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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공모 조달, '무증 효과'는 없었다 주주 유증 피로감 해소 목적, 상당수 펀딩 목표액 미달

심아란 기자공개 2022-07-26 08:26:32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5일 15:58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 유상증자에 나선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무상증자를 병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주식 가치 희석에 피로감을 느끼는 주주들에게 신주를 제공해 유상증자 청약 유인을 높이려는 목적이다. 하지만 무상증자를 섞어도 상당수 업체들이 조달 목표액을 채우지 못했으며 증자 이후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는 공통점이 발견됐다.

최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와 무상증자를 함께 실시하는 제약바이오 기업이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들어 퓨쳐켐, 노바렉스, 유틸렉스, 이오플로우 등 네 곳이 해당 방식으로 자금 조달을 진행 중이거나 완료했다. 작년에도 진원생명과학, 파멥신, 보령, 아이진 등이 같은 방식으로 자금 조달을 마쳤다.

시장 관계자는 "발행주식수가 증가하면 기존 주주들은 주식가치가 희석되는 것에 불만을 느낀다"라며 "유상증자 납입일 직후에 주주들에게 무상으로 주식을 제공해 유증 청약 참여를 유도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규모 유상증자와 무상증자를 병행하는 전략이 흥행으로 이어진 사례는 드물었다. 앞서 언급한 8개 업체 가운데 신주 발행가액이 결정되지 않은 퓨쳐켐을 제외하면 증자 목표치를 초과한 곳은 아이진이 유일했다. 아이진은 증자 결정 이후 주가가 상승해 예상치보다 46% 많아진 877억원을 마련했다.


다만 유상증자 성공 요인으로 무상증자를 꼽기엔 한계가 있다.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세가 아이진의 증자 결과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 투자자들은 아이진이 개발 중이던 코로나19 mRNA 백신 파이프라인에 주목했고 이런 기대감은 주가에 반영됐다. 그러나 증자 이후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면서 아이진 주가는 꾸준히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무상증자 권리락 기준가와 비교하면 1년 만에 주가는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다.

무상증자 비율이 높다고 해서 유상증자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었다. 8개 업체들의 평균 무상증자 비율은 약 50%였다. 주주들에게 보유하고 있는 주식 2주당 무상으로 신주 1주를 배정했다는 뜻이다. 유상증자 흥행에 성공했던 아이진의 경우 무상증자 비율이 20%로 평균치보다 낮았다. 반면 무상증자 비율이 100%로 평균치를 초과했던 이오플로우와 노바렉스 두 곳은 대규모 유상증자 공시 이후 주가가 하락해 조달 목표치를 채우지 못했다.

가장 최근에 증자 일정을 마친 유틸렉스는 이미 주가(25일 종가 기준)가 하락했다. 유틸렉스는 이달 8일 유상증자 주금 납입을 완료하고 무상증자 신주 배정을 마쳤다. 무상증자 권리락 기준가는 6800원이었으나 무상증자 신주 상장을 앞둔 현재 주가는 29%나 낮아졌다. 이 외에도 이오플로우(-18%), 진원생명과학(-31%), 파멥신(-67%), 보령(-41%) 등도 유·무상증자 이후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발행초과금을 자본금으로 편입하는 무상증자는 이론적으로 회사와 주주 모두에게 경제적 실익은 없다"라며 "회사를 성장시키는 이벤트가 병행되지 않는 한 무상증자로 주식 가치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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