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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대성하이텍, 100년 기업 초석 다진 성공적 '2세 경영'최우각 회장 장남 최호형 대표가 실무 담당…노무라 인수·SI투자 주도, CFO 역할까지

남준우 기자공개 2022-08-03 07:26:27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2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성하이텍이 성공적인 2세 경영 시대에 돌입했다. 설립자인 최우각 회장의 장남 최호형 대표가 실무를 담당하면서 사세가 확장하고 있다. 특히 일본 굴지의 자동선반 제조 기업 노무라 인수를 이끌며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해 다양한 장비 제작 기업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있다. CFO 역할도 맡으면서 투자 유치와 IPO 업무까지 진두지휘하는 중이다.

◇최호형 대표, 2007년 과장 입사...노무라 인수 진두지휘

대성하이텍은 최 회장이 1995년 설립한 산업기계용 제품 제조사다. 최 회장은 고용노동부와 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이달의 기능한국인 100호'에 선정될 정도로 국내 정밀기계 분야 권위자다. 현재는 LG전자에 통합된 옛 금성통신에서부터 업력을 쌓으며 지금까지 45년간 현업에서 활동하고 있다.

설립 이후 일본 장비 회사들과 관계를 쌓으며 성장했다. 1997년 200개의 일본 기업에게 보낸 자필 편지 중 한통의 인연으로 일본 기업과 첫 거래를 시작했다. 당시 한국 기업이 정밀기계 선진국인 일본 기업에 부품을 수출한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더 좋은 품질을 위해 2005년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장비 사업에 뛰어들었다. 다만 품질만으로 성공했던 부품 사업과 달리, 장비 사업은 품질이 전부가 아니다. 브랜드 인지도도 무시할 수 없다. 한번 공급자를 정하면 쉽게 바꾸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이를 '전주'한다고 표현한다. 실제로 대성하이텍은 ZEROIN이라는 자체 브랜드로 스위스턴 자동선반을 내놓았다. 다만 낮은 브랜드 인지도에 반응은 좋지 않았다.

최 회장에 이어 회사를 물려받은 최호형 대표가 이를 해결했다. 최 대표는 서강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후 미국 UNC 대학원에서 MBA를 수료했다. 이후 삼성물산과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업력을 쌓았다. 기업 승계를 위해 2007년 과장으로 입사했다.

2014년 노무라(NOMURA) 인수 작업을 진두지휘하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75년 전통의 일본 제조기업으로 자동선반 시장에서 지위가 탄탄하다. 대성하이텍과는 2013년 OEM 계약을 체결하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노무라보다 규모가 큰 야마자키 마작(YAMAZAKI MAZAK), 도시바(TOSHIBA) 등과 오랜 기간 협업한 경험이 도움이 됐다. 100개 납품을 목표로 했는데 첫 해 175개 납품에 성공했다. 당시 노무라의 최대주주였던 VTC홀딩스가 자체 제작에 애를 먹고 있었는데 성공적인 OEM을 보고 인수를 먼저 제안했다.


◇PMI 이후 해외영업망 확대…SI 참여도 적극 주도

일년 간의 인수통합작업(PMI) 이후 해외 딜러들과 소통하며 영업망을 늘리기 시작했다. 최 대표는 이 과정에서 노무라에 대한 소비자와 딜러의 불만사항을 들었다. 미진한 신기종 개발, 안전 재고 확보 등이 주된 이슈였다.

이후 매년 2~3개의 신기종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재고 자산도 충분히 확보했으며,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기능 전시회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전까지 7개국에 불과했던 수출국에 터키, 독일, 브라질 등이 포함되며 현재는 25개국에 수출하기에 이르렀다. 작년에는 설립 후 최초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정밀기계 산업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신규 사업 진출도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있다. 여러 기업에 SI(전략적투자자)로 참여했다. 2017년 터보블로워 제작업체인 TNE코리아에 지분투자를 진행했다. 2020년에는 반도체 장비 EFEM 제작 기업 테크엑스를 인수했다. 작년에는 반도체 프로브핀 생산업체인 제네드에도 투자했다.

2015년부터는 경영혁신본부장으로서 CFO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2015년 산업은행의 RCPS(전환상환우선주) 150억원 유치를 이끌어냈다. 2017년에는 한국투자파트너스를 포함한 4개 기관이 참여했다. 2019년에는 송현인베스트먼트의 RCPS 100억원 투자 유치를, 2020년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30억원 CB 투자를 받았다.

산업은행 투자 당시 대성하이텍은 약 1000억원의 밸류에이션을 평가받았다. 당시로서는 비교적 높은 몸값을 받으며 성공적인 투자라고 확신했다. 다만 최 대표는 이후 이자 비용으로만 50억원이 지출된 점을 언급하며 높은 몸값만이 정답은 아니라고 말했다.

IPO 밸류에이션을 최대한 시장 친화적으로 제시한 이유다. 할인 전 기준 시가총액은 1483억원으로 책정했다. 여기에 15.95~30.89%의 할인율을 적용한 점을 고려하면 IPO 몸값은 약 1000억원 내외다. 7년전 투자 유치 때와 비교하면 인상률이 높지 않다.

최 대표는 "대성하이텍을 일본, 독일 등의 수백년 전통의 강소기업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100년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무작정 높은 밸류를 고집하는 것보다는 사업을 안정적으로 영위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출처 : 대성하이텍 IPO 증권신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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