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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구본걸 LF 회장 지배 핵심 고리로 떠오른 '고려조경'LF네트웍스 분할 '㈜LF 주식 180만주' 이전, 특수관계인 등재 '승계·형제경영' 키

이우찬 기자공개 2022-07-25 08:02:05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2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F 계열사로 오너일가의 비상장 기업인 LF네트웍스가 인적분할을 단행한 가운데 신설법인 고려조경이 ㈜LF 지배구조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분할 과정에서 구본걸 ㈜LF 회장은 고려조경 지배력을 확대했다. 또 고려조경은 분할 전 LF네트웍스가 보유했던 180만6000주를 모두 이전받으며 ㈜LF 특수관계인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분할 과정에서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진 전 LF푸드 대표는 존속법인 LF네트웍스 대표를 맡으면서 형제 분리 경영이 강화되는 수순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LS그룹과 같은 사촌경영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LF네트웍스는 ㈜LF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다.

◇신설 '고려조경', ㈜LF 지분 모두 이전받아

LF네트웍스는 이달 4일 존속법인 LF네트웍스와 신설법인 고려조경으로 쪼개졌다. 고려조경은 조경식재 공사, 부동산 개발, 토공사업 등을 한다. 구체적인 분할 비율이 확인되지 않았으나 고려조경에 더 많은 자산이 배분된 것으로 추정된다. 구 회장의 고려조경 지분율도 높아져 지배력이 확대된 게 주목할 부분이다.

법인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LF네트웍스와 고려조경의 자본금은 각각 18억원과 30억원이다. 재계 관계자는 "법인 등기에서는 자본총계를 확인할 수 없어 분할비율을 특정할 수 없으나 자본금을 비교하면 고려조경이 더 많은 자산을 분할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배경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고려조경은 1주당 5000원을 15만원으로 변경하는 액면합병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분할에서 또 주목해야 할 지점은 특수관계자 지위 변화와 구 회장의 지분율이다. 분할 이후 구 회장의 존속 LF네트웍스에 대한 지분율은 15.6%로 그대로지만 신설 고려조경에 대한 지분율은 20.1%로 늘었다. 기존 LF네트웍스가 구 회장을 포함한 오너 일가 소유 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내부에서 지분 거래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LF네트웍스가 보유하던 ㈜LF 주식 180만6000주도 신설 고려조경으로 전부 이전됐다. 180만6000주를 존속법인, 신설법인에 배분하지 않고 모두 신설법인에 몰아준 셈이다. 이렇게 되면서 ㈜LF의 특수관계자에서 LF네트웍스가 제외되고 고려조경이 새로 등장했다. LF네트웍스는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껍데기만 남은 법인으로 평가된다.
1% 미만 주주 제외. 분할 후 신설법인 고려조경이 ㈜LF 주식 180만6000주를 보유한 특수관계인으로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비상장 오너 일가 기업인 LF네트웍스는 분할 전 ㈜LF 지배력을 꾸준히 확대했다. 구 회장 3형제의 2세 승계를 위한 창구로 주목받는 곳이다. LF네트웍스의 오너 일가 주주들이 지분 스왑 등의 방식으로 ㈜LF 지분을 효율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당초 LF네트웍스는 ㈜LF 지분이 없었으나 2020년 10월 최대주주 명부에 처음 등장한 이후 꾸준히 지분율을 높였다. 지난해 5월 기준 ㈜LF 지분율은 4.3%로 늘었다. 작년 말 기준 6.2%에 이른다. 이번 분할로 신설법인 고려조경이 LF㈜ 지분 6.2%를 보유한 기업으로 바뀌었다.

신설 고려조경은 구 회장 쪽 인물로 채워진 것으로 파악됐다. 고려조경의 이사회를 보면 대표이사는 분할 전 김기준 대표가 그대로 이동했다. 사내이사 2명은 사실상 구 회장 쪽 인물이다. 강승훈 이사는 ㈜LF 법무실장(상무)을 겸직한다. 김승희 이사는 해우촌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인물로, 해우촌은 구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 회사다.

구 회장의 고려조경 지분율 확대와 이사회 구성 등을 종합하면 구 회장과 오너 일가 사이의 지분거래와 분할을 거치면서 구 회장이 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크게 확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구본진 복귀한 존속법인 LF네트웍스

반면 존속 LF네트웍스는 구 회장의 형제들이 이사회 일원으로 남게 됐다. 구 회장의 둘째 동생인 구본진 전 LF푸드 대표가 LF네트웍스 대표이사에 이달 초 취임했다. 5년 만에 경영 일선 복귀다. 구 회장의 첫째 동생인 구본순씨는 그대로 LF네트웍스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인적분할 이후 가족경영 체제가 강화되면서도 일면 분리되는 대목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구 회장은 고려조경 쪽의 지배력 확대로 가닥을 잡았고, LF네트웍스는 구 회장 이외의 형제들이 경영 일선에 나서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일련의 변화는 ㈜LF의 지배구조와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LF는 재계에서 LS처럼 사촌경영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온 곳이다. 지난해 말 기준 ㈜LF 지분율을 보면 구 회장(19.1%), 구본순(8.6%), LF네트웍스(고려조경으로 변경, 6.2%), 구 대표(5.8%) 순이다.

2세 승계 핵심 계열사로 꼽혀온 LF네트웍스의 지분율의 경우 구 회장(15.6%), 구본순(13.1%), 구 대표(10.8%) 순이다. 구 대표의 딸 구지수(6.9%), 아들 구성모(7.3%)의 지분도 작지 않다. 구 회장의 자녀인 구수연, 구경모씨 지분율도 각각 6.4%, 6.7%에 이른다.

㈜LF 관계자는 고려조경 인적분할에 관해 "종속기업도 아닌 LF네트웍스의 경우 사업 내용을 잘 모를뿐 아니라 분할에 대한 내용은 더 알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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