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꿈꾸는 티빙, 국내·외 연합전선 구축 '잰걸음' KT·LG 유플러스와 연합, 웨이브 견제…파라마운트+ 통해 해외 진출
김슬기 기자공개 2022-06-20 12:55:59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6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빙(TVING)은 우리나라에서 독보적인 1위 사업자가 되고 싶고 빠른 시일 내에 1000만 유료 고객을 달성하고 싶다. 티빙은 다양한 파트너들과 연합하고 있다. 네이버, JTBC, KT, LG 유플러스 등과의 전략적 제휴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파라마운트+ 공동전선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양지을 티빙 대표이사(사진)가 16일 '파라마운트+(Paramount+) 브랜드관' 론칭 미디어데이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OTT 유료 가입자 1000만명을 달성한 곳은 넷플릭스가 유일하다. 티빙은 2위 사업자인 웨이브를 넘어 확고한 국내 1위 자리를 가져가겠다는 목표를 내놓은 것이다.
'1000만' 목표를 제시할 수 있었던 데에는 파라마운트+와의 협업을 통해 타사 대비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파라마운트+의 다양한 콘텐츠를 티빙으로 제공하고 해외에서는 파라마운트+를 통해 계열사가 가진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국내 통신 3사 중 2곳과의 제휴를 통해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파라마운트+ 등에 업고 양질 콘텐츠 확보, 해외 진출 교두보
티빙과 파라마운트+의 협업은 지난해 12월부터 예고된 사항이었다. 당시 티빙의 모회사인 CJ ENM이 바이아컴CBS와 전방위적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올해 2월 바이아컴CBS는 티빙 지분투자까지 단행했다. 총 84억원 규모였고 지분율로 따지면 0.8%선이다. 지분율이 높지는 않지만 지분취득을 할 정도로 양사의 협업 관계가 끈끈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바이아컴CBS는 CBS, 쇼타임, 파라마운트 픽처스, 니켈로디언, MTV, BET, 파라마운트+, 플루토 TV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미국의 종합 미디어 그룹으로 파라마운트+는 OTT 플랫폼 사업을 한다. 플루토 TV에서는 이미 지난해말부터 CJ ENM브랜드관을 신설, K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이번에는 반대로 티빙을 통해 파라마운트+의 콘텐츠를 공급하는 것이다. 현재 파라마운트+의 글로벌 가입자는 4000만명 정도로 2024년까지 1억 가입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파라마운트+ 측은 올해말까지 약 60개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아시아 시장은 한국이 처음이며 다음주에는 영국 론칭을 계획하고 있다.
마크 스펙트 파라마운트 중앙&북유럽, 아시아 총괄대표는 "한국은 콘텐츠와 OTT 비즈니스 모두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활기 넘치는 시장이다"라며 "한국 진출은 파라마운트+의 사업방향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와 같다"고 밝혔다. 양사의 협업은 OTT 뿐 아니라 오리지널 시리즈 및 영화의 공동제작, 콘텐츠 라이센싱 및 배포를 포함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제휴로 티빙에 추가되는 파라마운트 작품은 400여편, 시간으로는 2000시간 분량이 들어오게 된다. 오리지널 콘텐츠와 더불어 '미션 임파서블', '탑건', '트랜스포머' 등 파라마운트 픽쳐스의 대표작과 'CSI' 등의 CBS 인기 시리즈와 '스폰지밥'도 선보인다. 여기에 양사 합작 오리지널 콘텐츠도 공개한다. 이준익 감독의 드라마 '욘더'를 시작으로 총 오리지널 콘텐츠 6개를 추가로 제작, 글로벌 시장에 공개할 예정이다.
양사의 합작은 단순히 OTT 플랫폼을 함께 한다는 것 외에도 생태계 확장의미를 가진다. 파라마운트+ 입장에서는 각 나라별로 단일 플랫폼을 가져가기 보다는 현지에 맞는 진출 방법을 선택한다. 한국에는 티빙을 통한 진출을 통해 자사 콘텐츠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 해외시장에서는 티빙이 가진 콘텐츠를 파라마운트+를 통해 공급할 수 있어서 티빙 입장에서도 윈윈이라고 할 수 있다.
◇ 국내 1등 하고 해외 나간다…KT·LG유플러스·네이버, 삼각편대로 MAU 증가 발판
파라마운트+를 통해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한 티빙은 국내 통신사와의 협력 등으로 가입자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3월 CJ ENM이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의 투자를 집행, KT그룹과의 협력 강도를 높였다. 다음달부터 KT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5G 초이스 혜택으로 티빙이 추가된다. 시장에서는 KT OTT 플랫폼인 시즌과의 통합에도 관심이 모이는 상황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2년 4월말 기준 국내 OTT 가운데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안드로이드OS+iOS)가 가장 많은 곳은 넷플릭스(1153만명)였고, 웨이브(433만명)와 티빙(386만명)이 그 뒤를 이었다. 쿠팡플레이(302만명), 디즈니플러스(153만명), 시즌(144만명), 왓챠(112만명) 순이었다.
그는 해당 제휴가 웨이브를 의식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경쟁사가 아니라 한국 OTT 시장을 키우는 파트너사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이제 같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같이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 정도로 이해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고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지 경쟁을 통해 고객을 얻을 순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티빙은 네이버와도 손을 잡고 가입자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네이버의 구독 서비스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통해 티빙 가입자가 1년새 3배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 연내 대만과 일본 진출도 네이버 관계사인 라인의 힘을 빌릴 예정이다. 라인은 대만과 일본의 국민 메신저로 향후 티빙 해외 진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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