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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저지' 꽉 막힌 산업은행…정상화 해법은 ‘강대강’ 대치 속 출구전략 모색…“공 국회로 넘기고 조율 나서야”

김규희 기자공개 2022-06-16 08:12:41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5일 15: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 노사 갈등이 좀처럼 풀리지 않는 모양새다. 강석훈 신임 회장이 임명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을 반대하는 노조에 막혀 출근을 못하고 있다.

노사 모두 퇴로를 닫아놓고 ‘강대강’으로 맞부딪치고 있는 모양새지만 아직 해결의 실마리가 남아있다. 국책은행을 지방으로 이전하려면 법률 개정이 있어야 하는 만큼 공을 국회로 넘기면서 노조와 적극 대화에 나서면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 회장은 신임 회장에 임명된 이후 지금까지 출근을 못하고 있다. 지난 7일 임명 이후 다음날 오전 산업은행을 찾았지만 정문을 막아선 노조 반발에 부딪혀 발길을 돌렸다.

강 회장은 이후 출근을 시도하지 않고 있다. 본점 인근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에서 전무이사(수석부행장)과 부행장 등으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진 않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노조와 대화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강 회장은 지난 8일 출근길에서 노조를 향해 “대화와 소통으로 문제를 같이 해결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2일에도 비공식적으로 노조를 찾아가 짧은 면담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노사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건 서로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강대강으로 부딪치고 있기 때문이다.

강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 핵심 공약 사항이어서 철회할 수 없는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부산 이전을 철회하기 전까지는 투쟁을 이어나가겠다”며 강경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13일에는 조윤승 노조위원장과 간부들이 삭발식을 여는 등 무기한 철야농성에 돌입하면서 투쟁 강도를 높이고 있다.

금융권은 산업은행 노사가 퇴로를 닫고 본인들의 의사만 관철하려는 태도를 벗어나야 갈등이 해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더욱이 노조 입장을 자세히 뜯어보면 완전히 출구가 막힌 건 아니어서 충분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노조 주장의 핵심이 ‘부산 이전 미션을 스스로 받아든 수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강 회장은 공을 다른 곳으로 넘겨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결국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이전하기 위해서는 법률 개정이 필요하다”며 “대통령 공약 사안이라고 해도 현재 국회 다수당은 민주당이다. 국회에 공을 넘기고 노조 의견을 적극 반영해 조율하겠다는 태도만 보여도 된다”고 말했다.

노조 입장에서도 마냥 회장의 출근을 저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금융위원장 제청에 이어 윤 대통령이 임명하는 공식 절차를 통해 선임된 회장인 만큼 자칫 업무방해 등 법적 문제에 휩싸일 수 있다.

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대우조선해양 정상화 등 굵직한 현안들이 산적한 상황에서 출근 저지가 길어질 경우 ‘발목 잡기’로 인식돼 비난 여론에 직면할 수 있다.

노동계 관계자는 “노조가 출구전략 없이 출근 저지에 나선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며 “‘최소한 이정도까지는 받아낸다’는 나름의 전략을 갖고 투쟁에 임하는데 강 회장도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대화에 나서면 갈등은 의외로 쉽게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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