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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우량기업 리뷰]이랜텍, 'OEM→ODM' 무게추 이동…매출 1조 목전①2017~2018년 실적 부진에 '중견기업부' 강등…중대형 배터리팩 사업 성과 '가시화'

정유현 기자공개 2022-06-28 07:34:04

[편집자주]

매년 5월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 변경 공시가 쏟아진다. 2022년 5월 기준 전체 1554개 코스닥 상장사 중 442개사(28%)가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71개사가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기업규모, 재무요건 등을 충족한 기업만 우량기업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심사 기준 외에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개별 기업들의 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새롭게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3일 07: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이랜텍'은 창립 후 45년간 전자부품 산업을 선도해온 중견 제조 기업이다. 가전·통신 업계가 대부분 부품을 수입에 의존하던 1980년대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발판 삼아 부품 국산화에 성공시켰다. 반세기 가까운 시간 동안 사업을 해온 만큼 이랜텍의 주력 제품에도 변화가 있었다. 1993년 캠코더용 배터리팩 분야를 개척한 후 휴대폰 배터리팩으로 확장해 지금의 사업 구조 기반을 마련했다.

이랜텍은 또 한 번의 성장을 위한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보유 기술을 바탕으로 중대형 배터리팩 사업에 진출했다. 과거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기업으로 성장했다면 최근엔 ODM(제조업자개발생산)으로 사업 구조를 바꾸며 성장에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해까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기였다면 올해는 '글로벌 매출 1조원'을 달성해 본격적인 도약의 길로 나가겠다는 목표다.

◇우량기업부 조건 이미 '충족', 2021년 실적 회복에 '복귀'

이랜텍은 올해 코스닥 우량기업부에 복귀했다. 한국거래소가 2011년 5월 코스닥 상장 기업 간 차별화를 목표로 소속부 분류를 시작할 당시 우량기업부에 소속되며 건실함을 알렸다. 하지만 2017년~2018년 매출 규모는 유지했으나 연간 순손실이 2년 연속 발생하는 등 실적 부진 영향에 2019년 중견기업부로 내려갔다.

2020년 '코로나19'로 해외 법인이 타격을 받으며 연간 160억원 수준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2021년 300억원대 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이나 자본총계 측면에선 이미 우량기업부 기준(3년간 평균 매출액 500억원 이상, 자본 총계 700억원 이상)을 충족하고 있었다. 매출은 3년 평균 706억원 수준이고, 자본총계는 2021년 말 기준 2155억원으로 집계됐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이 3년 평균 4%대에 머물지만 시가 총액은 4000억원 이상으로 6개월 평균 1000억원의 조건도 이미 부합했다. 기업 규모나 재무적인 상황을 종합적인 사항을 고려해 한국거래소가 우량기업부로 복귀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랜텍은 1978년 삼일정공사라는 상호로 설립된 후 1982년 대희전자공업을 거쳐 현재의 사명을 사용하고 있다. 1980년대 초 삼성전자의 협력업체인 '협성회' 회원사로 등록하며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 부품 국산화에 성공하며 주목을 받은 기업이다. 1990년대 초부터 캠코더 배터리팩을 시작했고 이를 휴대폰 배터리팩 사업으로 확장했다.

이후 휴대폰용 케이스와 노트북, 휴대폰용 배터리팩, 충전기 등은 이랜텍의 주력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케이스의 경우 도장과 증착 등 2차 공정을 거쳐 삼성전자에 공급하고 있다. 삼성 갤럭시 제품에 적용된다. 최근 매출 비중이 축소되고 있지만 2020년까지 이랜텍 매출의 90% 이상이 삼성(삼성전자, 삼성SDI)과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이랜텍의 사업이 스마트폰 성장 주기와 함께 하다 보니 최근 스마트폰 시장 역성장 등에 따라 신사업 진출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2020년 말레이시아 법인을 중심으로 전자담배용 배터리팩 사업을 셋업하더니, 2021년 하반기에는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300억원을 조달, 가정용 에너지저장용시스템(ESS) 시설투자도 진행했다. 소형 배터리팩 생산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대형 배터리팩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랜텍의 변신을 알린 것은 2020년이었다. LG화학과 협력해 일본 혼다와 전기스쿠터용 배터리팩 공급에 성공했다. 삼성과의 끈끈한 거래 관계를 이어오고 있던 이랜텍이 LG화학 배터리 셀을 이용해 혼다 전기스쿠터용 배터리 팩을 생산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19년에 설립된 이랜텍파워인디아(EPI)를 통해 혼다용 배터리팩을 생산하고 있는데 2021년 78억원대 매출이 발생했다. 이랜텍은 1개 라인에서 연간 200억~25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ODM 성과 가시화, 올해 1분기 전자담배 매출비중 28%

이랜텍의 사업 구조는 단순히 포트폴리오 변화에 국한되지 않는다. 과거에는 삼성에서 발주한 상품을 공급하는 OEM 업체였다면 최근 사업을 확대하면서 직접 개발에도 참여하며 ODM 사업자로 변신, 매출 규모도 커지고 있다. 전자담배뿐 아니라 LG전자에 공급할 가정용 ESS 제품도 ODM 방식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ODM 기업으로의 도약을 주도하고 있는 사업은 바로 전자담배다. KT&G 궐련형 전자담배 '릴 솔리드 2.0'의 완제품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법인을 통해 2020년 양산을 시작, 올해 물량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돼 양산설비를 베트남 지역으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전자담배 사업은 올해 1분기 기준 매출의 28.2%(787억4600만원)를 차지하고 있는 등 효자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이랜텍의 삼성 매출 비중은 62% 내외 수준으로 하락했다.

전자담배뿐 아니라 이랜텍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중대형 배터리팩 관련 매출은 3분기부터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에 납품할 가정용 ESS는 동탄 2공장에서 올해부터 본격적인 양산이 시작된다. 이랜텍이 예상하고 있는 LG전자 향 가정용 ESS의 매출은 2022년 500억~600억원 수준이다. 2023년에는 1000억원, 2024년에는 2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ESS 사업이 본격화되면 매출 볼륨이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랜텍 관계자는 "휴대폰, 노트북 등의 배터리팩 사업에 집중하다가 최근 전동 스쿠터, 가정용 ESS 등 기존 주력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커진 중대형 배터리팩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과거 OEM 형태의 사업이었다면 ODM 비중이 커지면서 매출도 점프업 되는 상황으로 연간 1조원을 목표로 세웠고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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