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원자력 리부트]원자력BG 내 폐지 조직 되살아날까③실적 우하향에 '상무급' 조직 통폐합...주기기 '납품 증가'가 정상화 열쇠
김서영 기자공개 2022-07-20 07:38:43
[편집자주]
두산그룹의 원자력 사업이 최근 새 국면을 맞았다. 올해 5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백지화' 됐다. 유럽연합(EU)에서는 원자력 발전을 친환경 사업으로 보고 그린 택소노미에 포함시켰다. 때마침 두산그룹도 채권단 관리 체제에서 벗어나면서 원전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더벨이 두산그룹의 원자력 사업 '재시동(reboot)' 행보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5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석열 정부가 원전 사업 재개를 약속하면서 자취를 감췄던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의 '국내사업관리' 조직이 되살아날지 관심이다. 2017년 탈원전 정책이 시행되자 가장 먼저 조직 개편이 돌입했다. 상무급 조직이었던 국내사업관리가 통폐합됐다. 올 들어 원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국내사업관리에 힘이 실릴지 관심이다.◇원자력 사업 실적 우하향 '속수무책'...영업손실 4700억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의 여파로 두산에너빌리티는 직격탄을 맞았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력, 화력 등의 발전설비를 제작하는 발전 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발전 사업부문은 연결 기준 매출의 30%를 담당한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매출 비중이 75%일 정도로 절대적이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 비중은 30~50% 수준을 보였고, 100%를 넘기도 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8년부터 사업부문별 경영 실적을 개별적으로 공시하지 않고 있다. 발전 사업부문만의 실적은 알 수 없으나 원전 사업이 위축되며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문 정부 4년 차였던 2020년 별도 기준 매출액은 3조4514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손익은 -4731억원에 이르렀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원전 건설 사업이 중단되자 가동원전 설비, 기기정비 분야로 사업 영역을 틀었다. 가동원전의 안전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정부 요구에 따른 것이다. 국내 설비 및 정비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가동원전 서비스 시장 진출도 모색했다. 이 밖에도 사용후핵연료 처리 및 원전 해체 등 신사업 분야에서 기술 개발을 꾀하며 국내 원전 사업을 대체해 나갔다.
당시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력 시장은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 중심으로 신규원전이 건설되나 국내는 정부 에너지전환 정책으로 신규원전 건설이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국내 상황을 고려하여 당사는 영국, 인도, 사우디 등 새로운 시장에서 대형원전 건설 참여를 추진하고 사우디 SMART 등 소형원전사업에도 참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상무급' 국내사업관리 통폐합, 조직 정상화 언제쯤
현재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BG(Business Group·사업부문)에는 '국내사업관리' 조직이 존재하지 않는다. 탈원전 정책의 영향을 국내 원전 건설 사업이 올스톱 되고, 실적도 크게 위축됐다. 국내사업관리 조직의 쓸모가 사라진 것이다. 현재 국내사업관리는 해외사업관리와 합쳐져 '원자력사업관리' 조직으로 개편됐다.
국내사업관리 조직의 통합은 탈원전 정책 여파뿐만 아니라 두산그룹 전체에 닥친 유동성 위기 때문이기도 하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2년 이후 지속된 두산건설발 경영난으로 매해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원자력BG를 포함한 전체 조직 규모를 축소했다. 6개였던 BG를 통합해 △원자력BG △Plant EPC BG △파워서비스BG 등 3개로 정리했다.
올해 5월 출범한 윤석열 정부가 원전 사업 복원을 약속하면서 원자력BG 내 국내사업관리 조직이 부활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정부의 원전 사업 추진 속도와 규모에 따라 원전 주기기 납품 일감이 늘어나는 만큼 이를 관리하고 지휘할 전담 조직이 필요하다.
다만 2017년 이후 국내 원전 사업의 생태계가 축소된 점을 감안할 때 이탈된 인력 확보, 산업 밸류체인 정비 등을 통한 시장 정상화 단계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원전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원전 확대 방침은 발표되고 있으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인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나오기 전이라 이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일감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이를 담당하는 조직이 생기고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전북현대, '돈방석' 기회 끝내 놓쳤다
- 골프존, 주가 하락에 발목잡혔나…GDR 분할 '무산'
- [Art Price Index]시장가치 못 찾은 퍼포먼스 작품
- 이익률 업계 톱인데 저평가 여전…소통 강화하는 OCI
- 대외 첫 메시지 낸 최창원 의장의 속내는
- KG모빌리티, 라인 하나로 전기차까지
- [이사회 분석]갈 길 바쁜 LS이브이코리아, 사외이사 없이 간다
- [캐시플로 모니터]현금창출력 저하 SK케미칼, 3년째 '순현금' 유지 배경은
- 발전 자회사 관리 맡은 윤병석 SK가스 사장, SKMU 의장 겸직
- [LG화학의 변신]배터리 사업 분할 이후 4년, 뭘 얻었을까
김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애큐온저축, 신임 사외이사 오현주 '금융 전문' 변호사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J트러스트계열, 예치금 대신 '유가증권' 운용
- 예보, ALM 기반 운용체계 강화 나선다
- 우리금융저축, 지주 출신 비상무이사직 '부활'
- [이사회 분석]OSB저축, 장찬 신임 대표 이사회 '재정비'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상상인계열, 유동성 '최상위권'…관건은 건전성 관리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다올저축, 예수금·대출 영업 '속도조절'…유동성 우수
- [저축은행 이사회 돋보기]한투저축, 경영승계 CEO 후보군 단 '한 명'
- [저축은행 이사회 돋보기]한투저축, 보수위원회에 무슨 일이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애큐온저축, 예치금 확대…수익성보다 '안정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