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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시장 분석]6.2조 성장 IRP…국민은행 선두 지켰다[제도별 분석]전년비 13.4% 늘어…미래에셋은 은행도 추월

허인혜 기자공개 2022-07-29 08:14:42

이 기사는 년 월 일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개인형 퇴직연금(IRP) 시장이 상반기에도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상반기 만에 6조2000억원의 자금을 흡수하며 점유율을 홀로 2% 가깝게 늘렸다. 지난해 말 적립금과 비교하면 13.4%의 성장세다.

IRP 적립금의 성장은 미래에셋증권과 신한은행이 이끌었다. '부동의 1위' KB국민은행도 이에 못지않은 적립금을 끌어모으며 자리를 지켰다. 수익률 선두는 보험업계가 차지했지만 시장한파에 따라 1%대 수준에 만족해야 했다.

◇IRP 적립금 50조 상회…미래에셋·국민·신한은행 8000억 유입

더벨이 은행·보험·증권사 등 퇴직연금 사업자 43곳이 공시한 퇴직연금 적립금을 분석한 결과 2022년 IRP 총 적립금은 50조원을 훌쩍 넘긴 52조738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적립금 총액은 46조4945억원으로 상반기만에 6조2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된 셈이다.


점유율은 17.8%로 전년말 15.9% 대비 1.9%포인트(p) 확대됐다. 확정급여(DB)형과 확정기여(DC)형의 점유율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지만 해마다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같은 기간 DB형은 마이너스 성장세를, DC형은 0.2%p 확대에 그쳤다.

성장 속도도 더뎌지지 않았다. IRP 시장은 2020년과 2021년 각각 35%가 넘는 성장세를 나타낸 바 있다. 상반기 적립금 기준 성장폭은 13.4%로 하반기 유입분을 감안하면 전년에 뒤쳐지지 않는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디폴트 옵션의 도입으로 IRP 가입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적립금 상승세는 미래에셋증권과 신한은행, 국민은행이 견인했다. 미래에셋증권과 신한은행은 나란히 적립금을 약 8600억원 늘리며 선전했다. 총 적립금 규모로는 신한은행이 8조6600억원, 미래에셋증권이 5조2540억원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 적립금 규모는 일부 시중은행을 앞섰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4조3940억원의 적립금을 쌓았지만 상반기 만에 총 5조원을 돌파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에 이어 4위다. 차점자인 우리은행의 적립금이 4조8000억원대다.

국민은행은 상반기에도 1위 자리를 지켰다. 상반기 84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 국민은행은 지난해에도 2조원이 넘는 시장 자금을 IRP 부문에 끌어모았다. 국민은행은 상반기에도 IRP 가입자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왔다. IRP 가입자 중 TDF 상품에 입금한 고객 등을 선별해 이벤트를 진행했다.

IRP 적립금 총액을 기준으로는 은행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은행의 IRP 적립금 총액은 34조7567억원이다. 증권업계는 14조6527억원이다. 생명보험이 2조8919억원을, 손해보험업계가 4375억원으로 나타났다.

◇시장 한파 직격탄…원금 겨우 건진 보험, 은행·증권은 마이너스

상반기 증시 한파는 IRP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쳤다. 단순평균 수익률은 -2.64%다. 지난해 말 단순평균 수익률은 4.61%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상위 10개사들이 4%가 넘는 수익률을 냈지만 상반기에는 반토막에도 못미치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말 한국포스증권이 수익률 8.26%(합계 기준)로 1위에 올랐지만 올해 상반기말에는 롯데손해보험과 IBK연금보험이 1.61%의 성과로 선두를 차지했다. 수익률 1위사의 성과만 비교해도 5배의 차이가 난다.

증권업계의 부진이 눈에 띈다. 원리금 비보장형의 경우 은행과 보험사들도 좋지 못한 성과를 냈지만 증권업계는 전년의 성과에 비춰 낙폭이 더 컸다. 합계 수익률을 기준으로 신영증권과 한국포스증권이 각각 마이너스(-)11.7%, -10.82%의 결과를 냈다. 한국포스증권은 지난해 말 수익률 1위에서 최약체로 급락했다.

유안타증권(-7.08%)과 하나증권(-6.93%), 미래에셋증권(6.86%), 한국투자증권(-6.78)이 뒤를 따랐다. 증권사 중 합계 수익률을 기준으로 플러스 성과를 낸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원리금 비보장형의 비중이 높다보니 시장 한파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만 떼어보면 한화투자증권이 -15.90%, KB증권이 -15.40%의 부진한 성적표를 보였다.

은행의 성과도 부진했다. 0.01%의 수익률을 기록한 제주은행을 빼면 모든 은행이 손실을 봤다. 부진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가리지 않았다. DGB대구은행이 -3.70%, 하나은행이 -3.46%, KB국민은행이 -3.07%로 가장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은 증권사보다 더 저조한 성과를 낸 곳도 눈에 띈다. 광주은행이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에서 -18.62%를 기록해 최하위다.

원리금 보장형 비중이 높은 보험업계는 겨우 원금을 건졌다. 다만 수익률은 0~1%대에 그쳤다.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3%대까지 상승했다는 점에서 투자금을 은행에 맡겨두는 것만도 못한 수익률이다. 롯데손해보험과 IBK연금보험이 1.61% 성과를 냈지만 지난해 말 1.51%로 가장 미진한 수익률을 냈던 삼성화재와 비교해 차이가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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