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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상호출자제한기업 돋보기]포트폴리오 다변화 나선 한라그룹, '반도체 부품' 낙점③로터스PE 통해 인수 추진, 자산규모 확대 전망

유수진 기자공개 2022-06-29 07:32:52

[편집자주]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자산규모 10조원 이상인 그룹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 이때부턴 기존 공시 의무 외에도 상호출자와 순환출자, 채무보증 금지 등 추가 규제가 적용된다. 보다 선진화된 거버넌스를 갖추게 되는 셈이다. 더벨은 자산규모가 10조원에 육박해 머잖아 상호출자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릴 기업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4일 15: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그룹은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 물색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인수합병(M&A)과 스타트업 투자 등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자동차와 건설에 치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최근 반도체 소재 기업인 윌비에스엔티 인수에 시동을 걸었다. 미래먹거리 중 하나로 반도체 부품을 낙점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주사 한라홀딩스나 주력 계열사 만도, ㈜한라가 아닌 로터스프라이빗에쿼티(PE)가 나섰다. 한라그룹의 유일한 금융계열사(국내 기준)로 지주사 체제 밖에 있는 곳이다. 향후 윌비에스엔티를 지주사 체제 안으로 편입시킬 가능성도 점쳐진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한라그룹의 자산규모도 지금보다 커질 전망이다. 적극적인 M&A는 자산규모를 키워 재계 순위가 높아지는 데 기여한다. 한라그룹은 올해 9조1460억원으로 재계 순위 52위에 랭크됐다. 자율주행을 전문으로 하는 HL클레무브 출범 등으로 지난 1년간 자산규모가 1조원 이상 증가한 결과다.


한라그룹은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업체인 윌비에스엔티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는 형태다. 윌비에스엔티 지분 100%를 들고 있는 웰투시인베스트먼트-ACPC PE는 지난 4월 말 로터스PE-키움캐피탈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딜 초반 한라그룹이 강한 인수 의지를 보여 협상이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는 실사를 모두 마무리한 단계로 이르면 다음달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1900억원 안팎이다.

윌비에스엔티 인수는 한라그룹의 포트폴리오 다양화 의지가 담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962년 고 정인영 명예회장이 세운 현대양행으로 출범한 한라그룹은 자동차부품과 모빌리티를 다루는 만도와 건설업을 하는 ㈜한라를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매각과 인수를 반복하면서도 두 축을 지켰다.

하지만 신사업에 도전해야 한다는 고민이 늘 있었다.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야 외부환경변화의 영향을 덜 받고 더 많은 기회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몽원 회장은 2015년 한라홀딩스 미래전략실 산하에 M&A팀을 신설하고 노무라증권 출신 장경국 당시 상무를 팀장에 앉혔다. 그에겐 그룹 재건을 넘어 미래를 책임질 먹거리를 발굴하란 특명이 주어졌다.

현재도 한라홀딩스와 만도, ㈜한라는 내부에 별도의 신사업 조직을 두고 있다. 해당 조직은 M&A 대상 물색과 스타트업 지분 투자 등을 담당한다. 이미 안정화 궤도에 오른 기업은 물론 갓 사업을 시작한 회사들까지 빠짐없이 살피고 있다는 의미다.

이번에 인수하는 윌비에스엔티는 반도체 제조장치에 사용되는 리테이너 링(Retainer Ring)과 디스플레이용 부품(테프론씰, 리프트핀 등)을 제조, 판매하는 회사다. 1990년 2월 설립돼 올해로 32년째를 맞았다.

주력 제품인 리테이너 링은 반도체 전공정에 필수적인 일회용 소모품이라 수요가 탄탄하게 유지된다. 국내외 시장에서 꾸준히 물량을 수주하고 있다. 윌비에스엔티는 뛰어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입 의존도가 높던 테프론씰과 리프트핀 국산화에 기여하기도 했다.


최근 영업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수익성 개선 속도가 가파르다. 지난해 매출은 646억원으로 직전년(507억원) 대비 2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342억원에서 6년 만에 두배 가까이 뛰었다.

영업이익도 95억원에서 144억원으로 51.6% 늘었다. 2014년 이래 8년 연속으로 성장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특히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은 두자릿수를 넘어 매년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엔 22.3%로 20%도 넘겼다.

한라그룹 관계자는 "윌비에스엔티 인수와 관련해 실사를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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