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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중요성 평가 'SCM' 키워드 첫 등장 [지속가능경영 리뷰]물류대란 등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성 가중…ESG로드쇼 투심반영, '전담조직' 운영

손현지 기자공개 2022-07-06 13:17:17

[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업들은 주기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자신들이 중요시하는 경제·사회적 가치를 제시하고 어떤 성과를 달성했는지를 공개한다. 한 꺼풀 벗겨보면 여기에는 그들이 처한 경영적 혹은 경영외적 상황과 고민이 담겨있다. 기업이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윤리·사회·환경문제에 기여하는 가치를 창출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요즘, 이들의 지속가능경영 현황이 어떤지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4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중요성 이슈 중 하나로 '지속가능한 공급망 관리(SCM)'를 꼽았다. 역대 중요성평가에서 공급망 키워드가 순위 상위권에 오른 건 처음이다. 최근 코로나19와 물류대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붕괴로 인한 경제 불안이 고조화되고 있는 점을 반영한 조치다.

인재개발 이슈도 최근 부각된 이슈다. 반도체·IT업계 개발 인력난이 가중된 가운데 우수한 인재육성, 외부 영입이 미래 경쟁력과 직결되는 요소로 꼽혔다.

◇ESG 급물살, '인권경영·공급망·인재확보' 부각

삼성전자는 매년 비즈니스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이슈를 파악하기 위해 중요성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중요성 평가(Double Materiality)를 수행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지속가능경영 이슈 풀을 발굴한다. 올해는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스탠다드(GRI, UN SDGs, TCFD, SASB), 국내 지표(K-ESG, KCGS)의 동종업계 이슈분석을 토대로 총 22개 이슈를 도출했다.

총 22개 이슈 풀 중에서 유럽연합(EU)의 지속가능평가 지침서 기준을 반영해 우선순위를 정했다. 통상 기업경영이 미칠 영향에 따라 '사회·환경·재무' 등 3개의 카테고리로 나눠 측정한다. 사회, 환경적 영향은 최근 2년간 언론에 노출된 이슈(25%), 경쟁사 이슈분석(25%), 국제표준 스코어링 분석(50%) 결과를 정량화해 도출해낸다.

재무적 영향은 지속가능성 리스크가 기업의 가치에 미칠 수 있는 긍정·부정적 영향의 정도를 의미한다. 지속가능경영 이슈에 대한 주주·투자자 관심사항(33%), 비용·수익 분석(33%), 투자·평가기관 분석(33%) 결과를 두루 반영해 측정한다.

2022년 삼성전자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따르면 중요성 평가 1위는 기후변화대응 이슈가 꼽혔다. 재생에너지 사용확대 등의 활동을 의미하며 ESG평가에서 환경(E)에 포함된다. 작년 2위에서 올해 1위로 한단계 올랐다.

그 뒤 우선순위는 인권경영, 지속가능한 공급망, 인재개발 순으로 평가됐다. 인권경영은 작년 7위 수준에서 올해 2위로 급등했다. 인권경영은 노동과 관련한 사내 정책과 임직원 교육 등을 강화하는 내용이다.

인재개발 이슈도 올들어 순위가 4위로 급상승했다. 최근 이재용 부회장이 유럽출장을 마친 귀국현장에서 "삼성이 할 일은 좋은 사람을 모셔오고 조직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언급한 점이 이를 방증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전 사원의 평균 임금 인상률을 9%로 공지하면서 인재 유인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ESG로드쇼 투심, 'SCM' 경쟁력에 쏠렸다

특히 '지속가능한 공급망' 이슈는 중요성평가 사상 처음 등장한 키워드다. 최근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도를 반영한 조치다. 지난 2월 삼성전자가 진행한 ESG로드쇼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주요 국가의 기업실사법에 따른 공급망 관리 대응방안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성은 어느때보다 높다. 코로나19와 중국 상하이의 봉쇄조치, 물류 대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각종 이슈들이 가중된 탓이다.
*삼성전자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췌
삼성은 작년부터 글로벌기술센터 주관의 비축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위기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해왔다. 비즈니스 유형별, 제품별 특성을 고려해 자재조달, 제품생산, 물류, 유통채널 관리 등 영역별로 세분화해 관리하고 있다. 자체적인 구매통합시스템 (G-SRM)도 구축해 협력회사 종합평가 자료 등을 효율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올해부턴 공급망 관리(SCM) 전담조직을 설치했다. 협력회사의 연구개발, 임직원 교육, 경쟁력 향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다. 원가 혁신을 위한 '컨설팅센터'도 운영 중인데 작년 26개의 협력회사를 선정해 제조, 품질, 개발, 구매 등 분야별로 혁신 사례를 적용했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부품 협력회사 관리 차원에서 품질 경쟁력 향상을 위한 컨설팅도 실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임원급 컨설턴트로 구성된 협력회사 경영자문단들이 현재까지 작년까지 총 27개사를 대상으로 분야별 경영자문을 실시했다.

삼성전자는 협력사를 상대로 2007년부터 2021년까지 누적 119건의 성능평가를 지원했다. 삼성제품 적용 가능성 등을 직접 평가해 인증해 주는 R&D 지원제도도 운영 중이다. 패턴 웨이퍼 지원 삼성전자의 생산 장비를 활용해 제작한 패턴 웨이퍼를 국내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연구소에 제공하기도 한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누적 7190매의 패턴 웨이퍼를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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