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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을 움직이는 사람들]대동의 디지털 전환, '권기재' 손에 달렸다⑥KT 출신 원유현 사장 라인, 현대오토에버와 합작사 '대동에그테크' CEO 겸직

박상희 기자공개 2022-06-23 08:00:31

[편집자주]

1947년 설립된 대동은 광복과 전쟁의 참화 속에서 '사업보국'을 기치로 내세우며 70년이 넘는 긴 세월을 거치며 한국의 농업 발전을 이끌어 왔다. 수많은 최초의 역사를 쓰며 국내 농기계 넘버원 회사로 성장했지만 매출 1조 클럽 가입에 성공하며 사세를 확장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3세 경영인 김준식 회장은 ‘100년 기업’으로의 영속을 위해 대동의 변화와 혁신은 불가피하다며 외부 출신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동그룹의 조직 문화와 주요 경영진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6일 14: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DX)은 기업의 미래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다. 세계 최고 기업도 디지털 전환에 편승해 기존 사업을 변화시키거나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창출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 있다.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다가는 한순간 몰락의 길로 접어들 수 있다.

대동그룹은 '미래 농업 리딩 기업'을 선언한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대동에서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이가 바로 권기재 DT추진단장(전무·사진)이다. 김준식 대동그룹 회장은 2022년 신년사에서 '사고의 시프트(shift)'를 강조했다. 권 단장 주도로 진행 중인 대동의 프로세스 및 워크 이노베이션도 '사고 전환의 토대'를 다지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디지털 전환 전문가, KT에서 '스마트 워킹' 국내 본격 도입

1968년생인 권 단장은 1990년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이어 1994년 서울대 행정대학원 석사를 졸업했다. KT 5G서비스담당 상무를 역임하고 지난해 대동그룹에 합류했다. KT 출신인 원유현 사장과 마찬가지로 오랜 기간 KT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권 단장은 '스마트 워킹(Smart working)'을 국내에 본격 도입한 전문가이다. 지난 2010년 KT에서 혁신실행조직을 구축해 기업의 일하는 제도와 프로세스, 문화, 업무공간, ICT 인프라를 통합 혁신하는 '스마트 워킹'의 개념과 효과적 실행방법을 정립했다. 이후 KT에서 2018년부터는 B2B와 B2C를 아우르는 5G기반 플랫폼서비스를 기획·개발, 상용화했다.

권 단장이 대동으로 적을 옮긴 것은 2021년 초다. 권 단장 영입에 앞서 대동은 2020년 4분기 DT 혁신활동의 효율적 추진 및 관리를 위해 DT전략팀, ERP추진팀, 스마트팩토리팀으로 이루어진 통합 IT 전담조직인 'DT추진단'을 신설했다. 이 조직을 이끌 수장으로, KT 출신의 권 단장을 낙점했다.

권 단장 영입에는 원유현 대동 사장의 네트워크가 주효했다. 원 사장은 2001년부터 2014년까지 KT의 기획 및 전략 업무 부서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대동 관계자는 "원유현 사장과 권기재 단장은 KT 출신이라는 공통 분모가 있다"면서 "원 사장의 권유로 디지털 전환 전문가인 권 단장이 대동에 합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동은 권 단장과 DT추진단을 중심으로 디지털 혁신을 꾀해 일하는 방식 전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대동은 연구개발(정밀농업), 생산(스마트팩토리), 유통(물류혁신) 전반에 걸쳐 DT 혁신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AI)을 아우르는 통합 ICT 인프라를 기반으로 스마트 농기계, 정밀농업 분야에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함으로써 '미래농업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게 대동의 미래 청사진이다.

또 디지털 업무 방식의 기반이 되는 글로벌 ERP(SAP) 및 MES구축 프로젝트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래 농업을 위한 소통·협업·창의의 조직 문화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대동애그테크, 미래농업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 미션

권 단장의 역할은 대동그룹의 디지털 전환에만 그치지 않는다. 그는 대동이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와 올해 초 합작으로 설립한 '대동애그테크(DAEDONG Agtech)'의 CEO도 맡고 있다.

대동은 지난해 11월 현대오토에버와 미래 플랫폼 사업을 위한 조인트벤처(JV) 설립 목적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이후 3개월여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 2월 대동에그테크의 설립인가를 받았다. 대동애그테크의 대표이사로는 대동의 디지털 전환을 책임지고 있는 권 단장이 선임됐다.

대동애그테크를 중심으로 대동은 향후 ICT, AI, 농업 빅데이터 기반의 자율주행 농기계, 농작업 로봇, 정밀농업(Precision Farming) 솔루션으로 농업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스마트 농업 플랫폼을 우선 만들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e-바이크, 스마트 로봇체어 등 개인형 스마트 모빌리티 플랫폼의 완성도도 높일 계획이다.

대동애그테크는 대동그룹 생산 공장의 '스마트 팩토리' 고도화, 초개인화된 CRM서비스 등 일하는 방식부터 생산, 물류, 판매, A/S, 경영 지원 등 대동의 전체 사업 밸류체인에 DT를 내재화시킨다는 방침이다. 대동그룹이 대동애그테크를 이끌 CEO로 DT 전문가인 권 단장을 낙점한 이유다.

대동에그테크는 장기적으로 농기계와 모빌리티의 자동화 및 무인화뿐 아니라 텔레매틱스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 사업까지도 이끌어 나간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AI자율주행 TF'을 가동했다. 원격으로 자율주행, 자율작업, 점검 관리까지 가능한 스마트 농기계 관제 운영 플랫폼, 작물 육종, 파종, 시비, 생육, 수확 등 농업 전 주기에 걸쳐 빅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농업 솔루션 제공하는 정밀농업 플랫폼 구축을 가속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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