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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김성현 CFO '15분 브리핑'에 담긴 의미 시장 우려 최소화 목적, 'LCD 축소' 등 비전 호소…실무라인 6인 전면에, 전문성 강화

손현지 기자공개 2022-07-29 11:26:32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8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전무(CFO)가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사업운영 전략을 별도로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약 15분간 이어진 연설에서는 최근 디스플레이 패널업계를 둘러싼 글로벌 메크로 악재와 신사업 발굴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었다.

김 전무 행보는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브리핑 시간도 길었을 뿐 아니라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재편 로드맵, 재고관리 전략, 신사업 계획 등 시장에서 궁금해할 만한 이슈들을 구체적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이전의 IR과는 달랐다.

다른 때와 달리 사업부문별 담당 실무진들이 직접 애널리스트들의 질의응답 답변자로 나선 점도 독특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높아진 만큼 IR의 전문성을 높여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이고자 한 의도가 엿보인 대목이다.

◇"국내 LCD TV 생산 내년 중단"

김 전무는 27일 LG디스플레이가 2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컨콜) 행사에서 질의응답(Q&A)을 진행하기 앞서 약 15분간 사업운영 전략 브리핑을 진행했다.

최근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등 삼중고가 겹치며 소비심리가 위축되자 디스플레이 업황은 악화될대로 악화됐다. 세트사들이 재고관리 차원에서 부품 주문 줄이기에 돌입한 가운데 부품사인 디스플레이 업계의 타격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김 전무는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직접 나서 비전을 소개했다. 그는 "겸기침체로 필수재 이외의 소비는 감소하고 있다"며 "당분간 이같은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라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구조 고도화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우선적으로 '사업재편' 로드맵을 소개했다. 김 전무는 경쟁력이 떨어진 LCD TV 패널의 경우 단계적으로 철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수익이 저조한 사업은 과감히 정리할 방침"이라며 "대표적으로 국내 LCD TV 생산은 악화된 시황을 고려해 내년 중으로 사업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LCD TV 패널 판가 하락으로 인한 실적 하락 우려에 선제 대응한 것이다. LCD TV 패널은 공급과잉으로 지난 6월을 기점으로 현금원가를 하회하는 수준으로 곤두박질 쳤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CD를 중단한 것과 달리 LG디스플레이는 사업을 영위했다. 그 결과 2분기 영업손실 4883억원, 적자전환했다. 영업손실을 기록한 건 지난 2020년 2분기 이후 8분기 만이다.

재고리스크를 최소화하는데 집중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원가효율화 강화 방안 강구 필요성도 강조했다. 고정 지출비용을 축소해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2분기 중국 봉쇄라는 특수한 상황이 있었다, 하지만 하반기 출하량 감소는 불가피해보인다"며 "탄력적으로 시장에 대응해 연말에는 재고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에선 '선택과 집중' 전략을 드러냈다. 자본적지출(CAPEX)은 감가상각비 수준으로 조정해 재무안정성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김 전무는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소형 OLED 등) 굵직한 투자계획은 변함없다"며 "다만 투자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작은규모의 투자 계획은 후순위로 미룰 예정"이라고 말했다.

◇OLED는 IT, LCD는 오토…"시장 선점하겠다"

미래 성장동력 구축 방안도 소개했다. LG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 시장에선 독보적인 지배력을 지니고 있지만 BOE 등 중국 디스플레이사들의 기술 추격세도 만만치 않다.

김 전무는 "OLED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하이엔드 IT OLED를 중심으로 차별점을 마련해갈 예정"이라며 "전자업계 소비가 위축되고 있지만, IT는 필수재로 포지셔닝되는 추세라 하이엔드 기술력을 중심으로 차별점을 마련하려 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향후 '수주형' 사업 육성을 통한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전무가 주목한 건 모바일 영역에서의 POLED 패널이다. 고객과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미래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작년 중소형 OLED분야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3조3000억원 투자계획을 밝힌 배경이다.

김 전무는 "디스플레이의 미래 신시장을 개척해 선점해나가겠다"며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곳은 게이밍 , 전장 등"이라고 말했다.

LCD사업도 전장용 디스플레이 영역에선 중국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오토용 하이엔드 LCD 패널분야에선 강점을 갖고 있다. 향후 3년 내 시장점유율 30% 이상 확보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사업부서별 실무진 6인, Q&A 직접 대응

LG디스플레이는 이날 Q&A세션은 실무진들이 주를 이뤄 진행했다. 경영관리그룹, 대형사업 마케팅, 오토마케팅, BI, 중형사업 마케팅 등 6개 사업부서 실무진들이 직접 등장해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에 답변을 진행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질문 공세를 예상하고 질문 수도 1인당 2개로 제한했다.

전문성있는 답변이 오갔다. 차세대 기기에서 경쟁력 우위를 지닌 게 있냐는 질문에 손기환 오토마케팅 담당은 "자동차용 팬덤 OLED소자 개발을 본격화했다"며 "팬덤 OLED 기술은 IT올레드에도 적용하면 저소비전력에 유리하고, MR기기 OLED에도 적용할 수 있어 고도화 중"이라고 말했다.

고객사 삼성전자와의 OLED 패널 협상은 무산됐다는 점도 알렸다. 김 전무는 "신규 고객측에서 OLDE패널 사용 의사가 있었던 건 맞지만 현재는 논의가 진행되는 부분이 없다"며 "향후 LG디스플레이의 OLED 밸류를 인정해주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고객이라면 다양한 방식으로 협업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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