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파이낸스

[수출입은행장 후보군 분석]기재부 출신 김철주·최희남·황건일, 경제관료 '맥' 이을까②최·황 국제금융라인 vs 김 정책라인…금융권 ‘전문성·경험’ 우세, 국금라인에 무게

김규희 기자공개 2022-07-04 07:18:36

[편집자주]

공석이 된 한국수출입은행장 후임을 두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역대 수출입은행은 기재부 국제금융 라인의 독차지였다. 기재부장관 제청으로 임명이 되는 자리이기도 하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고 윤석열 정부의 코드도 과거와는 달라졌다. 수출입은행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30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금융위원회 관리를 받는 국책은행이다. 하지만 소속은 기획재정부 산하다. 행장 제청 권한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갖고 있다. 그동안 기재부 출신 경제관료가 수출입은행장 자리를 독차지해온 이유다.

방문규 전 행장이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차기 행장 하마평에 오른 인물도 대부분 기재부 출신 관료들이다. 김철주 전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최희남 전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황건일 세계은행 상임이사 등이다.

역대 행장을 살펴보면 초기엔 기재부 1급 출신 관료면 ‘라인’을 가리지 않고 수출입은행장으로 부임했다. 기재부에는 크게 기획·정책, 금융정책, 예산라인으로 이뤄져 있는데 출신라인과 관계없이 인사가 이뤄져 왔다.

하지만 중간부터는 국제금융라인이 수출입은행장에 임명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국제금융라인은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 아래 국제금융국, 대외경제국, 개발금융국 등 주로 대외 금융을 전문적으로 다룬다. 다른 부서와 비교해 수출입은행 업무와 관련성이 높다.

왼쪽부터 김철주 전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최희남 전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황건일 세계은행 상임이사

차기 행장으로 하마평에 오른 인물 중 최 전 사장과 황 이사가 기재부 국제금융라인이다. 1960년생인 최 전 사장은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 피츠버그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시 29회로 공직에 입문해 대부분의 시간을 기재부 국제금융국에서 보냈다. 국제금융과장, G20 기획단장, 국제통화기금(IMF) 대리이사, 국제금융정책국장, 국제경제관리관을 역임했다. 공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세계은행 상임이사와 IMF 상임이사로 근무하며 국제금융 무대에서 활약했다.

황 이사 역시 ‘국제금융통’이다. 1961년생으로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행정학 석사학위와 미국 오리건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행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경부 국제금융국 외환제도혁신팀장과 경제협력국 경협총괄과장을 지냈다. 주미국대사관 공사참사관을 거쳐 기재부 정책기획관, 국제금융정책국장, 국제경제관리관 등을 역임했다.

김 전 비서관은 대표적인 기재부 ‘경제정책통’이다. 1963년생으로 행시 29회 출신이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아주립대에서 재정학 석사학위를 수여했다. 공직에 입문한 이후 줄곧 경제정책국에 몸담았다. 재경부 경제정책국 경제분석과장, 종합정책과장, 기재부 공공정책국장, 경제정책국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냈다.

김 전 비서관도 국제 경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아시아개발은행(ADB)과 미국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등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어 국제경제와 국제금융에도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꼽힌다.

금융권은 기재부 출신이 수출입은행장으로 등용된다면 아무래도 국제금융라인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금융 전문성과 경험이 풍부해 업무파악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고 취임 후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데 수월하기 때문이다.

수출입은행 내부에서도 기재부 국제금융 출신에 대한 선호가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국·과장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업무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역대 수출입은행장들을 살펴보면 기재부 출신 관료가 선임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거론되는 사람 모두 기재부에서 평이 뛰어난 인물이어서 누가 되더라도 행장으로서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김규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