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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유저만족도·인재영입'…내실다지기 특명 [지속가능경영 리뷰]ESG 중대성평가 순위 변경, IP 경쟁력 제고 위한 'AI윤리' 등 신가치 급부상

손현지 기자공개 2022-07-05 15:50:02

[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업들은 주기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자신들이 중요시하는 경제·사회적 가치를 제시하고 어떤 성과를 달성했는지를 공개한다. 한 꺼풀 벗겨보면 여기에는 그들이 처한 경영적 혹은 경영외적 상황과 고민이 담겨있다. 기업이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윤리·사회·환경문제에 기여하는 가치를 창출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요즘, 이들의 지속가능경영 현황이 어떤지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30일 10: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가 두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행하며 ESG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작년과 달리 지속가능경영 실천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인재영입', '유저 만족도 제고' 등을 선정해 이목을 끈다.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치열해진 신사업 경쟁에서 승기를 잡으려면 전문 인재영입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고려했다.

◇ESG 중대성 과제 변경, '근무환경인재영입'

엔씨소프트는 작년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게임업계에서는 선제적인 행보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의무 공시사항인 기업지배구조와는 달리 자유 공시 사항이다. 발행하는 것만으로도 기업의 ESG경영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눈여겨볼 만한 건 올해 지속가능경영 방향성이 뒤바뀌었다는 점이다. 엔씨소프트 자체 검증팀은 '중대성 평가'를 통해 11개의 중요 이슈를 도출했다. 중대성평가란 조직의 지속가능성 성과에 미치는 주요 이슈들의 중요성을 자체 평가 프로세스를 통해 결정하는 작업이다. 도출된 주요 이슈들의 우선순위를 정해 대응방안을 구축한다.

엔씨소프트 검증팀은 올해 ESG실천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인재영입, 인재 성장지원'을 꼽았다. 2위는 유저만족도 제고다. 그 뒤를 △조직 내 다양성 및 포용성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 △게임 내 다양성 및 포용성 순으로 이었다.

작년 중대성평가에서 '노동인권'(근무환경)이 1위로 꼽혔던 것과는 다른 기조다. 최근 게임업계에 메타버스, NFT 등 신사업 열풍이 불고 있는 있는 가운데 관련 개발 인재를 확보하는게 그룹의 경쟁력과 직결돼 있다는 판단이다.

엔씨소프트는 우수한 인재풀을 갖추기 위해 대내외적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는 카이스트(KAIST) 문화기술대학원과 창의적 융합형 인재를 육성하는게 대표적이다. 또 스탠포드(Standford), MIT, UC 버클리(UC Berkely) 등 해외 유수대학을 대상으로 리쿠르팅을 진행한다.

작년에는 인력과 채용 조직을 확대했다. 내부 임직원이 리크루터가 돼 우수한 동료 영입에 동참할 수 있는 '임직원 추천 제도'도 확대했다. 이외에도 메타버스 채용 박람회 등을 꾸준히 개최하는 등 SNS와 다양한 서치펌을 활용해 인재 파이프라인 확보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

◇'유저' 가치 급부상, 게임사 본연 IP 경쟁력

중대성평가에서 주목할 또 다른 포인트는 바로 '유저 만족도' 제고 이슈가 급부상했다는 점이다. 해당 이슈는 작년 9위에서 올해 2위로 퀀텀점프했다. 유저와의 관계에 집중하게 된 건 게임산업의 본질에 주목한 조치이기도 하다. 지적재산권(IP) 경쟁력이 곧 기업의 미래라고 판단한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만큼 게임 콘텐츠 캐릭터들의 '다양성, 포용성'을 제고하고 있다. 작년 글로벌 시장에서 공감을 얻었던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설정 요소들을 키워드로 분석해 게임들이 가진 공감 요인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개선방안을 찾았다.

IP 개발단계에서부터 유저들과의 소통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 뿐 아니라 개발 중인 게임에 대해서도 유저들과 소통해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다. 유저와 함께 만드는 엔씨소프트 게임이란 뜻을 담은 ‘NCing’도 진행 중이다. 제작 과정, 비하인드 스토리 등 게임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개발 초기 단계부터 미래 유저들에게 다양한 콘텐츠로 공유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콘텐츠 내 '비윤리적 표현' 사용남발을 방지하기 위해 기술적 대응에도 나섰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게임 내 혐오, 차별표현, 무례한 언사, 불건전 행위 조장 표현, 성희롱 등 표현을 구별해 사용을 자제토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정치, 문화적 이슈 필터링은 물론, 언어 현지화, 스토리 설정, 캐릭터 묘사, 연출에도 적용된다.

이 과정에서 'AI윤리' 이슈 순위도 큰 폭으로 올랐다. 작년 13위에서 올해 6위로 급상승했다. 엔씨소프트는 AI 연구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에 대해서 대내외 데이터 이용 정책을 준수하고 있으며 개인정보 프라이버시 보호에도 힘쓰고 있다. 자체 AI R&D 조직을 구축해 개인정보 비식별화 정책을 수립해 정책, 시스템, 프로세스 전반의 개선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ESG선도, KCSG 유일한 'A등급'

엔씨소프트는 게임산업의 ESG경영을 선도하고 있다. 작년 국내 게임사 최초로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국내외 ESG 평가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로부터 국내 상장 게임사 중 유일하게 A등급을 획득했다.

또 다른 글로벌 ESG 평가기관인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lytics)도 올해 3월 발표한 ‘ESG 리스크 평가’에서도 12.2점으로 Low(낮음) Risk 등급을 부여했다. 국내 플랫폼, 게임 기업 중 가장 낮은 점수다. 글로벌 게임 기업 53개 중 미국의 EA에 이어 두번째로 낮다. 개인정보보호, 정보보안 분야에선 글로벌 상위 1%로 평가 받았다.

엔씨소프트 윤송이 ESG경영위원회 위원장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초기 개발부터 서비스와 운영 전반에 걸쳐 소통을 확대하고, 외부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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