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K L&S, 'SK-홍하이' 구성비 4:3 유지 [이사회 분석]국외 계열사 매출 중국 집중, 현지서 입지 탄탄한 2대 주주 홍하이그룹 영향
이장준 기자공개 2022-07-26 10:49:45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2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스퀘어의 물류 자회사 에프에스케이엘앤에스(FSK L&S)는 SK그룹과 대만 홍하이(Hon Hai)그룹의 공동 투자로 탄생했다. 양측은 지분 비율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6년 가까이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사회에도 기타비상무이사를 제외하면 양측 인사가 동수로 참여한다.이는 해외사업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FSK L&S는 중국에만 산하에 2개의 법인을 두고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는데 홍하이그룹의 중국 내 입지가 탄탄한 것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SK-홍하이그룹 합작 탄생…주주 바뀌어도 이사회 구성은 그대로
FSK L&S는 2016년 SK C&C와 홍하이 그룹 폭스콘(Foxconn)의 물류 자회사인 저스다와 글로벌 융합 물류 전문 합작기업(JV)으로 설립됐다. 당시 SK C&C를 이끌던 박정호 사장(현 SK스퀘어 대표이사 부회장)이 딜을 주도했다. 홍하이그룹은 앞서 2014년 SK C&C 지분 4.9%를 취득하며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18년 FSK L&S의 최대 주주는 SK텔레콤으로 바뀌었고 지난해 말 인적분할 이후 SK스퀘어 산하로 편입됐다. 현재 주주는 SK스퀘어 60%, 저스다 40%로 구성돼 있다. 처음 합작법인이 만들어졌을 때와 같은 지분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조인트벤처(JV)인 만큼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이사회 역시 양사가 골고루 참여하고 있다. 대표이사는 고재범 전 SK㈜ 융합물류사업단장이 맡았다. SK C&C 부사장, SK스퀘어 성장자문단을 맡은 정재현 이사가 사내이사 겸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저스다 측에서도 2명의 사내이사가 이름을 올렸다. 고재범 대표와 함께 FSK L&S 상하이법인 경영도 겸하고 있는 양치우친 저스다 대표가 여기 포함된다. 마오젠웨이 저스다 CMO도 이사회 멤버다.
최대 주주인 SK스퀘어 윤풍영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유일한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SK텔레콤 코퍼레이트1센터장을 역임한 인물로 현재 티맵모빌리티, 11번가, 콘텐츠웨이브, SK스퀘어 아메리카스, 유티 등 계열사에도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아 전반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끝으로 감사 역시 양측에서 1명씩 이사회 명단에 올랐다. SK텔레콤 재무그룹장 출신으로 현재는 SK스퀘어 재무담당인 오중석 감사와 저스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우준 감사가 FSK L&S 이사회에 참여한다.
앞서 2018~2021년 최대 주주가 SK텔레콤이었을 때는 SK텔레콤 유영상 MNO 사업부장(현 대표이사)과 정대덕 세무담당이 각각 기타비상무이사와 감사를 맡았다.
정재현 이사가 처음 기타비상무이사를 맡다가 사내이사로 전환된 걸 제외하면 지금 구성과 차이가 없다. SK그룹과 홍하이그룹에서 각각 사내이사 2명, 감사 1명씩 선임하고 기타비상무이사로는 최대 주주 소속 인사가 포함되는 구조다.
◇홍하이그룹 반도체 사업 거점 둔 중국 중심 매출 견인
2대 주주가 홍하이그룹이라는 점은 FSK L&S 해외 사업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FSK L&S의 연결 대상 종속법인은 헝가리(Hungary), 베트남(Vietnam)과 더불어 중국 상하이(Shanghai), 장쑤(Jiangsu) 등 4개다. 장쑤법인을 지난해 신설하면서 국외 계열사 절반이 중국법인이 됐다.
홍하이그룹은 대만 기업이기는 하나 중국 시장에 진출하며 자회사 폭스콘(Foxconn)을 만들고 반도체 대량 생산 거점으로 삼아 현지에서 입지가 두텁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영향으로 애초에 FSK L&S가 중국 등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물류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 사업을 목표로 두고 출범했다. 중국 내 물류시장과 한중간 전자상거래 물류 사업 진출에 집중하는 전략도 이어왔다.
매출 역시 중국 법인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상하이법인은 이들 중 가장 많은 92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2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아울러 새로 생긴 장쑤법인이 다음으로 많은 594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순이익은 29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국외 계열사 매출 가운데 70%가량이 중국에서 발생했다. 물론 헝가리와 베트남법인 역시 각각 570억원, 82억원 규모의 매출을 내고 흑자로 돌아섰지만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큰 편이다.
다만 최근 미중 갈등이 심화하고 중국이 반도체 굴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점이 추후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최근 폭스콘이 중국 반도체 대기업 칭화유니그룹에 투자하려 하자 대만 정부가 사전 허가를 받으라고 통보하며 여기 제동을 걸기도 했다. 폭스콘은 애플(Apple)의 대표적인 아이폰 위탁 제조업체인데 미중 갈등 격화로 인해 아이폰 생산 라인 일부를 인도로 옮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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