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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LG엔솔 '후폭풍' 컸다…하반기 IPO 빅딜 '줄줄이' 대기[ECM/Overview]시장 급랭, 상장 철회 잇달아…조단위 유증으로 만회

강철 기자공개 2022-07-01 09:00:01

이 기사는 2022년 06월 30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2년 상반기 주식자본시장(ECM)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단연 LG에너지솔루션이다. 상반기 전체 ECM 거래액의 30%에 해당하는 12조7500억원을 홀로 책임졌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자본 조달에 도전한 대어들은 모두 증시 입성에 실패했다.

치솟는 금리를 감안할 때 하반기 주식자본시장 외형 확장은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현대오일뱅크, 케이뱅크, 골프존카운티, 쏘카 등 기업공개(IPO) 대어가 증시에 안착한다면 시장 흐름이 바뀔 여지가 충분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ECM 거래액 사상 최대 39.5조

더벨이 집계한 2022년 상반기 ECM 거래액은 총 39조5282억원이다. 34조5311억원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약 5조원 늘어난 사상 최대치다. 유형별로 유상증자 20조9854억원, IPO 14조289억원, 주식연계증권(ELB) 4조513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12조7500억원을 공모한 LG에너지솔루션이 전체 거래액의 32%를 홀로 책임지며 시장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월 2023대 1이라는 유가증권시장 최고 경쟁률을 달성하며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했다. 수요예측에서 모은 1경5000조원 주문은 앞으로 깨지기 어려운 기록으로 남을 전망이다.

뜨거웠던 열기는 LG에너지솔루션을 끝으로 얼어붙었다. 2021년 하반기부터 본격 시작된 금리 상승은 주식자본시장 유동성을 빠르게 경색시켰다. LG에너지솔루션에 묶인 수조원의 자금도 시장을 침체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후발 주자들은 이러한 시장 변동성에 직격탄을 맞았다. 1월 현대엔지니어링을 시작으로 5월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가 수천억원 자본 조달에 나섰으나 위축된 수요를 극복하지 못했고 결국 IPO를 철회했다.

그 결과 2월부터 6월까지의 누적 IPO 거래액은 10조6940억원에 그쳤다. 그나마 삼성바이오로직스, 아시아나항공, 두산에너빌러티, 농협금융지주 등 유상증자로 1조원이 넘는 자본을 확충한 기업이 있었기에 상반기 사상 최대 거래액 달성이 가능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이 2021년 하반기부터 금리를 빠르게 올리면서 주식자본시장의 거품이 곧 꺼질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 나왔다"며 "LG에너지솔루션은 코로나19 이후 2년 가까이 이어진 증시 랠리에 막차를 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상장에 도전한 기업들이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공모가를 제시했다면 아무리 시장이 침체됐다 하더라도 충분히 상장이 가능했다"며 "원활한 상장을 위해서는 발행사가 시장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IPO 대어, 시장 흐름 바꿀까

시장은 지속되는 금리 상승을 거론하며 2022년 하반기 주식자본 조달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다만 쏘카, 더블유씨피, 현대오일뱅크, 골프존카운티, 케이뱅크 등 IPO 대어가 증시에 원활하게 입성한다면 분위기가 바뀔 수도 있다.

하반기에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에 도전하는 기업은 차량공유 플랫폼인 쏘카다. 수요예측과 청약을 원활하게 마친다면 8월 상장이 가능하다. 상장 밸류를 최대 4조원에서 1조6000억원으로 할인한 만큼 적잖은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쏘카의 뒤를 이을 예비 상장사는 6월 23일 예비심사를 통과한 더블유씨피가 유력하다. 2차전지 분리막 개발사인 더블유씨피는 2022년 2월 예비심사 청구 당시 8만8300∼11만8000원(액면가 500원)의 공모가 밴드를 제시했다. 이 단가에 상장 예정 주식수 3400만주를 적용한 기업가치는 최대 4조원이다. 쏘카의 2배가 넘는 밸류다.

6개월의 예비심사 관문을 넘은 현대오일뱅크는 하반기 최대어로 기대를 모은다. 기업가치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는 대략 8~10조원이다. 다만 국제 유가 상승에 맞춰 수익성을 대거 개선하고 있는 만큼 10조원 이상을 평가받는 것도 충분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1위의 골프장 운영사인 골프존카운티도 현대오일뱅크 못지 않은 대어로 꼽힌다. 2022년 6월 기준 국내 골프장 평균 가격은 홀(hole)당 100억원을 넘어섰다. 골프존카운티가 약 400개 홀을 가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4조원이 넘는 밸류 산정이 가능하다.

국내 2호 금융플랫폼 상장사를 노리는 케이뱅크도 하반기 상장에 도전한다. 케이뱅크의 밸류는 현대오일뱅크와 비슷한 10조원 수준이다. 다만 국내 유일의 피어그룹(peer group)인 카카오뱅크의 주가 부진 탓에 10조원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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