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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상장법인' 크래프톤, 촉박한 ESG 시간표 [게임업계 번진 ESG 물결]④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 2025년까지 공시 의무화 대상

황원지 기자공개 2022-06-20 12:59:07

[편집자주]

ESG 경영 열풍이 게임업계에도 들불로 번지고 있다. 지난해 초 엔씨소프트를 필두로 대형 게임사들이 잇따라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나섰다. 지속경영 보고서를 앞다퉈 발간하며 변화에 동참하고 있다. ESG위원회에 핵심 경영진을 포진하고 실무조직을 키우는 곳도 늘고 있다. 주요 게임사별 ESG 경영 현황을 점검하고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3일 16:38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상장한 크래프톤의 ESG 시계는 촉박하다.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라 2025년까지 의무화되는 ESG 공시 대상에 속해서다. 하지만 아직 ESG 보고서나 위원회 발족 등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지배구조(G) 부문을 중심으로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크래프톤은 상장을 준비하면서 재작년부터 지배구조를 정리해와 강점이 있다. 올해에는 대규모 상장법인으로서 엔씨소프트, 넷마블과 함꼐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2025년 ESG 공시 의무화 대상, 촉박한 시간표

크래프톤은 현재 ESG 경영에 대해 공개한 바가 없다. 대다수 게임사들이 진행중인 ESG 위원회 설립이나 ESG 보고서 발간이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 8월 상장 이후 1년이 지나지 않은 만큼 준비 단계인 것으로 해석된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ESG와 관련해 눈에 띄는 움직임은 없다”고 말했다.

아직 ESG 평가기관들도 크래프톤에 대해 거의 등급평정을 진행하지 않았다. 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글로벌 ESG 평가기관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lytics)’ 모두 크래프톤의 ESG 등급을 매기지 않았다. 글로벌 ESG 평가기관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이 올해 1월 첫 등급평정을 진행한 정도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의 크래프톤의 ESG 등급

크래프톤은 향후 ESG 경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공개된 바는 많지 않지만, 국내 규제가 코앞으로 다가와서다.

국내 금융당국은 2025년부터 단계적으로 기업들의 ESG 공시 의무화를 추진중이다. 자산 2조원 이상인 코스피 상장사(대규모 상장법인)들은 2025년까지, 모든 코스피 상장사들은 2030년까지 정보공시 의무를 지게 된다.

크래프톤은 게임사 중 몇 안되는 대규모 상장법인이다. 1분기 기준 크래프톤의 자산총계는 5조7000억원이다. 현재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인 국내 게임사는 엔씨소프트(4.5조)와 넷마블(10.2조) 정도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공시 의무화와 관련해서는 일정에 맞게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장으로 다져진 지배구조(G) 강점... 규제가 도움 될까
MSCI의 크래프톤 분야별 ESG 등급

ESG와 관련한 경영 정책이 없었음에도 크래프톤의 글로벌 ESG 등급은 낮지 않았다. MSCI는 올해 초 크래프톤의 첫 ESG 등급을 BB로 매겼다. MSCI 지수에 편입된 미디어 & 엔터테인먼트 업권 73개 기업들 중 중위권 수준이다. 넥슨과 카카오게임즈와 같고, 엔씨소프트(A), 넷마블(BBB)에 비해서는 낮았다.

이중 특히 강점을 보인 건 지배구조(G) 부문이다. MSCI는 크래프톤의 기업지배구조(Corporate Governance) 부문에 우수(Leader) 등급을 부여했다. 동종업계 타 경쟁사보다 해당 부문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다.

재작년부터 코스피 상장을 준비하면서 지배구조를 다져온 덕분이다. 크래프톤은 2021년 3월 여은정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이수경 전 P&G 중국 부사장, 백양희 라엘 창업자를 사외이사로 위촉했다. 크래프톤 창립 이후 첫 사외이사 선임이었다.

크래프톤 이사회 조직도

같은 시기 사외이사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를 이사회 산하에 신설했다.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된 감사위원회 아래에는 실무조직인 경영진단실을 뒀다. 사외이사 2인, 사내이사 1인으로 구성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산하에는 이사회사무국을 둬 실무를 맡도록 했다. 이를 통해 내부감시체계를 확충했다.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도 분리했다. 주주를 대표하는 이사회 의장과 경영을 총괄하는 대표이사가 분리될 경우 상호 견제가 쉬워진다. 크래프톤의 경우 창업자인 장병규 의장과 김창한 대표가 분리돼 있어 내부 견제가 수월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대규모 상장법인으로서 받은 규제가 외려 도움이 될 가능성도 있다. 크래프톤은 올해 엔씨소프트, 넷마블과 함께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발간했다. 크래프톤의 핵심지표 준수사항은 15개 중 9개로, 준수율은 60% 수준에 달했다.

ESG 평가기관은 통상 공개 데이터가 많은 기업에 점수를 높게 준다. 크래프톤이 구체적인 지배구조 정보를 공개한 만큼 향후 ESG 등급 평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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