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매출 86%가 해외계열사 거래...구조적 이유는 [테크기업 내부거래 점검]⑥글로벌 생산체제 영향, 국내 내부거래 비중 미미…웰스토리, 계열사 의존도 감소 전망
원충희 기자공개 2022-06-27 12:43:21
[편집자주]
2021년 말 시행된 개정 공정거래법은 한층 강화된 일감 몰아주기(사익편취) 규제를 담고 있다. 이로 인해 전통 대기업은 물론 ICT, 블록체인 등 신종산업으로 급성장한 테크기업들까지 감시대상에 포함됐다. 일각에선 업권 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일방적인 규제라는 비판도 나온다. 보다 강해진 사익편취 감시망에 노출된 테크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3일 09: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 전자부문 기업들은 국내계열사를 통한 내부거래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국외계열사를 통한 거래규모는 수십조에서 수백조원에 이른다. 글로벌 기업답게 전 세계적으로 법인을 세워놓고 국경을 넘어 생산·판매가 이뤄지기 때문이다.특수관계인 지분이 높은 계열사 중에 내부거래가 많은 회사는 삼성물산과 삼성웰스토리,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웰스토리는 공정거래위원회 제재 이후 급식시장을 개방하면서 매출 대비 내부거래 비중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SDS 제외하고 국외계열사 비중 높아, 글로벌 생산·판매 체제 영향
삼성전자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 가운데 국내계열사를 통한 내부거래액은 3조4562억원으로 총매출 대비 1.7% 수준이다. 다만 국외계열사 매출은 171조7179억원으로 86%에 이른다. 한국에 있는 본사의 매출 중 대부분이 국외계열사와의 거래에서 나온다는 의미다.

거래규모가 큰 계열사들을 보면 31조8939억원을 기록한 미주법인인 SSI(Samsung Semiconductor, Inc.), 2조4112억원의 중국법인 SSS(Shanghai Samsung Semiconductor), 3조4868억원의 유럽법인 SSEG(Samsung Semiconductor Europe GmbH) 등 해외 반도체 생산기지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별도기준 매출 중에서 국내계열사를 통한 내부거래는 3%에 불과하나 국외계열사는 50.9%에 이른다. 베트남법인(Samsung Display Vietnam)과 삼성전자 중국법인 SSS 등에서 나온 매출이 각각 3조원, 6조원이 넘는다. 삼성전기 또한 국내계열사 내부거래 매출은 13.6%지만 국외계열사는 68.4%가 넘는다.
삼성SDI는 다소 특이한 면을 보인다. 국외계열사 매출이 국내계열사보다 많은 것은 비슷하나 계열사 간 거래를 통한 매출이 35.4%로 다른 전자계열사보다 적은 편이다. 달리 말하면 그만큼 외부고객이 많다는 뜻이다.
삼성SDS는 반대로 국내계열사 내부거래 규모가 3조2809억원으로 전체 매출 대비 65.8% 수준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사익편취 감독대상(내부거래액 200억원 이상, 매출액 대비 12% 이상) 기준에 걸리는 듯 하지만 대상은 아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물산 지분은 17.97%로 20% 못 미칠뿐더러 삼성물산 역시 삼성SDS 소유지분이 17.08%로 50%에 미달한다.
◇내부거래 의존도 큰 삼우건축·웰스토리, 공정위 타깃되기 쉬워
공정위의 삼성 내부거래 타깃은 크게 삼성물산과 삼성웰스토리,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정도다. 이들 회사가 특수관계자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 가운데 내부거래 비중이 큰 회사들이다. 삼성물산의 지난해 국내계열사 내부거래 규모는 4조2162억원, 매출 대비 비중은 19.96%다. 전년보다 규모(4조5976억원)와 비중(24.09%) 모두 줄었다. 삼성물산의 내부거래는 주로 건설공사 건인데 지난해 삼성전자에 수주 받은 31건 중 2건만 경쟁입찰이고 나머지는 모두 수의계약이다.
삼성물산의 100% 자회사인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는 건설공사의 설계용역을 맡는다. 지난해 내부거래액은 1395억원, 매출 대비 비중은 60.32%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지난해보다 내부거래액(1115억원)은 물론 비중(53.44%)도 늘었다. 이 회사는 2018년 공정위가 삼성 위장계열사로 판단해 검찰 고발까지 이뤄진 전적이 있다. 이후 삼성이 혐의를 인정하면서 벌금 1억원을 선고 받았다.

삼성웰스토리는 삼성물산 100% 자회사로 계열사에 단체급식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곳이다. 지난해 내부거래 매출이 8302억원, 비중은 40.22%로 전년보다 액수(8160억원)는 늘었지만 비중(41.42%)은 줄었다. 이 가운데 절반이상(4843억원)이 삼성전자에서 나왔다.
최근 공정위 제재를 받으면서 삼성전자는 사내식당을 외부업체에 개방키로 했다. 수원·기흥사업장 내 사내식당 2곳의 운영을 신세계푸드와 풀무원푸드앤컬처에 맡겼으며 경기 수원과 전북 광주, 경북 구미 등 전국 주요 사업장 내에 있는 식당 6곳을 중소·중견업체에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웰스토리의 내부거래 매출 및 비중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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