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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노라 이사회 멤버 LGD, 삼성 IP 인수 용인했나 이사 1인 선임권 보유, 자산매각 통한 경영개선 감안…"필요성 적은 특허일 것"

원충희 기자공개 2022-07-05 15:50:28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1일 11: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발광재료 원천특허(IP)를 인수한 독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업체 '사이노라(Cynora)'는 LG디스플레이가 지분 11%와 이사 1인을 두고 있는 곳이다. 딜 규모가 1억달러(약 1300억원)로 추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사회 승인을 거쳤을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측이 이번 결정을 사실상 용인했다는 의미다. 업계에선 이번에 매각된 사이노라의 IP가 LG디스플레이에게 큰 필요가 없는 특허란 얘기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경영상황이 좋지 않은 사이노라의 회생여력을 마련키 위해 무형자산 매각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경쟁사의 '특허기술' 인수 사실상 용인

외신과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사이노라로부터 청색 OLED 발광재료 관련 특허 포트폴리오를 인수했다. 딜 사이즈는 대략 1억달러 초반 수준으로 알려졌다.

OLED는 빛의 삼원색인 빨강(Red), 초록(Green), 파랑(Blue) 즉 RGB 기반으로 화소를 내는데 현재 나오고 있는 OLED 제품의 경우 빨간색과 녹색은 발광효율이 높은 소재가 나왔지만 파란색 소재는 효율이 상당히 낮은 편이다. 이에 따라 청색 소재의 효율성 제고가 필요한데 사이노라는 이 분야의 기술을 중점적으로 연구개발한 곳이다.

*사이노라가 개발 중인 차세대 OLED 청색소재(TADF)

이 같은 이유로 2017년 9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벤처투자가 시리즈B 라운드에 참여해 2500만유로(약 337억원)를 투자했다. LG디스플레이가 1500만유로, 삼성벤처투자가 1000만유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LG디스플레이의 사이노라 지분은 10.8%이며 이사 1명의 선임권을 갖고 있다. 현재 LG디스플레이 측 인사가 사이노라 이사회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LG디스플레이로선 경쟁사가 자신이 투자한 회사의 IP를 인수하는 것을 눈앞에서 보는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반대하거나 먼저 매수하는 방식을 택할 수 있었지만 딜이 성사된 것을 보면 결국 큰 차원에서 용인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딜 규모를 감안하면 IP 매각안건은 이사회 승인을 거쳤을 것"이라며 "이사 1명뿐이니 반대한다 해도 대세를 뒤집기가 어렵고 특허 양수도에 앞서 삼성과 LG 간에 어느 정도 조율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에 큰 영향 없는 IP, 사이노라 경영개선에도 일조

LG디스플레이 측이 이번 딜을 적극 막지 않은 배경은 크게 두 가지로 좁혀진다. 일단 매각된 IP가 현재 디스플레이 시장에 큰 영향이 없거나 LG디스플레이에게 별다른 필요성이 없는 자산으로 관측된다는 점이다.

현재 OLED 기술은 적색과 녹색을 구현하는 소자의 경우 고효율과 긴 수명을 가진 인광재료가 개발됐지만 청색 고효율 인광재료는 수명이 짧아 효율이 낮은 형광재료를 사용하고 있는 게 난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식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 크게는 인광물질 개발과 형광물질 개발(열활성화지연형광물질, TADF)이다. 사이노라는 TADF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로 꼽힌다.

LG의 주력 OLED는 발광원이 백색소자라 화이트(W)-OLED로 불린다. 청색 소재기술이 향후에는 몰라도 당장은 제품에 접목하거나 상용화할 만한 것은 아니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쓰고 있는 퀀텀닷(QD) OLED는 파란색 발광원이 QD필름과 만나 적색, 녹색, 청색을 구현하는 원리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도 그간 인광소재 기술을 연구하던 중이라 형광소재 기반의 TADF를 단시간 내 접목하거나 상용화하기는 어렵다는 얘기가 나온다.

아울러 사이노라의 경영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LG디스플레이가 보유한 사이노라 지분의 장부가액은 0원으로 투자자산 가치가 모두 손상된 상태다. 사이노라는 작년 말 기준 총자산 123억원, 당기순손실 216억원을 기록했다. 기술개발 여력을 갖추기 위해 무형자산 매각 등으로 자금을 융통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주주인 삼성벤처투자 역시 사이노라 투자지분이 거의 손상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삼성디스플레이의 IP 인수는 투자분 회수차원의 성격도 있을 것으로 여겨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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