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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루운용, 펀드 상환연기 수순…명진홀딩스 거래정지 탓 장인PE 2호 수익자 총회 개최 임박…시기·방법 논의

이돈섭 기자공개 2022-06-13 08:02:54
모루자산운용이 명진홀딩스 주권거래 정지에 발이 묶였다. 명진홀딩스에 투자했던 헤지펀드의 상환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해당 펀드에 묶인 자금 규모는 크지 않은 수준이지만, 다른 펀드에서도 상환 연기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루운용은 오는 15일 '모루 장인PE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2호' 수익자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수익자총회에서는 펀드의 상환연기 기간을 결정하고 구체적인 상환금 지급시기와 지급방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2018년 10월 21억원 규모로 설정된 '모루 장인PE 2호' 펀드는 다양한 멀티 전략을 구사해 초과 수익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지난달 말 펀드 누적 수익률은 마이너스 53%. 순자산은 1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모루운용 상품 중 성과가 가장 저조하다.

코넥스 상장사 명진홀딩스 주가 하락이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모루장인PE 2호'는 '모루명장 전문투자형 제1호'와 함께 명진홀딩스 신주 12만여주를 취득한 데 이어 전환사채와 유상신주를 추가 매입해 2018년 말 지분을 14.2%까지 확대했다.

명진홀딩스는 수산업 IT 기업을 표방하면서 수산물 가공과 저장 처리업에 주력해온 기업이다. 미국 워싱턴대 수산학과를 졸업한 정상익 대표 주도로 2012년 3월 설립됐다. 2017년 8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 복수의 기관에서 100억원대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와 달리 2019년 적자로 돌아선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많게는 73억원 적게는 3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54억원 가량 초과했고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9억원으로 떨어지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매입채무 지불이 미뤄졌고 차입금 상환도 이뤄지지 못한 채 만기가 연장된 결과, 결국 지난해 감사보고서 감사의견으로 '의견거절'을 받았다. 2019년 9월 1만830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달 181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명진홀딩스 감사인인 삼정KPMG는 감사보고서에서 "기존사업 영업상황이 개선되고 있지 않은 가운데 영업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경영진의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과 사업계획이 제시되지 않았다"며 "계속기업으로 존속능력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설명했다.

감사 의견거절은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거래소는 지난달 중순 명진홀딩스 주권 거래를 정지했다. 거래소는 내년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 이후 10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하고 개선기간 종료 후 15영업일 이내 이행내역 등을 검토해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한다.

명진홀딩스 주권거래가 정지되면서 투자자들은 발이 묶였다. 이 종목에 투자한 모루 장인PE 제2호 역시 펀드 만기일이 다가옴에도 불구하고 청산 자체가 어려워져 수익자총회를 개최하고 구체적 상환연기 기간과 방법 등을 논의해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

모루운용은 어려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 4월 주주총회에 참여해 이사회 안건 모두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면서 회사 영업현황과 영업환경 등이 좋지 않다는 점을 꼬집었다. 보유 주식을 꾸준히 매도하면서 지난해 지분을 7.8% 수준으로 낮추기도 했다.

하지만 주가가 거의 바닥을 친 상황에서 펀드를 처분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 설명이다. 현재 모루장인PE 2호의 상환 연기만을 고려하고 있지만 해당 종목 지분 일부를 보유하고 있는 모루명장 1호의 상환 연기도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지적이다.

모루운용 관계자는 "수익자 총회는 관련 규정대로 진행하는 것"이라며 "밝힐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모루운용은 현재 21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은 24억원으로 전년대비 26.3% 증가했다. 고유재산 투자 성과가 실적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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