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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우량기업 리뷰]스테인리스 한 우물 '티플랙스', 전방산업 타고 '쑥쑥'①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 기반 '승격'…재고자산 확보로 현금흐름 둔화

정유현 기자공개 2022-07-04 07:40:31

[편집자주]

매년 5월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 변경 공시가 쏟아진다. 2022년 5월 기준 전체 1554개 코스닥 상장사 중 442개사(28%)가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71개사가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기업규모, 재무요건 등을 충족한 기업만 우량기업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심사 기준 외에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개별 기업들의 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새롭게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9일 14: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티플랙스는 국내 스테인리스 봉강(환봉) 가공시장 점유율 1위다. 40여년간 축적된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특히 스테인리스 절삭 가공부품은 조선 및 플랜트, 석유화학, 발전설비, 전기전자, 자동차 , 반도체 등 전방 산업에 필수로 활용하는 중간재다. 스테인리스 봉강 수요는 매년 늘어나고 있는 데다 스테인리스가 대체 소재로 부각되며 사용범위가 커지고 있다. 티플랙스가 조용하지만 알찬 사세 확장을 지속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1991년 법인 전환 후 30여년간 영업이익 흑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원소재 생산업체가 아닌 하공정 가공업체임에도 흑자 경영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가격 결정력과 시장 지배력을 확보한 영향이다. 티플랙스는 반도체, 전기차 등 전방 산업의 수요 확대와 맞물려 본격적인 사업 확장기에 접어들었다. 니켈 등 원소재 가격 상승도 호재다. 올해 역대 최고 실적 달성이 예고된 상태다.

◇ 자본총계·매출 이미 우량기업 기준 '부합'…순이익 확대 '우량기업부' 첫발

티플랙스는 올해 처음으로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2009년 코스닥에 상장하며 벤처기업부에 소속됐다가 2013년 중견부로 옮겼다. 9년간 꾸준히 외형과 수익성을 키우며 우량기업부의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승격은 2021년 한해 거둔 성과에 대한 결실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자본총계는 2016년부터 우량기업부 기준인 700억원을 넘었던 상태다. 매출 규모도 이미 2010년부터 1000억원을 넘겼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매년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외형에 비해서는 규모가 크지 않은 편이었다.

매년 20억~30억원 수준에서 순이익을 내다 2021년 순이익 규모가 100억원대로 커졌다. 이에 따라 최근 평균 당기순이익은 55억원 수준으로 승격 기준인 30억원을 넘어섰다. 시가 총액도 최근 6개월간 평균 1000억원을 넘어서며 우량기업부 테두리 안에 들어올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티플랙스는 고객의 주문이 들어오면 스테인리스 봉강, 판재, 선재 등을 고객이 원하는 사이즈에 맞춰 가공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주문에 맞춰 정확하고 빠르게 절삭하는 것이 핵심이다. 봉강 소재를 직경 4~33㎜로 변형시키는 정밀 인발 기술력이 티플랙스의 핵심 기술이자 업계 1위에 오른 비결이다.

특히 세아창원특수강(옛 포스코특수강)으로부터 원재료인 스테인리스 봉강을 안정적으로 조달받고 있다. 국내 스테인리스 봉강 시장 규모는 연간 7만여 톤인데 세아창원특수강이 국내 시장의 약 60~70%를 공급하고 있다. 세아창원특수강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안정적인 원재료를 수급받을 뿐 아니라 최대 할인율을 적용받는 것도 경쟁력 중 하나다.

1500개가 넘는 고객사에 2000여종의 품목을 납품하고 있다. 고객사 다변화 영향으로 특정 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 실적 변동성이 높지 않은 것도 특징이다. 이에 따라 1982년 설립, 1991년 법인 전환 후 30여 년간 영업이익 흑자가 지속됐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티플랙스의 감사보고서가 공시되기 시작한 2003년 기준으로만 살펴봐도 20년 가까이 영업이익뿐 아니라 순이익 흑자가 지속되고 있다. 2003년 10억원 수준이었던 영업이익은 2021년 168억원으로 17배 가까이 뛰었다. 영업이익률은 2010년 10%대를 기록한 후 소폭 낮아졌지만 매년 플러스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 1분기 '재고 확보' 총력에 '영업활동 현금흐름' 둔화

티플랙스가 매년 영업이익 흑자를 지속하고는 있지만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들쑥날쑥 한 편이다. 티플랙스는 연간 기준으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2016년~2017년 각각 마이너스 (-) 7억원, -15억원을 기록하다 2018년 33억원을 기록하며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2019년에도 약 36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의 경우 상반기까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456만원이었다. 같은 해 1분기 -19억원 수준까지 확대됐지만 3분기부터 회복하며 연간으로는 플러스를 기록했다. 2020년, 2021년의 경우 연간 기준 70억원까지 확대됐는데 올해 1분기 -11억원을 기록하며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배경엔 운전자본이 있다. 운전자본은 매출채권에 재고자산을 더한 것에 매입채무를 뺀 수치로 운전자본이 많다는 것은 기업이 영업활동에서 현금 부담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운전자본 증가는 매출이 증가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쁜 것만은 아니다.

2020년 상반기와 올해 1분기 현금흐름의 공통점은 '재고자산'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티플랙스는 최근 5년간 300억원대 수준으로 재고자산을 쌓아뒀는데, 올해 1분기에 406억원으로 확대됐다. 자산총계 대비 재고자산 구성비율은 17.9%다. 2021년 말은 15.9%였다.

2020년 상반기 스테인리스 가격 상승이 예상되자 발 빠르게 재고를 늘렸다. 물량 확보가 중요한 시기였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올해 1분기도 지난해 9월부터 수입 스테인리스에 대한 반덤핑 규제, 니켈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스테인리스 수급 불균형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재고 자산확보에 총력을 기울인 탓에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악화된 것이다.

매출채권 증가도 현금 흐름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 2021년 말 기준 매출채권 및 기타 채권은 453억원으로 올해 1분기 말 529억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3개월 새 17%가량 확대됐다.

매출 채권은 기업의 외형이 확장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늘어나기도 한다. 전방 산업 수요 확대로 티플랙스는 2021년도에 이어 올해 역대 최고 실적 경신이 예고된 상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니켈 가격 급등으로 제품 판매 가격도 26%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서는 티플랙스가 올해 연간 매출 2545억원, 영업이익 237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티플랙스 관계자는 "영업활동 현금흐름 악화의 근간에는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증가가 있는데, 악화된 시점마다 재고 확보가 영업활동의 메인이었다"며 "매출채권도 매출액증가율과 비슷한 수준으로 늘었기에 영업활동 현금흐름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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