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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 해외 IR 분석]은행주 최대 시총 KB금융, '어게인 2017' 기대감②'금리인상 기조서 아웃퍼폼'…외국인 지분율 73%에 북유럽·중동 신규 투자자 공략

김현정 기자공개 2022-06-16 07:12:18

[편집자주]

코로나19 사태로 묶였던 빗장이 풀리면서 금융지주사들이 해외 출장길에 오르고 있다. 2년 만에 다시 열린 오프라인 네트워킹 기회에 IR업계가 들뜬 분위기다. 국내 금융지주사 외국인 지분율이 70%대까지 오른 가운데 KB·신한·하나·우리금융 모두 글로벌 세일즈에 집중하고 있다. 더벨은 해외 IR 재개와 맞물려 금융지주사별 어필 포인트와 해외 IR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31일 15: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금융주 최대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KB금융지주는 올해 각종 호재들을 어필해 투심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리딩뱅크답게 최대 규모 여·수신을 바탕으로 금리인상의 강한 훈풍을 그대로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비은행 실적까지 탄탄히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 2017년 금리상승기 시절의 데자뷔를 떠올리는 시선이 많다.

전통 금융강자 KB금융의 주주 현황을 살펴보면 탑 30위권 내 주주들의 변동이 없다. 상위 주주들은 10년가량 KB금융 주식을 보유한 장기투자자들이 대부분이다. KB금융의 중장기 전망에 대한 믿음이 이를 지탱한다. KB금융은 추후 북유럽·중동 등 잠재투자자들의 투심잡기에 나서며 해외투자자 저변을 넓힌다는 포부다.

◇금리인상 기조서 KB금융 주가 아웃퍼폼 양상...엔데믹 맞물려 해외IR '가세'

최대 실적으로 국내 리딩 금융그룹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는 KB금융은 시가총액에서도 타 금융지주사를 앞선다. 은행주 최대 시총인 만큼 외국인 주주 비중 역시 가장 높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64%까지 떨어진 외인 비중은 작년부터 점차 반등해 66~69%까지 오르더니 올 들어 73%를 넘어섰다.

KB금융은 오랫동안 해외 IR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영어 및 일본어 실력이 원어민 수준인 윤종규 회장이 직접 나서 해외 미팅을 진행하는 일도 많았다. 최근 2년 3개월가량은 사상 초유의 팬데믹 사태로 대면 IR이 불가해 버추얼 NDR 등 비대면 방식을 총 동원해 IR 활동을 이어갔다.

최근 들어 전세계 많은 국가들이 엔데믹 시대를 준비함에 따라 해외 IR이 기지개를 켜는 분위기 속에서 KB금융도 해외 IR 재개에 나섰다. 내달 중순 KB금융 IR팀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필두로 미국서 해외 NDR을 진행할 예정이다. 7월엔 싱가포르와 런던, 파리 일정이 연달아 있다. 하반기 중동 지역 IR도 계획 중이다.


KB금융은 기업가치 제고와 투자 매력도에 대해 어필할 부분이 많다.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KB금융의 실적 전망이 밝다. 작년의 경우 비은행 계열사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2017년 현대증권 인수라는 경영진의 선구안 덕분에 2020년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이어진 증권 활황기 동안 과실을 충분히 거둘 수 있었다. KB손보 역시 작년 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순익 기여도 1위를 탈환하며 그간의 내실성장 노력을 입증해냈다. 2020년 인수한 푸르덴셜생명도 존재감을 나타내며 비은행 강화에 역할을 했다.

올해의 경우 무엇보다 금리인상이라는 호재가 은행발 실적개선의 커다란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요구불예금 규모가 시중은행 중 가장 크다. 요구불예금은 금리 상승 영향을 받지 않는 만큼 순이자마진(NIM)이나 이자이익 개선 폭이 더욱 확대된다. 증권업계 의견을 종합해보면 국민은행의 탑라인 이익은 올 한해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은행의 수수료이익 등 비이자이익 역시 한자릿수 중반대(mid-single digits·4~6%) 성장을 전망한다.

금리인상 기조에서는 KB금융 주가 상승률이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지난 2017년 KB금융 주가가 쭉 상승하면서 2018년 1월 6만9200원을 찍었던 선례도 있었다. 2016년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친기업 행보 기대감으로 기준금리보다 시장금리가 급상승했다. 금리상승 수혜를 바탕으로 KB금융 주가도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당시 실적도 금리상승 호재에 탄력을 붙였다. 전년인 2016년 현대증권 인수를 이룬 덕에 이익개선폭이 컸고 2017년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면서 3조3435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순이익을 올렸다. 당시 PBR은 0.75배 정도로 최고점을 찍었었다.

5년 뒤 다시 찾아온 금리인상기와 더불어 4조원대로 불어난 KB금융의 이익체력을 놓고 ‘2017년 데자뷔’라는 기대감이 내부적으로 퍼지고 있다. 은행의 이자이익이 든든히 뒷받침하는 가운데 IFRS17 제도 도입을 앞두고 KB손보 실적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KB증권의 경우 증시 불황에도 IB사업 등으로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를 타개할 전망이다.

올 들어 KB금융 주가는 연초 대비 10% 넘게 올랐다. 올 2월 금리인상 본격화로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KB금융 주가는 이날 6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악재이지만 해당 외생변수만 해소된다면 하반기 더 높은 주가 상승을 기대해볼 법하다.

◇탑30 주주 '견고'...북유럽·중동 지역 저변 확대 '목표'

KB금융은 한국 전통 금융주로서 오래 전부터 굵직한 해외 기관투자자들과 연을 이어가고 있다. ‘펀드별 지분율’이 공시돼 있는 자료로는 몇몇 상위 랭킹 주주들의 지분율이 감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각종 다른 이름의 펀드들을 합산한 ‘주주별 지분율’을 집계해보면 상위 랭킹 주주들이 꾸준히 지분을 확대 중이다.


특히 탑 30위권 내 주주들의 변동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 턴오버(turnover)가 빠른 헤지펀드조차도 KB금융의 주식을 장기로 보유하는 케이스들이 감지된다. 이런 롱텀 보유 사례는 그만큼의 높은 성장 가능성을 의미한다.

블랙락(BlackRock)이 6%대 지분을 보유 중이며 피델리티(Fidelity)가 3%대 지분으로 KB금융에 투자 중이다. 이 밖에 노르웨이 중앙은행인 노지스뱅크(Norges Bank), 프랭클린템플턴(Franklin Templeton), 싱가포르투자청(GIC), 중국중앙은행(Peoples Bank of China) 등도 꾸준히 KB금융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근 ESG경영을 강조하는 APG 등 해외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기도 하다. KB금융은 다수의 이니셔티브 가입을 이뤘지만 특히 작년 10월 SBTi(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 승인 이후 KB금융에 눈길을 보내는 곳들이 많아졌다. 글로벌 금융사 가운데서 해당 승인을 얻은 곳은 프랑스 국영 우체국은행 ‘방크포스탈’, 스웨덴 최대 재벌가문 발렌베리 계열 사모펀드 ‘EQT AB’ 등 세 곳에 불과하다.

영업보고서상 5.75% 지분율을 지닌 JP모건 체이스의 경우 주식예탁증서(ADR, American Depositary Receipt) 형태라 기관투자자라기보다 개인투자자 집합이라고 보면 된다. JP모건 체이스는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돼있는 KB금융의 ADR을 예탁하는 기관일 뿐이다.

KB금융은 해외 IR 재개와 더불어 신규 주주 포섭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과거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 미국, 영국, 홍콩, 싱가포르 지역의 투자자들과는 돈독한 관계를 다지는 것과 더불어 투트랙으로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신규 지역으로는 특히 북유럽과 중동 지역이 타깃이다. 북유럽 지역의 경우 3~4년 전부터 잠재투자자 발굴에 나섰는데 코로나19로 한동안 방문기회가 제한적이었다. 북유럽은 연기금 투자기관이 포진해 있어 IR 주요 거점지로 판단하고 있다. 중동 지역에는 아부다비투자청(ADIA) 등과 꾸준히 인연을 맺고 있는 가운데 다른 잠재 투자자들 역시 많이 포진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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