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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I 규모의 경쟁]생보사 뭉칫돈 들어온다…몸집 불리는 운용사들①한화·삼성·KB 독립본부 운영, 하반기 신한도 합류

윤기쁨 기자공개 2022-05-27 08:09:49

[편집자주]

금융그룹 내 자산운용사들이 생명·보험사를 등에 업고 덩치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수십조원에 달하는 보험 적립금을 운용하며 수탁고를 늘리는 한편 높은 운용 보수를 챙기며 일석 이조의 효과를 얻는다는 구상이다. 보험사별 자산 크기가 운용사 수익과 직결되면서 본격적으로 LDI(부채연계투자) 규모의 경제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벨은 적립금을 이관받은 하우스들을 자세히 분석해 본다.
금융그룹사들이 생명사(보험사) 적립금을 계열 자산운용사에 이관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운용사는 수십조원 자산을 운용하며 덩치를 키우고, 생명사는 수익률을 제고하는 등 그룹 간 시너지를 키운다는 구상이다.

생명사는 통상적으로 향후 고객에게 지급할 보험금의 일부를 적립금으로 쌓고, 자체 운용을 통해 자금을 굴린다. 가입자에게 때맞춰 보험금(부채)을 돌려줘야하기 때문에 갚아야 하는 부채 만큼 투자해 추가 수익을 거두는 LDI(부채연계투자) 전략을 활용한다. 부채 만기일에 맞춰 투자 자산을 회수해야 하는 만큼 부채와 자산 듀레이션(만기)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적립금은 보험계약자 대출이나 부동산과 같은 대체투자, 주식·채권·파생상품과 같은 유가증권 자산에 투자한다. 업종 특성상 만기가 10년 이상 장기 채권 비중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최근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채권 평가손실이 불어나고 있다. 수년간 이어진 저금리 기조로 다수 금융사들의 채권 비중이 높은 점도 위험 요소다.

이에 리스크 관리를 위해 적립금 자산을 전문운용사에 맡기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삼성생명·삼성화재 △KB생명보험·KB손해보험·푸르덴셜생명 △한화생명·한화손해보험 등은 각각 그룹 계열사인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에 주식과 채권 등의 자산을 이관했다.

생명사 자산을 넘겨받은 운용사들은 해당 업무를 전담하는 LDI(부채연계투자) 본부를 꾸려 수탁 재산을 전담해 운용하고 있다. 기존에는 자체적으로 운용하거나 일부 소수 자산들을 타 운용사에 각각 위탁하는 방식이었다.

금융그룹 내에서 존재감이 미미했던 운용사 입장에서는 기회다. 적립금을 넘겨받으면서 고유계정 일임재산과 계약고 총액이 크게 증가하고, 수십조원에 대한 운용보수도 추가로 발생한다. 그룹 규모가 클수록 부가 수익도 늘기 때문에 결국 규모의 경제 논리가 적용된다. 그룹 차원에서 생명사는 수익률을 제고하고 운용사는 전문성을 키우고 몸집을 불릴 수 있는 기회다.

생명사와 운용사 간 이관 자산도 세분화되는 등 협업도 활발해지고 있다. 직접 딜 소싱을 해야하는 부동산 등 대체투자는 생명사가 전담하고, 금융시장 영향을 크게 받아 전문성이 필요한 주식·채권·파생상품와 같은 유가증권 투자는 운용사가 담당하는 방식이다. LDI본부도 파생팀, 채권팀, 주식팀 등 분업화돼 있다.

삼성, KB, 한화 이외에도 신한라이프도 신한자산운용에 자산 이관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IFRS17(현재 IFRS4) 도입이 예정되면서 이러한 움직임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IFRS17 적용 시 회계 작성 시점의 금리를 바탕으로 적립금을 계산해야 한다. 향후 금리가 계속해서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회계상 부채 듀레이션이 자산 듀레이션을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크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그룹에서 자사 운용사를 키워주기 위해 자산을 이관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사실 보험료 적립금 규모 자체가 크지 않으면 이마저도 어렵다"며 "금리인상과 IFRS17 여파로 이관 수요가 늘고 있는데, 유가증권 같은 경우는 대부분 운용사가 맡긴 하지만 대체투자는 직접 운용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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