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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평가 확대 반영...SK그룹 주가 성적표 살펴보니 SK텔레콤 선방,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반토막

조은아 기자공개 2022-07-04 09:23:41

이 기사는 2022년 06월 30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올해부터 계열사 CEO(최고경영자) 평가에 주가를 확대 반영하기로 하면서 각 계열사들의 주가 성적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그룹은 2017년부터 계열사 사장단 경영평가(KPI)에 주가를 반영해왔는데 올해는 이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올들어 주식시장 분위기가 워낙 좋지 않다는 점이 어느 정도 참작은 되겠지만 이 와중에도 선방한 계열사가 나오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달 중순 열린 확대경영회의에서 기업가치를 재차 강조했다. 당시 현재의 파이낸셜 스토리는 기업가치와 연계가 부족하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외국계 컨설팅회사의 도움을 받아 주식 거래 배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는 등 주가가 회의의 최대 화두였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상반기 주가 성적표를 살펴보면 계열사 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주요 계열사를 보면 SK이노베이션이 올해 첫 영업일인 1월 3일 종가 24만8000원서 6월 29일 종가 20만원으로 19.4% 하락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내부적으로 2023년까지 시가총액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주가로는 32만원으로 현재보다 60% 정도 높은 수준이다.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지만 쉽지도 않아 보인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주요 사업을 대부분 자회사에 내주고 중간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지주사 디스카운트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현재 자체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배터리 재활용 사업의 경우 이제 막 걸음마 단계로 수익화까지 갈 길이 멀다.

지주사 SK㈜ 역시 주가가 지지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연초 25만5500원에서 전날 21만8000원으로 14.7% 빠졌다. 특히 SK㈜의 경우 장동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해 직접 '2025년 주가 200만원 달성'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SK㈜는 3월 지지부진한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2025년까지 매년 시가총액의 1%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매입한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장 부회장이 주가 200만원을 공언한 지난해 3월 SK㈜ 주가는 주당 30만원에 육박했는데 최근 주가는 20만원 초반대를 오가고 있다. 글로벌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주가에 악영향을 주는 외부요인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감안해도 목표 달성은 부담스러워 보인다.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의 희비는 엇갈렸다. SK하이닉스가 26.8% 떨어진 반면 SK텔레콤은 7.34% 하락하는 데 그치며 선방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에 낸드플래시 매출이 감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하반기 전망도 불투명하다. 하반기 메모리반도체 가격 반등을 장담할 수 없어 SK하이닉스의 연간 실적이 하향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화려하게 코스피에 입성한 SK바이오사이언스나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성적표는 더욱 우울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무려 52.5%나 떨어지며 주가가 반토막났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역시 37.1% 주가가 하락했다. 두 곳 모두 지난해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등장했지만 당시부터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결국 투심이 차갑게 식으면서 가장 먼저 외면을 받는 모양새다.

SKC의 경우 연초 16만9500원에서 전날 14만7500원으로 13% 하락하며 나름 선방한 축에 속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투자 재검토와 맞물리면서 하루만에 10% 가까이 급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0.44% 하락했다. 이와 비교했을 때 SK텔레콤, SKC, SK㈜가 선방했고 SK하이닉스,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테크놀로지는 부진했다. SK이노베이션은 코스피지수와 비슷한 낙폭을 보였다.

SK그룹은 보통 12월 초에 정기 인사를 실시하는데 이를 앞두고 10월 말에서 11월 사이 주가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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