기여하는 가치를 창출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요즘, 이들의 지속가능경영 현황이 어떤지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8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 1차 벤더 에스엘(SL)이 사상 처음으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해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경영에 고삐를 당기는 모습이다. 최우선 과제 순위 1위와 2위에 모두 '기후변화 대응'이 올랐다. 올 들어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ESG 평가 등급을 개선하는 등 지속가능경영 시스템 내재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첫' 발간...이성엽 부회장 "더 나은 미래로"

에스엘은 이달 16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2'를 공시했다. 에스엘이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는 의무 공시 사항인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와 달리 자유 공시 사항이다. 다시 말해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의지를 엿볼 수 있다는 의미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는 지난 한 해 거둔 ESG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가 담긴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ESG에 대한 경영진의 구상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에스엘은 현대차와 기아 등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납품해야 하는 자동차 부품사 특성상 오너의 행보가 대내외로 알려지지 않는다. 에스엘 경영을 이끌고 있는 인물은 '오너 3세'인 이성엽 부회장(사진)이다. 이 부회장은 이충곤 회장의 장남으로 창업주인 고 이해준 명예회장의 손자다. 1970년생인 그는 에스엘 지분 25.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부회장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머리말에서 "올해 처음으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게 됐다"며 "회사의 모든 성과를 이해관계자 여러분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더욱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본 보고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첨단기술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미래차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신기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적응하기 위해 새로운 비전을 준비함으로써 여러 이해관계자와 더 나은 미래를 만들고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서 한 걸음 더 나아가겠다"라 강조했다.

눈에 띄는 점은 기후변화 대응이 최우선 과제로 선정된 것이다. 에스엘은 중대성 평가를 통해 15개의 중요 이슈를 도출했다. 이 가운데 1위에 '에너지 사용량 관리 및 효율 증대', 2위에 '기후변화 대응 노력'이 꼽히면서 기후변화 대응이 중요 이슈로 부상했다. △컴플라이언스 경영 △자원 순환 및 효율성 향상 △윤리경영 체계 강화 등이 뒤를 이었다.
(출처: 에스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2')
◇친환경 경영 핵심...'3대 탄소중립 추진 전략' 발표, KCGS ESG 평가 통합 'B+'

에스엘에게 기후변화 대응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해외 영업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핵심 시장인 유럽은 기업과 거래에 나설 때 ESG 평가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ESG 평가가 좋지 못하면 유럽 시장에 진출하지 못할 정도라고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이 입을 모을 정도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는 1~3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매년 ESG 평가를 실시하고 있으며 에스엘도 여기에 해당한다.

완성차 업체들은 1~3차 협력사로 이어지는 자동차 부품 밸류 체인 전체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총량을 측정해 이를 줄이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에스엘 역시 현대차와 기아의 1차 벤더로서 이에 동참해야 하는 상황이다. 에스엘은 신재생 에너지 사용 비중을 높이려는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에스엘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3대 탄소중립 추진 전략'을 수립했다. 2050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기 위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40% 감축을 목표로 한다. 구체적으로 △에너지 효율 관리 △자원의 재활용 △친환경 제품 구현 등 3가지 주요 영역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저탄소 녹색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에스엘은 "태양광 발전을 통해 온실가스를 감축해 나갈 계획"이라며 "최종적인 목표는 사업장 사용 전략의 3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국내 일부 사업장에 먼저 태양광을 적용한 후 단계적으로 적용 사업장의 범위를 확장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연간 온실가스 예상 감축량은 1177톤으로 추산했다.

에스엘은 ESG 경영 시스템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해 ESG 경영을 전담하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이사회 내 위원회로 설치했다. 이로써 에스엘은 이사회 내부에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지속가능경영위원회 등 모두 3개의 위원회를 이사회 안에 두게 됐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ESG 등급 평가에서도 매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말 ESG 평가에서 통합 'B+'를 받았다. 2020년 통합 등급 'C'에서 두 계단 상승한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환경(E), 사회책임(S), 지배구조(G) 부문에서 모두 'B+' 등급을 받았다.

이는 ESG 평가 대상에 오늘 2016년 이후 가장 좋은 성적표다. 2016년부터 3년간 사회책임과 지배구조 부문에서만 등급을 부여받았고, 환경이나 통합 등급은 받지 못했다. 2019년에는 처음으로 환경 부문에서 'B'를 받았다. 이듬해 2020년에는 통합 등급 'C'를 받으며 처음으로 전 항목에서 등급을 받게 됐다.
(출처: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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