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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역량 시험대 오른 건설사들]지주택 사업 '강자' 서희건설, 신용도 전망 '맑음'등급 전망 '안정적→긍정적', 경기 변동·계열사 재무 여력은 리스크

정지원 기자공개 2022-08-02 07:36:40

[편집자주]

건설사의 조달 역량은 최근 몇 년 동안 큰 이슈가 아니었다. 금리도 높지 않았고 수익성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공사비와 금융비용 상승분을 상쇄할 만큼 분양 성적이 따라주지 않는다. 조달 금리가 1%만 올라도 마진을 남기기 어려울 수도 있다. 펀더멘털이 튼튼한 건설사와 그렇지 않은 건설사의 양극화가 시작될 조짐이다. 주요 건설사의 조달 역량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1일 09: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신용평가는 서희건설 신용등급 전망을 BBB0(안정적)에서 BBB0(긍정적)으로 조정했다. 신용등급 상향에 방점을 뒀다. 지역주택사업 강자로 불리는 서희건설이 지속적으로 실적 성장을 이루고 재무지표를 개선해 온 점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서희건설은 신용등급이 지속해 상향 추세란 점이 주목된다. 조달금리 상승으로 부담이 커진 다른 건설사들에 비해 우려가 높지 않아 보인다. 다만 최근 부동산 경기 흐름을 볼 때 주택 사업에 포트폴리오가 치중돼 있다는 게 약점으로 거론된다. 리스크 관리가 그만큼 중요해진 시점이다.

◇지주택 사업 중심 수익성 향상 '뚜렷'…재무구조 동반 개선세

서희건설은 6월 한국신용평가 본평가를 통해 신용등급 BBB0(긍정적)을 받았다. 지난해 5월 부여받은 BBB0(안정적) 등급이 만료되면서 재평가를 받았다. 등급이 오르지는 않았지만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전망이 변경됐다. BBB+ 등급 상향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지역주택조합사업 수주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수익성 확대가 신용등급 전망이 높게 평가되는 주 요인이었다. 높은 수익성에 더해 현금창출력이 커지면서 재무지표 개선에도 속도가 붙었기 때문이다.

서희건설은 지역주택조합사업 분야에서 시장 지위가 높다. 올해 3월 말 공사가 진행 중인 사업장만 해도 30곳에 달한다. 해당 사업장에 대한 세대수가중평균 분양률은 99.4%로 집계됐다. 경북 경산, 경남 김해 주촌, 전남 광양 덕례 등 지방 사업지 위주지만 최근 확대하고 있는 미분양 타격을 피해간 것으로 보인다.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도 향상되고 있다. 서희건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3300억원, 영업이익은 2068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매출 1조333억원, 영업이익 881억원이었다. 5년 만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8.71%, 134.73%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률 성장이 눈에 띈다. 2017년 8.5%였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5.5%까지 올랐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개선되면서 재무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서희건설은 2016년부터 순차입금 마이너스(-)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잉여현금이 차입금을 웃도는 실질적 무차입 상태라는 의미다. 이익이 누적되면서 부채비율도 하락세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 128.0%를 기록했는데 5년 전이던 2017년에는 199.3% 수준이었다.

서희건설 신용도는 도급순위 대비 높은 편이다. 서희건설과 같은 BBB0 신용등급을 보유한 곳으로 중흥토건, 한신공영, 동부건설이 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기준 모두 서희건설보다 순위가 높은 곳이다. 서희건설은 23위를 기록한 반면, 중흥토건은 17위, 한신공영은 20위, 동부건설은 21위다.

◇신용도 상향 전망 밝지만 리스크 '상존'

신용도가 우수한 만큼 각종 비용이 치솟는 상황 속에서도 조달 여력에 무리는 없을 전망이다. 특히 서희건설은 수년간 꾸준히 신용등급 상승을 이뤘다. 조달금리 부담을 지속적으로 덜었을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신용등급은 BBB-(안정적)이었다. 2020년 BBB-(긍정적)으로 전망이 바뀌며 등급 상향 가능성을 높였다. 1년 후인 지난해 바로 BBB0(안정적) 등급으로 올라선 데 이어 다시 1년 만인 올해 긍정적 아웃룩을 붙였다.

BBB+으로 등급 상향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같은 등급 건설사들과 비슷한 수준에서 개별금리가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희건설 개별민평 금리는 집계되고 있지 않다. 주로 사모 회사채를 발행해 왔고 공모 회사채 발행 이력은 없기 때문이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BBB+인 한라는 7월 28일 기준 무보증사채 2년물 금리 5.699%, 3년물 6.035%를 받았다. BBB0인 한신공영은 2년물과 3년물에 대해 각각 6.534%, 7.238%를 받았다.


다만 수익성을 이끌었던 민간주택 사업 비중이 높다는 게 걸림돌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신용등급 상승 대신 안정적 복귀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분양 및 입주실적 저하로 인한 이익변동성 확대를 꼽았다.

서희건설 수주잔고에서 민간주택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3월 말 기준 89%에 달한다. 부동산 경기가 계속 악화할 경우 사업추진이 지연되거나 영업실적 및 운전자본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계열사에 대한 재무지원이 잦은 점도 리스크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서희건설은) 출자법인을 포함한 계열사에 채무보증, 자금대여 등과 재무적 지원과 개발사업에서 신용공여를 제공하고 있다"며 "계열사 실적과 재무상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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