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대체육 식품사 열전]대상, 배양육 투자로 비건 소재사업 키운다B2B용 '청정원 미트제로' 브랜드 출시, 향후 B2C 제품군도 확대

문누리 기자공개 2022-07-29 08:03:45

[편집자주]

친환경과 건강, 동물복지 등을 이유로 고기를 멀리하고 대체육을 구매하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관련 업체들은 대체식품으로 물밀듯이 몰려드는 잠재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의 경우 대체육시장이 전세계 1000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연간 5.4% 수준으로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가정간편식과 레스토랑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인 식품업체들의 사업 현황과 주요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8일 07: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상은 배양육 업체 지분투자와 대규모 설비 도입 등을 통해 소재사업을 적극 육성한다. 배양육은 일반적인 대체육보다 친환경적이고 동물복지 기여도가 높다. 다만 가격이 비싸다는 점과 세포 키우는 과정에서 식품 안전성 확보 이슈 등은 중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시장에는 일반적인 식품사들과 달리 B2B 타깃 제품군을 먼저 선보였다. 단체급식과 식당 등 식자재 공급처를 통해 향후 시장 수요를 확인하면서 B2C 제품 카테고리도 확대할 계획이다.

◇B2B 공급용 '청정원 미트제로' 첫 선, B2C 제품군도 확대

대상은 미래 신사업 차원에서 2017년부터 식물성 대체육 기술개발을 추진해왔다. 산·학·연 컨소시엄을 통해 육류 특징을 구현한 식물성 대체육류를 개발하는 방식이었다. 이후 군만두나 산적 등 한식 메뉴에 접목하는 연구로 이어갔다.

육류 대체재로는 보통 대두단백질을 사용하는데 이때 콩 자체 식감과 맛, 향 등이 남게된다. 이를 줄이기 위해 연구팀에선 대두단백질 전처리 기술을 개발했다.

5년간의 연구를 거쳐 지난해 식물성 대체육 만두 5종 개발에 성공했다. 해당 제품은 대상 청정원의 해외 브랜드 '오푸드(O food)' 이름을 달고 수출용으로만 만들어졌다. 미국, 호주, 싱가포르 등 해외 7개국에 수출 중이다.

청정원 미트제로 상표

올해 초 국내 식물성 대체육류 브랜드로는 '청정원 미트제로'를 상표 등록했다. 브랜드 론칭 후 출시한 제품 2종은 모두 냉동만두다.

단체급식이나 식자재 공급처 등 B2B 시장을 타깃으로 했다. 기존 대다수 대체육 식품사들이 B2C 제품군을 먼저 출시하는 것과 차별점을 두는 양상이다. 먼저 B2B 시장에서 수요를 확인한 뒤 B2C 제품군까지 카테고리를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배양육 사업 투자, 엑셀세라퓨틱스·스페이스에프와 전략적 파트너십

대상은 식물성 대체육과 함께 배양육에 대한 연구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배양육은 동물 세포를 배양해 별도의 사육이나 도축 과정 없이 생산하는 인공고기다. 식물 단백질을 가공해 고기의 식감과 맛을 구현한 식물성 대체육과는 구별된다.

배양육은 일반 육류에 비해 토양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 물 소비량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친환경 기술로 평가받는다. 공장식 도축에 따른 비윤리적 문제도 해소할 수 있어 동물복지에도 기여한다.

다만 배양육 상업적 대량 생산에 성공한 사례는 아직 없다. 경제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보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고기와 거의 유사한 맛과 질감 등을 구현하는 기술은 확보됐으나 일반 소비자가 구매하기엔 배양육 가격 부담이 큰 편이다. 여기에 식품인 만큼 세포를 키우는 과정에서 대량으로 사용되는 배양배지의 안전성 확보도 관건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상은 지난해 6월 '엑셀세라퓨틱스'와 배양육 배지사업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8월에는 배양육 전문업체 '스페이스에프'의 7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에 참여했다.

예컨대 엑셀세라퓨틱스와는 소태아혈청을 뺀 배양육 배지 조성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에 보유한 무혈청배지 개발 기술을 활용해 배양육 생산에 사용 가능한 안전한 배지를 상용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향후 배양육 대량생산을 위한 대량 설비를 도입하고 2025년까지 관련 공정을 확립해 제품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높은 원가 문제를 해결하고 배양육 배지 원료를 식품에 사용가능한 원료로 대체하는 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다.

대상 관계자는 "전체 생산원가의 약 90%를 차지하는 배양육 배지 가격을 낮춰야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배양배지 원료인 아미노산과 및 식물성 유용 소재에 대한 제조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제조원가를 절감하는 데 성공해 대량생산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