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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특수, 방산 다시보기]풀지 못한 숙제, KAI 해외 수주⑤완제기 수출 '소방수' 안현호, 절반 성과…미국, 유럽 등 수주 관건

김동현 기자공개 2022-06-30 07:43:51

[편집자주]

1970년대 '자주국방'을 외치며 성장한 국내 방산업체들은 최근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장기화한 교전으로 군수물자 수요가 늘면서 국내 업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국내 업계는 전쟁 물자 공급에 머물지 않고,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주 산업에도 도전한다. 더벨이 미래 수요 창출을 위해 뛰고 있는 방위산업을 진단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7일 10: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방위산업은 정부라는 정해진 수요자가 있는 산업이다. 수주를 통해 안정적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지만, 그만큼 성장 재원은 한정적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역시 국내 비행 전력의 한축을 담당하며 성장했지만, 추가 성장을 위한 완제기 수출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KAI는 2015년 이후 수주잔고를 17조~18조원대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방산·완제기·기체부품·위성사업 등 제품별 수주잔고가 일제히 빠져 16조원대로 내려앉았던 2019년을 제외하면 각 제품의 수주잔고 증감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수주잔고 18조원대를 지키는 상황이다. 수주잔고가 장기간에 걸쳐 매출로 인식되는 방산업 특성을 고려하면 준수하게 관리하는 셈이다.



그럼에도 신규 수주 확대를 위한 과제는 지속해서 요구되고 있다. 최근 3년을 놓고 볼 때 KAI의 신규 수주는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는 수주잔고와 다르게 변화폭이 컸다. 2019년 1조4775억원이었던 신규 수주가 2020년에는 4조3467억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그 다음해에는 2조8353억원으로 급감했다.

2020년 신규 수주가 급격히 늘어난 배경에는 기체부품 사업이 있다. KAI의 오랜 협력 관계인 글로벌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과 에어버스의 대규모 계약이 진행됐다. 보잉과는 9100억원 규모의 B787-8 SEC.11 날개구조물 후속물량을, 에어버스와는 A350 윙립(WING RIB) 후속물량 7300억원을 각각 계약했다.

2020년 기체부품 수주만 1조9952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수주의 46%를 차지했다. 당시 KAI가 연초에 목표로 삼았던 1조5712억원보다 27%가량 높은 수준이다. 반면 2020년 5061억원이라는 수주 목표를 제시했던 완제기 수출 사업의 경우 실제로는 그해 295억원 수주에 그쳤다.



◇완제기 수출 급증한 2021년…안현호 마지막 과제는 유럽

해외 수주 과제를 풀기 위한 소방수로 투입된 인물이 안현호 KAI 대표이사 사장이다. 2019년 선임 당시 지식경제부 1차관,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등을 지낸 안 사장의 해외 시장 이해도와 마케팅 역량이 높게 평가받았다.

그는 오는 9월이면 3년 임기를 마치게 된다. 부임 후 온전히 맞은 첫해인 2020년, KAI의 완제기 수출 수주는 295억원에 그쳤다. 2019년 683억원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수치로 코로나19 영향이 있었다고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성적표다. 다만 그 다음해의 경우 그 수치가 7659억원까지 급증하며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

그러나 안을 뜯어보면 아직도 갈길이 멀다. 지난해 완제기 수출 수주의 경우 이라크(T-50IQ CLS&Trainig), 인도네시아(T-50i LIFT 항공기), 태국(T-50TH 4단계) 등 기존 아시아 수출 지역에서의 추가 계약으로 구성됐다. 올해 1분기 완제기 수출 수주도 FA-50PH(필리핀), T-50i 등 기존 완제기 수리부속이 주를 이뤘다.

그레그 얼마 LM 사장(사진 왼쪽)과 안현호 KAI 사장이 협력합의서 사인 후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KAI)

안현호 사장의 퇴임 전 마지막 과제는 미국, 유럽 등 서방 국가 수출 물꼬를 트는 것이 될 전망이다. 일단 시장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먼저 KAI는 T-50을 공동 개발하며 오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록히드마틴(LM)사와 힘을 합쳐 미국 시장에 T-50 계열을 판매하겠다는 방침이다. 2024년 개시가 예상되는 미 공군 전술훈련기(280대 규모)와 미 해군 고등·전술훈련기(220대 규모) 사업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안현호 사장은 최근 LM과의 협력합의서에 서명한 뒤 "LM과 단일팀 구성으로 T-50 계열의 수출이 획기적 전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유럽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수출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인접국가인 폴란드에서 KAI의 FA-50(T-50 계열 경공격기) 수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방산 수출 지원을 위해 폴란드와의 정상회담도 예정한 만큼 관련 성과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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