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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중견그룹]금강공업그룹, M&A 성공사 '삼미금속'으로 잇는다③고려산업·케이에스피 '환골탈태', 모기업 풍부한 현금 자산 배경

신상윤 기자공개 2022-07-06 08:03:09

[편집자주]

중견기업은 대한민국 산업의 척추다.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을 잇는 허리이자 기업 성장의 표본이다. 중견기업의 경쟁력이 국가 산업의 혁신성과 성장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받는 이유다.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산업 생태계의 핵심 동력으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견기업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각 그룹사들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30일 0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강공업그룹이 연결 자산총액 1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적기에 과감하게 베팅한 중소형 인수합병(M&A) 전략이 주요했다는 평가다. M&A는 철강 및 건자재 전문기업에 그쳤던 금강공업의 그룹사 도약을 비롯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변화시킨 전략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려산업과 케이에스피 등은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이 기업들은 금강공업그룹 편입 후 재무구조가 환골탈태하면서 재도약의 기반도 마련했다. 최근 인수를 추진 중인 삼미금속도 재무구조가 부실한 가운데 금강공업그룹에 편입돼 재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할지 눈길이 쏠린다.

금강공업그룹은 비상장 형단조 전문기업 '삼미금속'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그룹의 선박용 엔진부품 및 형단조 전문기업 '케이에스피'가 삼미금속 주주와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을 맺고 지분 100%를 인수할 예정이다. 케이에스피는 형단조 사업의 경쟁사인 삼미금속을 인수해 관련 사업 강화 및 외형 확장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모기업 금강공업 등 그룹사도 새로운 분기점을 맞았다. 자산 1500억원 규모의 삼미금속 편입으로 연결 모회사인 금강공업은 외형을 크게 불릴 수 있게 됐다. 예정대로 인수 작업을 마치면 유가증권 상장사 금강공업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자산총액 1조원이 넘는 기업으로 도약한다.

적기에 베팅한 M&A가 주효한 역할을 했다. 특히 금강공업은 시장 경쟁력은 있지만 부실 경영 등으로 길을 잃은 기업을 인수해 제 궤도에 올려놓는 데 강점을 보인다. 실제로 금강공업에 인수된 기업들은 재무구조 개편 등으로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에 삼미금속을 품는 케이에스피가 대표적이다. 케이에스피는 1991년 12월 설립돼 선박용 엔진밸브 스핀들과 형단조 사업이 주력이다. 대기업 등을 안정적인 매출원으로 뒀지만 잦은 대주주 교체로 중심을 잡지 못했다. 2007년을 시작으로 잦은 경영권 분쟁과 기업회생절차, 지배구조 손바뀜 등이 이어졌다. 코스닥시장 퇴출 위기도 겪었다.


케이에스피가 달라진 건 금강공업에 인수된 후다. 금강공업은 2018년 11월 기업회생절차를 밟는 케이에스피의 경영권을 인수해 재무구조부터 수술대에 올렸다. 전장열 회장을 비롯해 금강공업은 케이에스피 유상증자와 사채 출자자로 나서 29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범호 대표가 케이에스피 운전대를 잡은 가운데 전 회장 등 주요 경영진을 통해 정상화 작업에 몰입했다. 그 결과, 이듬해인 2019년 3월 회생절차를 종결하고, 그해 흑자 전환을 시작으로 경쟁력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금강공업에 인수되기 전인 2017년 461%를 웃돌던 부채비율도 정상화 과정을 거치면서 지난해 88.8% 수준으로 개선됐다.

배합사료 전문 유가증권 상장사 '고려산업'도 금강공업에 인수돼 재출발한 기업이다. 1957년 7월 설립된 고려산업은 배합사료 제조 등을 주력으로 한다. 다만 IMF 등 외환위기로 경영난을 거쳤던 고려산업은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다 2005년 11월 금강공업에 인수됐다.

금강공업은 고려산업을 인수해 구조조정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했다. 그 결과, 2004년 164%를 넘었던 부채비율은 2006년 143.6%로 개선됐고, 지난해 123.3% 수준으로 개선됐다. 매출액 규모도 금강공업 인수 전 1000억원에 미치지 못했으나, 지난해에는 2135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금강공업 편입 후 흑자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이와 관련 금강공업그룹은 이번에 인수할 삼미금속도 재무구조 개선을 우선순위로 두고 정상화에 나선다는 목표다. 삼미금속은 올해 1분기 흑자 경영을 시현했지만 지난 2년 적자 경영이 누적된 상황이다. 올해 1분기 부채비율도 263.6%로 연초보다 40.4%포인트 증가했다. 여기엔 금융권 차입 등이 재무구조 악화에 발목을 잡는 원인으로 알려졌다.

이에 금강공업은 케이에스피의 주식교환과 별도로 삼미금속 사채 출자를 통해 차입금 상환에 나설 계획이다. 금강공업이 삼미금속 사모사채에 170억원을 출자하고, 이를 삼미금속의 전환사채(CB) 원리금 220억원 상당을 갚는 데 쓰는 것이다. 차액 50억원 상당은 상호 간 협의에 의해 갚지 않는 것으로 처리해 향후 채무조정이익으로 당기손익에 반영될 예정이다.

여기에 금강공업그룹은 삼미금속의 자체 재무구조 개선 여지도 충분한 것으로 평가했다. 삼미금속의 경상남도 창원 공장 내 활용되지 않고 있는 부동산 일부 매각도 가능하다. 케이에스피가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보면 향후 삼미금속의 비영업용 자산으로 분류된 토지의 지난 3월 감정평가 금액은 362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자신감은 금강공업의 건전한 재무구조에 기반한다. 연결 자회사들을 포함한 금강공업의 최근 5년 평균 영업이익은 197억원, 순이익은 122억원에 달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984억원을 웃돈다.

금강공업그룹 관계자는 "고려산업과 케이에스피 등 인수한 기업들은 단기간 내 우량한 자회사로 바뀌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삼미금속도 형단조 사업에 대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금강공업의 M&A 노하우를 기반으로 단시간 내 재무구조 정상화를 통해 정상 기업으로 바꿀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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