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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케이케미칼, 돌고돌아 다시 '내부 출신' 김해규 전 대표 이후 이상일·김병기 거쳐 이태우 대표 중용

조은아 기자공개 2022-06-17 07:43:35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5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케이케미칼이 다시 내부 출신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6년 이상 회사를 이끈 김해규 전 대표이사가 2020년 3월 임기 만료로 물러난 뒤 이상일 전 대표와 김병기 전 대표는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회사를 떠났다.

4월부터는 이태우 대표가 티케이케미칼을 이끌고 있다. 내부 출신인 김해규 전 대표가 이끌던 시기 회사가 가장 안정적이었다는 판단 아래 다시 내부 출신 중용으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SM그룹은 2008년 동국무역을 인수해 티케이케미칼로 이름을 바꿨다. 동국무역은 1965년 설립된 화학섬유 기업이다. 수출로 회사를 키웠고 1976년 일찌감치 기업공개(IPO)도 마쳤으나 IMF 외환위기로 직격탄을 맞았다. 1998년 워크아웃을 신청하고 2002년 상장폐지됐다.

이후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거쳐 2008년 SM그룹에 인수됐다. 이후 모두 5명의 대표이사가 회사를 거쳤다. 초반 2명은 오랜 기간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었으나 이후 2명은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첫 대표는 2009년 대표에 오른 우리은행 출신의 소홍석 대표다. 소 전 대표는 2013년 말 자리에서 물러나기까지 흑자 전환과 재상장 등 SM그룹에 편입된 티케이케미칼의 초기 기반을 다지는 데 기여했다.

2013년 말부터는 공채 출신인 김해규 대표가 회사를 이끌었다. 김 전 대표는 1991년 당시 동국무역이던 티케이케미칼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경영기획실장, 경영지원본부장 및 영업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2012년 티케이케미칼이 적자 전환하면서 업계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회사와 업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내부 출신을 선임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는 2020년 3월까지 재차 연임하며 6년 이상 회사를 이끌었다. 티케이케미칼이 SM그룹에 인수된 지 14년 정도가 됐다는 점을 볼 때 절반 가까이 김 전 대표가 이끈 셈이다.

김 대표가 임기 만료로 물러나면서 이상일 대표가 선임됐다. 이 전 대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기감이 한참 고조되던 시기 대표에 올랐다. 이 전 대표는 대우그룹 출신으로 대우라이프가 SM그룹에 인수되면서 SM그룹에 합류했다. 티케이케미칼 대표로 오기 직전까지 남선알미늄 대표를 지냈으나 티케이케미칼로 이동한 지 1년 4개월 만인 지난해 7월 일신상의 사유로 회사를 떠났다.

이후 김병기 대표가 회사를 맡았다. 김 전 대표 역시 외부 출신이다. 행정고시에 합격한 관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를 거쳐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SGI서울보증 대표, 경기신보 이사장 등을 지냈다. 2020년 3월부터 2021년까지 7월까지 SM그룹의 SM신용정보 대표이사를 지냈는데 당시의 인연으로 티케이케미칼 대표를 맡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대표는 임기를 한참 남기고 8개월 만인 올 3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두 명 모두 SM그룹 다른 계열사의 대표를 맡다가 티케이케미칼로 이동했으나 임기를 다 채우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SM그룹의 선택은 다시 내부 출신인 이태우 대표였다. 이 대표는 2008년 티케이케미칼에 입사한 인물로 김해규 전 대표와 비교하면 사원부터 거친 완전한 내부 출신은 아니다. 그러나 티케이케미칼이 SM그룹에 편입된 직후부터 지금까지 14년 가까이 몸담고 있다는 점에서 회사와 업종에 대한 이해도는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대표 교체가 잦았던 원인 중 하나로 화학섬유 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의 변화와 이에 따른 실적 부침이 꼽힌다. 국내 화학섬유 산업은 과거 노동력을 앞세운 저부가가치, OEM 방식 및 범용품 위주의 산업구조였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노동력을 앞세운 중국 등 후발국가의 저가 공세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구조조정 과정을 겪었기 때문이다.

티케이케미칼 역시 실적 부침을 겪었다. 최근 3년 사이 실적을 살펴보면 연결기준 매출은 6208억원, 4293억원, 6939억원으로 변동폭이 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흑자와 적자를 오가고 있다. 2019년 96억원 흑자에서 2020년 마이너스(-)20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고 지난해에는 다시 665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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