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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부 민정수석' 김종호 기보 이사장, 자리 지킬까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등 핵심 요직…전 정부 ‘꼬리표’에 교체 가능성

김규희 기자공개 2022-06-22 08:22:01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1일 16: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금융기관장 교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김종호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거취에 이목이 쏠린다. 정부 산하 공공기관 수장은 새 정부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인물로 교체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김종호 이사장은 아직 임기가 많이 남았지만 전 정부에서 핵심 요직인 민정수석을 지낸 인물인 만큼 교체 가능성이 나온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11월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3년으로 오는 2024년 11월 7일 만료 예정이다. 아직 임기가 2년여 남아 있다.

취임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지만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는 건 정권과 관련 있다. 통상 대선 이후 새 정부가 출범하면 공공기관장이 교체되는 경우가 많다. 정부와 호흡을 맞춰 사업을 수행해야 하는 임무를 지닌 만큼 대부분 대통령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물이 기관장으로 임명된다.

김 이사장은 전 정부 ‘꼬리표’도 붙어 있어 업계는 교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정권 교체가 이뤄졌더라도 정통관료 출신 등 전문성이 입증된 경우에는 주어진 임기를 보장 받는 사례도 있다. 정치적 색채와 관계없이 기관의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면 되는 경우다.

김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핵심 요직을 거친 인물이다.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 이어 대통령 최측근으로 통하는 민정수석비서관을 맡았다. 조국·김조원에 이은 문 정부 3번째 민정수석이었다. 김 이사장은 행시37회로 관료 출신이긴 하지만 민정수석까지 오른 만큼 정통관료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조기 교체 가능성은 김 이사장 취임 이전부터 있었다. 지난해 8월 기술보증기금은 두달 뒤 임기가 만료되는 정윤모 전 이사장 후임 인선을 위해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꾸리고 공개모집 공고를 띄웠다.

당시 임추위는 차기 이사장 자격 요건으로 △이사장 직무 수행에 필요한 전문적 지식과 경험 △조직의 발전을 위한 비전제시 및 추진력 △대규모 조직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 △공직윤리 및 인성 등 최고경영자로서의 자질 등을 내걸었다. 통상적인 수준의 요건이었다.

임추위는 접수마감 3일 뒤 공고 하나를 더 띄웠다. 이사장 공모 기간을 연장한다는 내용이었다. 접수기간도 1차 때보다 늘렸다. 1차 공고에서는 8일간 서류접수를 받았지만 2차 공고에서는 기간을 10일로 늘렸다.

이례적으로 이사장 공모 접수 기간을 연장한 건 지원자 수가 저조했기 때문이다.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은 25조원 이상의 자금을 시장에 공급하는 등 중소기업 생태계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자리다. 맡은 역할도 중요하지만 임금도 2억원대로 높아 고위 공직자를 중심으로 인기가 높았다.

그럼에도 지원자가 저조했던 건 인선 시점이 정권 교체 시기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기술보증기금법에 따르면 이사장에겐 3년의 임기가 보장된다. 법률상으로는 정해진 임기를 보장받을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녹록지 않다.

정권 교체가 이뤄질 경우 정치권과 기관 안팎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기 마련이다. 이동걸 전 산업은행장이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자리에서 물러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고작 1년 남짓의 임기가 예상됐기에 고위 공직자 입장에서는 지원 유인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수장 교체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 보는 시각도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국의 급격한 통화 긴축 등으로 대내외 경제 상황이 불안한데 섣불리 기관장 교체에 나서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김 이사장이 전 정부에서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색채’가 묻은 건 사실이지만 아직 취임 1년도 되지 않아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윤석열 정부의 ‘실력주의’ 인사 기조를 고려하면 유임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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