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실탄 3000억 손에 쥔 대한전선, 투자금 어디에 쓸까 사우디·당진 공장 건설자금 확보, 미국 거점도 고민

김혜란 기자공개 2022-06-27 12:42:36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4일 10: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전선이 호반그룹에 편입된 지 1년여만에 부분자본잠식을 해소하고 3000억원에 가까운 투자실탄까지 손에 쥐었다. 대주주 호반산업의 지원으로 총 48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다.

대한전선은 확보한 자금 중 3000억원 가량을 국내·외 생산기지의 캐파(CAPA, 생산능력) 확대 자금으로 쓴다는 계획이다. 300%를 바라보던 부채비율을 100% 아래로 떨어뜨리며 재무건전성을 제고한 만큼 투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순차입금 4567억원→279억원 '뚝'

24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기업신용등급 정기평과결과 대한전선은 'A- 안정적(Stable)'을 평가받았다. 대한전선이 A등급으로 올라선 건 2008년 이후 14년 만의 일이다. 주인이 바뀐 뒤 달라진 재무전략이 구체적인 성과로 돌아온 것이다.

대한전선 재무기조 색깔은 지난해 5월 호반그룹 편입 후 확 달라졌다. 호반산업은 지난해 5월 기존 대주주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로부터 대한전선 지분을 인수해 현재 40.1%를 보유 중이다.

호반그룹은 대한전선의 부분잠식을 해소하고 성장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재무구조부터 뜯어고쳤다. 액면가 감액 방식의 무상감자,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를 차례로 진행해 자본을 확충했다.

유증은 호반산업의 자금 2000억원이 뒷받침되면서 흥행에 성공했고 지난 3월 유증대금(4854억원)이 실제로 들어오면서 모든 작업이 마무리됐다. 먼저 호반은 유증으로 확보한 자금 중 2000억원가량을 투자금 상환에 썼다. 그 결과 순차입금이 작년 말 연결회계기준 4567억원에서 1분기 말 279억원으로 급감했다. 부채비율도 기존 266.4%에서 99.6%로 크게 줄었고 차입금 의존도는 42.8%에서 25.3%로 개선됐다.

부채 비율을 절반 이하로 줄이고도 현금이 남아 공격적인 자본적 지출(CAPEX, 설비투자) 확대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자료:한국기업평가/연결회계기준

◇현지 생산거점 확보, 당진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에 투입

대한전선은 중동과 베트남 등 주요 현지법인의 생산설비 증설에 2023년까지 900억원 안팎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최근 사우디의 모하메드 알-오자이미 그룹과 JV(합작법인)를 설립해 7만㎡의 현지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는데, 여기에 드는 1000억원 중 절반을 대한전선이 부담한다.

나머지 자금 중 1100억원은 충청남도 당진시 아산국가산업단지 고대지구에 짓는 해저케이블 신공장 건설자금으로 쓰인다.

올해 대한전선의 CAPEX는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대한전선의 설비투자액은 매년 100억원을 넘지 못했다. 또 미국 현지에 생산공장을 짓는 방안도 검토 중인 만큼 여윳돈이 필요한데, 사우디와 당진 투자 자금을 빼더라도 800억원 정도가 남는 상태다.

송종휴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대한전선은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수익성 제고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전선수요 회복, 수주증가로 양호한 영업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신사업 투자재원에는 유증 자금 일부가 활용되기 때문에 재무부담을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운전 자본부담 확대 등은 변수로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한국기업평가는 지적했다.
대한전선 나형균 사장과 알-오자이미 그룹 CEO 모하마드 갈렙이 JV 계약 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대한전선)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