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人사이드]'4연임'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 위기관리 능력 시험대임기 6년동안 자산·순익 급성장…이자비용 상승 등 악재 다수
이기욱 기자공개 2022-06-28 08:19:18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7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사진)가 4연임에 성공했다. 최근 급변하고 있는 금융시장 환경에 보다 안정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지난 6년동안 OK저축은행을 업계 양강 기업 중 하나로 성장시킨 정 대표는 향후 2년동안 리스크 관리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27일 업계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최근 임원추천위원회와 임시 주주총회 등을 거쳐 정 대표의 연임을 확정했다. 정 대표의 새 임기는 내달 3일부터 2024년 7월 3일까지다. 이로써 정 대표는 지난 2016년부터 8년 동안 OK저축은행을 이끌게 됐다.
OK저축은행은 정 대표 체제 하에서 성장가도를 달렸다. 2016년말 3조5482억원이었던 총 자산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말 12조2495억원까지 늘어났다. 저축은행 업계에서 자산 규모 10조원을 넘긴 곳은 SBI저축은행(13조1501억원)과 OK저축은행뿐이다. 3위 한국투자저축은행(6조4133억원)과의 격차는 약 5조8000억원에 달한다.
순익 역시 마찬가지다. 취임 첫 해인 2016년 92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은 이듬해 780억원으로 증가했고 매년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순이익은 2434억원으로 3위 웰컴저축은행(1124억원)의 두 배가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OK저축은행 임추위는 “2021년 경영 전반에 최고의 역량을 발휘해 OK저축은행의 발전에 이바지했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정 대표는 1967년 출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한미은행 인사부, 왓슨 와야트 선임 컨설턴트, 휴먼컨설팅 그룹 부사장 등을 거쳐 2010년 아프로서비스그룹 경영지원본부장으로 OK금융그룹에 합류했다. 2014년 OK저축은행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2016년 대표에 선임됐다.
은행 인사부와 인사 담당 컨설턴트 등을 거쳤던 정 대표는 그룹 내 대표적인 ‘인사통’으로 평가된다. OK저축은행이 급성장한 배경 중 하나로 정 대표의 ‘인재 경영’이 거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 대표는 취임 당시부터 △우수인재 확보 △전문가 육성을 핵심 과제로 내세우며 영업 전문가, 리스크관리 전문가 등 외부인재 영입에 힘을 쏟아왔다. 기존 대부업 출신 직원들도 저축은행업에 맞는 인재로 양성하기 위해 재교육을 진행했고 그 결과 기업금융 인력 대다수를 내부에서 충당할 수 있었다.
고금리 대부업의 부정적 이미지를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들도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냈다. 가계대출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기업대출, 유가증권투자 등 수익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고 ‘읏맨’ 캐릭터를 활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2016년말 기준 73.8%에 달했던 가계대출 비중은 지난해말 48.18%까지 낮아졌다. 임추위는 “활발한 대외활동을 통해 기업이미지를 제고하는 등 대표이사로서의 자격이 충분하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IB사업부를 신설해 기업금융을 강화하고 우수인재를 지속 발굴해 영업점 생산성을 높였다”며 “업계에서 자체 캐릭터를 개발해 광고 모델 등에 장기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은 OK저축은행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2년동안 정 대표는 위기관리 능력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예금 이자비용 증가,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인한 건전성 악화 등의 악재가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OK저축은행은 극심한 실적 부진을 겪었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26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776억원) 대비 65.59% 감소했다. 이자비용이 385억원에서 552억원으로 늘어났으며 충당금 전입액도 779억원에서 1597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6.81%에서 7.57%로 0.76%포인트 상승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번 분기에 안정적인 수신확보 및 여신활동에 집중해 내실 성장에 집중했다”며 “당기순이익은 다소 감소했으나 이는 리스크 관리를 위한 대손충당급 적립 확대에 따른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가증권, 기업대출 등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지속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사업영역 전반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2분기에는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꿈틀대는 토큰증권 시장]'업계 표준' 루센트블록, '두자릿수' 레코드 조준
- '사랑의열매' OCIO, NH증권 수성 여부 촉각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MG손보, 자본잠식 벗어났지만 결손금 두 배 늘었다
- [한국투자캐피탈]6년 만에 사내이사 신규 선임…사내이사 2인 체제로
- [이사회 분석]OSB저축, 장찬 신임 대표 이사회 '재정비'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갈 길 바쁜 농협은행…캄보디아 법인 '역성장'
- [이사회 모니터]BNP파리바-신한금융 합작경영 상징 '이사회 쿼터'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흥국생명, 'IFRS17' 도입에도 자본 우려 못 지웠다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상상인계열, 유동성 '최상위권'…관건은 건전성 관리
- [KB캐피탈 인수 10년]‘KB차차차’ 앞세워 국내 대표 중고차거래 금융사
이기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갈 길 바쁜 농협은행…캄보디아 법인 '역성장'
- [카드사 해외사업 점검]BC카드, 다 권역 결제 인프라 구축…본사 수익 지원
- [카드사 해외사업 점검]우리카드, '악전고투' 미얀마…인니 성장으로 보완
- [이사회 모니터/NH농협캐피탈]농협 출신이 절반 이상…사외이사진에도 포함
- 현실로 다가온 농협판 '미전실'…7월 출범 예정
- [카드사 해외사업 점검]'후발 주자' 하나카드, 일본·페이먼트로 차별화
- [카드사 해외사업 점검]롯데카드, 베트남 법인 매각 없다…"안정적 성장 이어가"
- [카드사 해외사업 점검]KB국민카드, 해답은 '인니'…그룹 역량 집중
- BC카드, 본업 선전 했지만…외부 변수에 실적 '뚝'
- [카드사 해외사업 점검]'급 성장' 이룬 KB국민카드, 이제는 '숨 고르기'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