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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분리를 다시보다]금융업에 발담글까, 돌다리 두드리는 네이버②은행·증권 라이선스 대신 '금융 플랫폼' 우회 확장…본격 참여여부 관심

한희연 기자공개 2022-07-05 07:14:59

[편집자주]

잊을만 하면 다시 제기되던 금산분리 완화 이슈가 재점화됐다. 신임 금융위원장이 취임 일성부터 이를 꺼내들었다. 이번에는 강행의지가 남다르다. 급진적이진 않지만 단계적으로 제도 완화를 꾀할 방침이다. 금산분리 완화 현실화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현재, 과거 금융과 산업의 융합 시도 사례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8일 14: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국내 시장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하는 대형 플랫폼 기업이다. 하지만 금융업으로의 접근에 있어 두 기업은 서로 다른 방식을 택하고 있다.

카카오는 라이선스를 획득해 카카오뱅크 등 은행업을 영위하며 정면돌파를 꾀하고 있다. 반면 네이버는 '플랫폼'의 지위에 좀 더 방점을 두며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기존 금융사와의 협업하며 제한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영향력과 활동범위가 커지며 좀더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네이버에서 '금융'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곳은 네이버파이낸셜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 2019년 말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 사업부문이 물적분할돼 설립됐다. 네이버파이낸셜의 업무영역은 △전자지급결제대행업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 및 관리업 △결제대금예치업 및 이에 부수하는 사업이다.

네이버가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영위하는 '금융서비스'는 전자금융거래법만을 적용받는다. 2020년 10월 네이버파이낸셜은 금융위원회에 전자금융업 등록을 마쳤다. 네이버는 결제에 쓰이는 네이버페이 포인트와 네이버쇼핑 플랫폼을 활용해 은행이나 증권업 라이선스 없이도 금융상품 판매를 중개할 수 있다고 봤다. 현재까지 이 기조를 유지하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같은 플랫폼사업자인 카카오는 선불전자지급수단인 카카오페이 머니만으로는 금융업을 적극적으로 영위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카카오뱅크를 통해 은행업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카카오페이를 통해 증권업 진출을 꾀하며 적극적으로 금융 서비스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확장 정책에 따라 카카오는 금융업 영위에 있어 저촉받는 법이 많아졌다. △전자금융거래법 △금융회사지배구조법 △인터넷전문은행특례법 △자본시장법 등이다. 반면 네이버는 아직 '전자금융거래법'만을 신경쓰면 된다.

(출처: 2021년12월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


2015년 시작된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를 모태로 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은 분사 후 2020년 6월 미래에셋대우와 제휴로 CMA계좌인 네이버통장을 출시했다. 간편결제를 제외하고 사실상 본격적인 금융사업을 시작한 셈이다. 네이버는 간편결제 등으로 쌓은 막강한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경쟁력있는 신용평가체계를 구축한다면 금융이력이 없었던 소외계층을 적극 공략할 수 있는 강력한 툴이 되는 셈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대우 등 전통 금융회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신용카드, 보험, 증권과 같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즉 전통 금융회사와 네이버 플랫폼을 이용하는 고객들과의 연결 접점인 것"이라고 정의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2020년엔말 미래에셋캐피탈과 손잡고 소상공인 대출상품인 ‘미래에셋캐피탈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대출'을 선보였다. 네이버가 보유하고 있는 스마트스토어 입점자의 데이터를 활용, 소상공인에게 경쟁력있는 금융조건을 제시하며 틈새를 파고든 시도였다.

여기엔 네이버파이낸셜이 개발한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S: Alternative Credit Scoring System)에 기반이 사용됐다. ACSS는 기존의 신용평가회사가 가진 금융 데이터에 네이버가 AI 머신러닝, 빅데이터 기술로 분석한 스마트스토어 데이터를 더해 만든 신용평가 시스템이다. 단순한 매출실적이나 금융이력뿐 아니라 매출의 안정적 성장, 단골고객 비중, 구매고객의 리뷰 등 깊이 있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씬파일러(Thin Filer, 금융이력 부족자)를 지원하고 SME의 대출 문턱을 낮췄다.

실제 대출의 신청과 실행은 미래에셋캐피탈을 통해 이뤄지지만 네이버파이낸셜은 모기업인 네이버 플랫폼이 보유한 고객과 미래에셋 캐피탈의 금융서비스를 연결해 주는 '금융플랫폼' 역할을 담당했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금융업 인허가 취득 부담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금융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는 셈이다.

2021년엔 우리은행과 손잡고 '우리은행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대출'을 출시했다. 역시 네이버의 판매채널인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상품이다. 여러 파트너사와 협업하며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서 꾸준히 입지를 넓혀나가는 모습이다.

더 나아가 주택대출시장 또한 눈길을 주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 24일 주택금융공사와 '주택금융신용보증 비대면 서비스 활성화 포괄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MOU에 따라 네이버파이낸셜은 서비스 채널을 통해 연령·지역 정보 등을 바탕으로 맞춤형 전세보증상품을 자동으로 추천·안내해 주게 된다. 또 고객이 손쉽게 주택보증상품을 탐색할 수 있도록 부동산 관련 정보성 콘텐츠 제공 서비스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서울에 전셋집을 구하는 30대 청년이 전세대출을 알아볼 경우 일반전세자금보증 뿐 아니라 무주택 청년 특례전세자금보증, 서울시 청년 협약전세자금보증 등을 추천하는 식이다. 업계에서는 네이버파이낸셜이 소상공인 대출시장을 넘어 전세대출 등 가계대출 공략 전략을 본격적으로 세우기 시작한 것이란 평가를 내놓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분사 3년만인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당기순이익은 5243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나 1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2025년까지의 중장기 비전을 설명했다. △연간 페이 이용액 100조원 달성 △혁신적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중소상공인을 현대대비 5배 증가 △마이데이터 월간활성사용자수(MAU) 1000만명 달성 등이다.

이 자리에서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혁신 금융은 기존 금융을 온라인으로 단순히 가져오는 것이 아니다"라며 "혁신적 금융이 더 큰 가치를 만들 수 있다면 라이선스도 취득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금까지 뒷단의 '금융플랫폼'의 역할을 강조햇다면 라이선스 취득을 통해 앞단으로 나갈 가능성도 시사한 셈이다.

(출처: 네이버 2022년1분기 실적발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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