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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더딘 영신금속, 12년째 지속된 차입금 부담 차입금의존도 40%대, 번 돈으로 이자 못 갚아…최근 실적 '훈풍'

황선중 기자공개 2022-06-17 07:42:27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5일 10: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용 볼트 제조업체 '영신금속'의 차입금 부담이 계속되고 있다. 꾸준한 흑자 속에서도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조차 감당하기 버거운 상태다. 경영을 총괄하는 선지영 대표가 어떤 방식으로 차입금 리스크를 대처할지 관심이 쏠린다.

코스닥 상장사 영신금속의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총차입금(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차입금+장기차입금)은 64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기자본(406억원)의 157.5% 규모다. 영신금속이 보유한 현금성자산(144억원)보다는 약 4.3배 많다.

차입금 부담은 올해 만의 일이 아니다. 총차입금 규모는 2010년 이후 12년 동안 자기자본을 상회하고 있다. 차입금의존도(총차입금/자산총계)로 환산하면 꾸준히 40%선을 넘어서고 있다. 2017년에는 무려 58.7%까지 치솟았다. 지난해는 44.9%였다. 통상 시장에선 차입금의존도 30% 이하를 안정권으로 평가한다.

차입금이 줄지 않는 배경으로는 주춤한 실적 성장세가 거론된다. 영신금속의 매출은 최근 10년간 1100억원 전후로 머물렀다. 영업이익률은 2019년(5.36%) 제외하고 4% 미만이었다. 현대기아차 1차 벤더답게 매출 자체는 안정적으로 창출하고 있지만, 차입금 상환에 여력을 쏟을 정도의 이익은 남고 있지 않다는 해석이다.


차입금에서 파생되는 이자도 부담인 상황이다. 지난해 영신금속의 이자비용은 약 19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해 영업이익(15억원)을 상회하는 규모였다.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로 따져보면 0.79배였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이라는 것은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수익으로 이자를 감당하기조차 어렵다는 의미다.

여기에 차입금의 질적 구성도 나빠지는 추세다. 최근 10년간 총차입금에서 단기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2019년까지 40~60%대였지만, 2020년 79.2%로 상승했다. 지난해의 경우 단기차입금 규모는 그대로인 상황에서 장기차입금이 50억원 증가하면서 단기차입금 비중 자체는 71.6%로 하락했다.

단기차입금 내역을 살펴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KDB산업은행에서 운영자금 용도로 조달한 230억원이 가장 큰 규모였다. 전체 단기차입금의 52.0%를 차지하고 있다. 제2금융권인 현대커머셜에서 일반자금 용도로 12억원을 차입한 상태라는 점도 눈에 띈다. 단기차입금 연이자율은 2.6~4.9% 구간에 걸쳐 있다.


시장에서는 선지영 대표가 어떻게 차입금 부담을 해소할지 주목하고 있다. 오너 2세인 고(故) 이정우 회장의 부인인 선 대표는 2018년 6월부터 최대주주이자 최고경영자(CEO)로서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대표 부임 이후로는 비용 절감과 원가 절감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행인 점은 최근 실적에 훈풍이 불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971년 창사 이래 최대 매출(1228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 또한 매출 347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시현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사상 최대 1분기 매출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3.2%, 영업이익은 129.0% 각각 증가했다.

올해 호실적은 생산능력(CAPA) 개선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영신금속의 공장 가동률(생산실적/생산능력)은 지난해 초 70.7%에 불과했지만, 올해 1분기 말 91.0%로 향상됐다. 향후 생산공장까지 추가 증설되면 매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생산공장 건립을 위해 약 10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평택의 포승(BIX)지구 토지를 매입한 상태다.

영신금속 관계자는 "최근 들어 실적이 커지고 있는 만큼 조금씩 차입금을 상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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