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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공모채 오버부킹…오일뱅크 영향 없었다 200억 모집에 5배수 주문 받아...980억 유효수요 확보, 증액 결정할 듯

오찬미 기자공개 2022-07-27 07:51:35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6일 10: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전 현대중공업지주)가 올해 하반기 첫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그룹사에 대한 굳건한 투심을 확인했다. 수요예측 직전 발생한 현대오일뱅크 상장 철회가 투심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이를 잘 극복했다.

A0라는 등급 디스카운트에도 불구하고 모집액 대비 약 5배에 가까운 수요를 확보한 점도 고무적이다. 금리 상승으로 국내 채권시장이 침체됐지만 금리 메리트를 높이고 모집액을 줄인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A급 회사채, 투심 우려에도 고금리 효과

HD현대는 지난 26일 3년 단일물 200억원 모집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98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5배에 육박하는 오버부킹에 성공한 결과 최대 400억원으로 설정한 증액 발행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리 상승으로 A등급 발행사에 대한 투심이 위축된 상황이었다. HD현대는 이를 가산금리를 최대한 높이는 방식으로 시장의 관심을 유도해 투심을 자극했다. 가산금리 밴드 상단을 무려 +80bp를 제시했다.

지난 20일 기준 HD현대 3년물의 개별 민평금리는 5.063%다. 하지만 3년물 A0 등급민평이 4.632%에 형성돼 있어 A0등급 민평을 기준으로 가산금리를 최대 80bp까지 더할 수 있었다. 사실상 개별 민평금리를 기준으로 보면 상단을 40bp 정도 높인 셈이다.

고금리 메리트가 눈길을 끌면서 결과적으로 모집액 대비 5배 수요가 모였다. 최근 A등급 채권의 인기가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선방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모집액 200억원은 A0등급 민평과 동일한 수준에서 금리 제안이 마감됐다. 최대 400억원까지 증액을 하더라도 A0 등급 민평보다 소폭 높은 금리로 발행이 이뤄질 예정이다.

동일 등급의 발행사와 비교해서도 상당한 성과다. 올해 4월 공모채 발행에 나선 NS쇼핑(A0)이 개별 민평금리에 -40~+40를 가산해 민평금리에 40bp를 더한 수준에서 발행(900억원)이 이뤄졌다.

6월 공모채 조달에 나선 해태제과식품(A0)도 개별 민평 기준으로 -50~+50bp를 가산해 금리 밴드를 제시했다. 역시 +43bp 수준에서 모집액(720억원)을 모았다. GS엔텍도 지급보증인인 GS글로벌의 개별민평을 기준으로 밴드 상단을 최대 50bp까지 높여 희망금리 밴드를 제시한 덕분에 민평 대비 50bp 높여 200억원을 모집했다.

◇오일뱅크 상장 철회 영향 없었다

자회사 현대오일뱅크가 최근 상장을 철회하기로 공식화했지만 이 역시 공모채 투심에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 현대오일뱅크는 HD현대의 핵심 자회사인 만큼 HD현대의 신용등급과 기업평가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HD현대가 현대오일뱅크 지분 74%를 보유하고 있어 사업과 재무안정성 영향이 크다. IPO를 강행했다면 자본이 유입되는 효과 역시 상당하다. 하지만 시장 투심 악화로 IPO가 어려워지면서 상장 철회를 공식화해 증권신고서에 반영했다.

다만 수익성이 탄탄하게 유지된데다 향후 상장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영향이 최소화됐다. 현대오일뱅크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사태 이후 유가 및 정제마진이 큰 폭으로 상승해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70.7%, 124.5% 상승한 7045억원, 4347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기업어음 차환에 사용한다. 오는 8월 사모 기업어음 1000억원 만기가 도래한다. 부족한 자금은 자체 자금으로 충당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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