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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콘텍, 하락장서 자사주 활용법 '눈길' 시세차익 36억 확보, 베트남 공장에 투자…교환사채로 활용

황선중 기자공개 2022-06-27 09:10:23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3일 10: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트폰 부품 제조업체 '신화콘텍'이 교환사채(EB) 발행을 이유로 자사주를 대거 처분했다. 통상 하락장에선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를 사들인다는 것과 상반되는 행보다. 신화콘텍은 베트남 공장 증설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여유 있는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자사주를 처분할 필요가 있었냐는 지적도 나온다.

코스닥 상장사 신화콘텍은 지난 22일 EB 발행을 목적으로 자사주 94만4422주를 처분했다. 총발행주식의 9.31%를 차지하는 규모다. 보유 중인 자사주(94만5252주) 대부분을 매각한 셈이다. 주당 처분가격은 7041원으로, 총 66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현재 잔여 자사주는 830주다.

자사주 처분으로 확보한 자금은 신규 사업에 투자한다. 66억원 중에서 50억원은 시설자금으로, 16억원은 운영자금으로 배정했다. 신규 사업인 와이어링하네스 사업 본격화를 위해 베트남 공장 생산라인을 증설하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와이어링하네스는 차량 곳곳에 전력을 전달하는 배선장치다.

눈에 띄는 점은 신화콘텍이 그간 자사주 취득 전략을 펼쳐왔다는 점이다. 2017~2019년 증권사에 신탁하는 방식으로 자사주 49만7282주를 확보했다. 투자금액은 총 20억원으로, 주당 매입가격은 4021원이다. 2020년 3~5월에는 약 10억원을 투자해 44만7140주를 장내 매수했다. 주당 매입가격은 2201원이었다.


신화콘텍 입장에선 성공적인 자사주 재테크다. 자사주 매입에 쏟은 자금은 총 30억원이지만, 자사주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은 66억원이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 36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셈이다. 이는 지난해 연결 기준 신화콘텍의 당기순이익(33억원)을 상회하는 규모다. 자사주 덕분에 신사업 투자에 대한 재무적 부담 역시 덜었다는 평가다.

다만 일각에선 볼멘소리가 흘러나온다. 하락장에서 굳이 자사주를 처분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있었냐는 지적이다. 통상 기업의 자사주 처분은 주가의 고평가 신호로 여겨져 시장에 악재로 분류된다. 반대로 자사주 매입은 호재로 분류돼 주로 하락장에서 활용된다. 신화콘텍 또한 2020년 3월 폭락장 당시 자사주 매입 카드를 썼었다.

신화콘텍의 유동성 역시 어느 정도 여유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올해 1분기 말 현금성자산 규모는 114억원이었다. 이는 자기자본의 22.0% 규모다. 기업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79.3%로 안정권이고,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5년 연속 순유입(+) 흐름을 보일 정도로 현금창출도 원활했다는 평가다.


주가는 최근 들어 약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이달 초순까진 8000원(종가 기준)에 육박할 정도로 상승했다. 2017년 5월 이후로 가장 좋은 흐름이었다. 하지만 잇따른 하락으로 현재는 6000원 전후로 움직이고 있다. 자사주 처분 공시가 나왔던 지난 20일에는 하루 만에 9.72% 하락하며 5000원대로 내려앉았다.

신화콘텍은 주주가치 보호를 위해 EB를 택했다는 입장이다. 자금조달이 필요한 상황에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했을 때 신주를 찍어내야 하는 전환사채(CB)보다 구주를 활용하는 EB가 비교적 낫다는 설명이다. EB의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모두 0%로 책정돼 이자부담이 없다는 점도 유리한 부분이다.

신화콘텍 관계자는 "현금성자산 자체는 괜찮게 가지고 있긴 했지만,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했다"라며 "여러 자금조달 방안을 고려했을 때 EB가 가장 조건이 괜찮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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