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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젠, 뮤·R2 다음 흥행작 찾기 본격화 대표 직속 투자조직 가동, 부족한 내부 개발력 대안될까

황원지 기자공개 2022-08-01 10:40:30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8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웹젠이 새로운 흥행작 발굴에 나섰다. 타 게임사와의 사업협력, 투자 등을 전담하는 조직을 만들어 가동한다. 블록체인과 같은 기술을 확보하고 새로운 게임을 퍼블리싱할 파트너사를 발굴하려는 목적이다.

웹젠을 이끌어 온 ‘뮤’, ‘R2’에 이어 향후 성장을 책임질 IP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웹젠은 그간 2000년대 초반 유명했던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게임개발만 아웃소싱해 매출을 올려 왔다. 내부 개발 역량이 부족한 웹젠은 신규 IP 확보를 통해 추후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

◇대표 직속 투자 조직 운영... IP 확보와 신사업 시도

웹젠은 대표 직속으로 소싱, 퍼블리싱 전담 부서 '유니콘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해 가동중에 있다. 유니콘TF는 유니콘 기업으로 자리 잡을 우수 개발사와 벤처기업, 개발진을 발굴하는 역할을 한다. 개발사가 보유하고 있는 IP도 포함한다.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독립된 부서를 만들었다. TF내 중간보고 단계도 없앴다. 벤처사 발굴 개별 담당자가 김태영 대표에게 보고하고, 김 대표가 바로 투자를 검토하는 구조다. 투자를 결정하면 보유한 현금을 활용해 중소 개발사와의 협업 및 투자를 진행한다. 개발사의 요청에 따라 재무 및 경영, 채용까지 기업 성장 단계에 따른 컨설팅도 제공한다.

전략적 지분투자보다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수준의 지분 확보를 목표로 한다. 국내 게임사들은 가능성이 있는 여러 소규모 개발사들에 ‘씨뿌리기식’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게임이 성공할지 알 수 없어서다. 웹젠은 이러한 방식보다는 지분을 일정 수준 이상 확보해 경영에 유의미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전략을 택했다.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분야는 다양하다. 게임과 결합이 가능한 NFT등 블록체인 기술 관련 업체도 투자 대상이다. 최근 트랜드로 떠오르는 모바일과 PC, 콘솔 플랫폼을 아우르는 ‘크로스플랫폼’ 구축을 위해 콘솔 게임사 인수도 검토중이다. 최근 관련 벤처업체와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고 알려졌다.

보유 현금은 충분하다. 올해 1분기 말 웹젠의 현금성자산은 3065억원이다. 총차입금도 32억원으로 3033억원의 순현금 상태다.

외부 확장에 힘을 쏟으면서 본업인 게임 분야의 사업협력도 확대한다. 최근 중국 청두시에 소재를 둔 게임 개발사 크리문스가 개발중인 게임 ‘Project F’의 퍼국내외 퍼블리싱권을 확보했다. 이외에도 국내외 개바사들과 3개 이상의 퍼블리싱 및 투자 계약을 완료해 진행중에 있다.

◇내부 개발 자원 약한 웹젠... 외부에서 성장동력 수혈

20년 동안 게임사업에만 집중한 웹젠이 대표 직속으로 소싱·퍼블리싱 전담 부서를 조직해 투자에 나서는 이유는 내부 개발 자원이 약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모바일 게임으로 산업 축이 이동한 후 웹젠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뮤 오리진, 뮤 온라인H5, 뮤 오리진2, 뮤 아크엔젤, 뮤 오리진3는 중국 개발사가 제작했다. R2M 정도가 자체 개발해 흥행을 거뒀다.

한정된 내부 인원으로 미래 기술 확보와 신작 확장에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고 공격적인 외부 투자 계획을 수립했다는 해석이다.

웹젠은 ‘뮤’, ‘R2’ 등 PC MMORPG를 개발, 서비스하면서 성장했다. 뮤IP를 활용한 게임을 지속 출시하고 굿즈개발 및 유통, 웹툰제작, 영상화 추진 등 IP를 확대해오는 시도를 해왔다.하지만 2010년 전후로 흥행작을 내지 못하며 침체기를 겪었다.

침체기를 종결시킨건 2015년 '뮤 오리진'이다. 이 게임은 뮤 IP를 활용해 중국 천마시공에서 제작했다. 2014년 중국에서 '전민기적'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돼 흥행했다.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오리진’은 기존 700억원대였던 웹젠의 매출액을 2015년 2422억원으로 끌어올리는데 공헌했다.

이후 웹젠은 자체 개발을 포기하고 공동개발 방식으로 뮤IP를 제공하고 중국에 게임 개발을 맡기는 식으로 전환했다. 중국 개발사가 개발하기에 '진홍지인' 처럼 내자판호를 받는데 유리함도 존재했다.

이 같은 방식을 전사차원으로 확장해 뮤 오리진 처럼 웹젠을 퀀텀점프 시킬 게임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유니콘 TF의 기본적인 전략이다.

다만 투자전략이 성공을 담보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웹젠은 뮤 모바일 게임으로 늘어난 현금 및 현금성자산으로 신규 IP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당시 웹젠은 자사가 서비스 하는 '샷온라인'의 개발사 온네트를 80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온네트가 미국과 독일에 지사를 두고 있는 데다, 전체 매출액 중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 확장을 고려했다.

온네트는 웹젠 온네트로 사명을 변경하고 샷온라인M 등 게임을 선보였지만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웹젠온네트는 웹젠 체제 하에서 계속해서 적자를 냈다. 계열 편입된 첫 해 1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2016년 17억원, 2017년 16억원, 2018년 12억원, 2019년 27억원, 2020년 22억원, 2021년 23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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