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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왕국 스튜디오드래곤, 공격적 확장 '방점' ①무차입 기조서 단기차입 선회, 진행 중인 프로젝트만 150여개

김슬기 기자공개 2022-06-23 12:43:37

[편집자주]

최근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에서 '오징어 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이 흥행 연타석을 치면서 국내 콘텐츠 업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웹툰·웹소설 등의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제작까지 영역을 넓히는 곳이 늘고 있다. 여러 제작사를 보유, 다작의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곳도 있다. 주목받는 국내 콘텐츠 업체의 사업구조와 강점, 향후 사업전략 등을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1일 14: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명실상부한 콘텐츠 왕국이라고 할 수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CJ ENM에서 분할된 후 국내에서 손꼽히는 드라마 제작 스튜디오로 자리잡았다. 사업 초기부터 넷플릭스, 워너브라더스 등과 손잡았고 '시그널',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사랑의 불시착', '스위트홈' 등을 통해 전 세계에 K콘텐츠 열풍을 불러왔다.

그간 스튜디오드래곤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경쟁자의 추격도 매서웠다.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국내 1위 스튜디오 자리를 '스튜디오룰루랄라중앙(SLL)'에 빼앗기면서 올해 스튜디오드래곤의 사업 확장도 속도가 붙었다. 상장 후 무차입으로 사업을 해왔던 스튜디오드래곤은 올 들어 단기차입금 1000억원을 받는 등 사업을 키우고 있다.

◇ 드라마 왕국 세운 스튜디오드래곤, 상장 후 안정적인 재무구조 유지

스튜디오드래곤은 2016년 5월 CJ ENM의 드라마 사업본부가 물적분할돼 설립됐다. 현재 CJ ENM 지분율은 54.46%다. 스튜디오드래곤은 그간 내부 채널인 tvN이나 OCN에 공급되는 드라마를 주로 제작해왔다. 산하에는 화앤담픽쳐스, 문화창고, 케이피제이, 지티스트 등을 거느리고 있고 미국 내 프로덕션도 가지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분사 초기부터 캡티브 뿐 아니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염두하고 사업을 진행해왔다. 설립 후 단기차입금 81억원, 회사채 199억원 등 총 차입금은 280억원이었다. 이듬해인 201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차입금을 해소 계기를 마련했다. 상장 당시 현금 2100억원이 유입됐고 이 자금을 바탕으로 사업을 키웠다.

당시 투자설명서를 보면 운영자금으로 420억원, 사업자금으로 1662억원을 쓰겠다고 밝혔다. 운영자금은 금융기관 차입과 사채 상환에 사용됐다. 사업자금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최고 드라마 스튜디오로 성장하기 위해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실제 해당 자금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을 창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2017년 연결기준 2868억원이었던 매출은 2020년 5257억원으로 83%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30억원에서 491억원으로 48.9% 증가했다. 다만 2021년 매출액은 4871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역성장했다. 대신 영업이익은 7% 늘어난 526억원이었다.

이 과정에서 경쟁자의 성장이 가팔랐다. 지난해 SLL이 40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받으면서 공격적으로 스튜디오 인수에 나섰고 외형 키우기에 성공했다. SLL은 매출 5588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을 기록했다. 이익에선 스튜디오드래곤이 압도적이었지만 매출 규모에서 뒤쳐졌다. 국내 1위라는 타이틀이 위태로워진 것이다.

◇ 제작비 부담으로 일시 차입, 1위 탈환할까

지난해 매출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올해 본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우리은행(800억원)과 국민은행(200억원)에서 총 1000억원의 단기차입을 받았다. 만기는 오는 10월과 9월이다. 이자율은 2.99~3.11%였다. 현재 현금및현금성자산은 401억원이며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을 더하면 총 481억원의 가용현금이 있다.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현재 기획·개발 중인 프로젝트가 늘면서 현금소요가 많아 일시적으로 단기차입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했다"며 "매출채권도 늘고 있는데 이는 상당부분이 넷플릭스 관련 채권이어서 회수 기간 때문에 현금흐름 상에서 단기적으로 차입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올해 1분기말 기준으로 순차입금 519억원으로 집계, 2017년 이후 가져왔던 무차입기조를 깼다. 지난해말 353억원이었던 선급금은 올해 1분기말 784억원으로 늘었고 매출채권 역시 1236억원에서 1321억원으로 증가했다. 즉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스튜디오드래곤이 미리 지급한 금액이 증가했고 받아야 할 돈도 늘었다.

스튜디오드래곤이 일시에 단기차입을 진행한 것은 결국 사업확장을 위한 선투자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1분기말 무형자산 중 건설중인자산이 2213억원으로 집계됐다는 점이다. 제작사에 있어 '건설중인자산'은 결국 공개되지 않은 콘텐츠를 위한 선급액 등을 처리하는 계정으로 향후 공개되면 자산으로 대체된다. 방영 이후에는 매출과 이익에도 영향을 준다.
*스튜디오드래곤 2022년 1분기 공개 작품 현황, 출처=스튜디오드래곤 IR 자료
올해 공개되는 작품은 32편, 현재 제작중인 작품은 150여편이다. 올해 방영된 '스물다섯 스물하나', '우리들의 블루스' 등이 호평을 받았고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공개된 '소년심판'도 넷플릭스 글로벌 인기 순위 10위권에 들어가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 또 스카이댄스 미디어와 애플TV+ 편성을 확정한 '더 빅 도어 프라이즈(The Big Door Prize)'의 공동기획 제작을 체결, 올해 본격적으로 제작에 들어갔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올해 압도적인 공급 물량을 통해 실적 눈높이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캡티브 채널 뿐 아니라 OTT 동시방영으로 수익을 극대화하고 구작 판매도 확대하면서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결기준 매출액 6198억원, 영업이익 833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년대비 27.2%, 58.4% 증가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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