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포스코건설, 다시 6인 체제…전중선 홀딩스 대표 합류이사회 CSO 첫 합류…홀딩스 측 지명 이사 '대표이사급' 격상
성상우 기자공개 2022-07-04 07:23:20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1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건설 이사회가 6인 체제로 확대·개편됐다. 올해 초 일부 임원진 개편과 모회사의 지주사 전환 작업이 맞물리면서 이사회 규모 및 구성원에도 변화가 생겼다. 포스코에서 건너온 새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곧바로 이사회에 합류한 것이 특징이다. 주주사(포스코홀딩스)에서 파견하는 기타비상무이사가 본부장급에서 대표이사급으로 격상된 것 역시 눈여겨 볼 대목이다.가장 큰 변화는 사내이사진에서 최근 3년간 자리를 지킨 윤덕일 전 경영기획본부장(CFO)이 나가고 제은철 신임 CFO가 들어왔다는 점이다. 윤 본부장은 지주 분할 전 모회사인 포스코의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제 본부장도 마찬가지로 분할 전 포스코에서 옮겨왔다. 모회사와 자회사가 CFO급 재무파트 임원을 맞바꾼 격이다. 포스코의 상무~전무급 재무 임원이 포스코건설로 옮겨와 CFO를 맡은 뒤 다시 포스코(분할 전)의 재무 총괄급으로 영전해 가는 패턴이 반복된 셈이다.
포스코건설은 이사회가 개편될 때마다 사실상 CFO 역할을 하는 경영기획본부장은 매번 이사진에 포함시켜왔다. 주요 경영진 중에서도 재무 총괄 임원에 무게감을 두는 포스코건설의 경영 기조가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전임 윤덕일 본부장 역시 포스코 재무실장을 역임한 뒤 포스코건설로 옮겨와 곧바로 사내이사로 합류한 바 있다. 직전에 포스코 아시아법인(POSCO-Asia )장을 맡다가 건설로 옮겨 온 제 본부장 역시 마찬가지다.
이사진에 최고안전책임자(CSO)를 포함시킨 것도 눈에 띄는 행보다. 사내이사진을 기존 2명에서 3명으로 늘림으로써 이사회 규모 전체를 5명에서 6명 규모로 개편한 것 역시 CSO를 이사진에 넣기 위한 조치였다. 전체 사업 부문에 걸쳐 안전분야를 독립적으로 감독할 수 있는 권한과 동시에 이사회에도 참여해 주요 경영의사결정에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회사 측 의지로 풀이된다.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맞물려 CSO를 선임했지만 사내이사로까지 포함시킨 곳은 드물다.
새로 이사회에 합류하게 된 송치영 안전보건센터장은 지난해에 CSO로 선임됐다. 그의 재임기간 동안 안전 관련 조직은 지속적으로 확대·개편됐다. 인력 규모 즉면에선 전체 사업부문을 관할하는 '본부' 조직보다 작을 수 밖에 없지만 대표이사의 경영방침 등을 감안한 조직의 무게감을 고려하면 본부와 동급 수준의 지위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사회 전체 6석 중 3석을 차지하는 기타비상무이사직은 주주사 추천 인사들이 맡고 있다. 모회사 포스코홀딩스에서 한 자리를 맡고 사우디 국부펀드(PIF)에서 2명을 지명한다.
이같은 이사회 구조는 포스코건설이 사우디 PIF의 투자를 유치한 2015년부터 쭉 유지돼 왔다. 첫 투자가 이뤄진 2015년부터 PIF 측 지명을 받은 아흐메드 알 수베이(Ahmed A. Al-Subaey) 이사는 현재까지 자리를 유지 중이다. 나머지 한 자리엔 자코보 솔리스(JACOBO F. SOLIS) 이사가 지난해부터 합류했다.
포스코홀딩스 측이 지명한 기타비상무이사가 전중선 현 포스코홀딩스 대표로 바뀐 것 역시 눈여겨 볼 대목이다. 지난해까지 포스코 측은 전무~부사장급을 기타비상무이사로 포스코건설 이사회에 합류시켰다. 직전 기타비상무이사였던 이주태 이사가 포스코 구매투자본부장이었고 그 전임자인 유병옥 이사 역시 본부장급이었다. 한성희 현 대표 역시 과거 포스코 부사장 시절 포스코건설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한 적이 있다.
올해 지주사 체제 전환과 동시에 포스코홀딩스 대표(사장)로 올라선 전 대표가 이사회에 직접 참여한다는 점은 의미가 남다르다는 분석이다.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 각 자회사들 사업을 직접 점검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전 대표는 지난해까지 부사장급으로 포스코 대표이사를 맡았다. 그 직전까진 전략기획본부장으로서 사실상의 CFO 역할과 컨트롤타워 수장 역할을 겸했다. 포스코 '재무통'이라고 할 수 있는 전 대표가 자회사 이사회를 직접 챙긴다는 점은 포스코건설로서도 남다른 무게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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