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주기 바꾼 아모레, 방판조직 수술대 올리나 하반기 인사 임박, 35억 직원 횡령 등 겹쳐 조직 축소 개편 가능성 대두
문누리 기자공개 2022-06-23 06:49:23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2일 15: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의 하반기 인사가 임박했다. 76년만에 경영주기를 옮기면서 대규모 조직개편 가능성도 대두된다. 특히 최근 대규모 자금 횡령 사고가 발생한 방문 판매조직을 대폭 개편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업계 환경 변화 속도가 빠른 데다 실적 저조까지 겹친 만큼 문제 생긴 조직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조직 수술에 들어가겠다는 방침이다.22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이 다음주 중 인사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올해 1월1일부로 부사장 승진 인사를 내긴 했지만 대상자는 박종만 디지털전략 유닛장과 이동순 SCM 유닛장 등 두 명에 불과했다.
기존에 여러 임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인사를 내던 기조와는 다른 행보였다. 특히 이렇다할 대대적인 조직개편도 없었다.
이는 경영주기를 7월부터로 옮기면서 하반기 인사 및 조직개편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모레퍼시픽은 경영주기 변화를 추진하면서 유통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취지를 내비쳤다.

그동안 아모레퍼시픽은 연말에 정기인사를 발표한 뒤 이듬해 1분기 동안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방식을 고수해왔다. 그동안 새 임직원으로 조직을 재배치하면서 3개월가량의 준비기간이 소요된 셈이다. 이 같은 경영주기에 변화를 줌으로써 7월부터 바로 새 전략을 적용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었다.
다수의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차주 발표될 인사에선 방문 판매 부서를 중심으로 팀 단위 조직을 상당수 줄일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사내 영업담당 직원 3명이 35억원 규모의 공금을 횡령해 불법 도박을 하는 등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팀 조직이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해당 팀장들도 보직을 내려놓게 된다. 3명 모두 해고한 뒤 경찰 고소 조치하고 횡령금액도 상당부분 회수했지만 직원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회사의 명예를 실추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밖에 전사적인 조직개편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 환경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자는 차원에서 경영주기를 바꾼 만큼 7년만에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2015년 창립 70주년을 맞아 하반기 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마케팅전략 유닛을 이동 배치하는 등 브랜드간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2020년 그룹비전인 '원대한 기업(Great Global Brand Company)' 기조 아래 매출 12조원, 이익률 15%, 글로벌 사업 비중 50% 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변화였다.
하지만 코로나19 타격과 경쟁사 추격 등으로 2020년 실적은 곤두박질 쳤다. 2020년 아모레퍼시픽그룹 연결기준 매출은 4조9301억원으로 1년 전보다 21.5% 급감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6.4% 감소한 1507억원을 기록했다.
결국 2020년 창사 이래 처음 15년차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추진하기도 했다. 이 같은 위기감이 2년 내내 지속되자 조직 전체를 수술대에 올릴 수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인사 시점과 조직개편 등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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