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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기 홈쇼핑 생존전략]분할 앞둔 NS쇼핑, '모바일·PB상품' 키운다수익성 개선 주력, 식품 PB상품 공급·판매망 다각화

이효범 기자공개 2022-08-03 07:56:01

[편집자주]

홈쇼핑업체들이 '탈 TV'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매년 큰 폭으로 뛰고 있는 송출수수료가 매출의 절반을 넘어서면서 영업이익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을 틈타 몸집을 불린 이커머스 기업들의 성장도 시장 경쟁을 더욱 격화시켰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홈쇼핑업체들은 라이브커머스를 비롯해 채널을 다각화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추진하고 있다. 더벨은 각 사들이 처한 경영환경을 되짚어 보고 향후 생존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2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S쇼핑이 그룹 차원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계기로 본격적인 경쟁력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그동안 수익성 저하의 원인이던 자회사를 분할해 모기업에 넘기면 계열사 지원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기업가치에 큰 비중을 차지했던 양재동 첨단물류단지 조성사업 마저 넘기기 때문에 사실상 성장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NS쇼핑은 이같은 우려를 딛고 본업인 홈쇼핑 사업을 통해 성장 동력을 발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핵심사업인 TV홈쇼핑에서 발생하는 송출수수료 부담이 커지고 있는 만큼 모바일 채널에 기반한 라이브커머스를 키우고 PB 상품 강화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인적분할 추진, 적자 자회사 분리

NS쇼핑은 오는 10월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을 분리하는 인적분할을 단행할 계획이다. 이후 모기업인 하림지주가 투자부문을 흡수합병할 전망이다. 이같은 지배구조 개편을 거치게 되면 NS쇼핑은 본업인 홈쇼핑 사업만 맡게 된다. 그룹 차원에서 보면 NS쇼핑의 역할이 축소되는 셈이다. 그동안 하림그룹의 식품 사업 확장을 위한 든든한 뒷배 역할을 해왔다.

NS쇼핑의 종속기업은 하림산업, 엔바이콘, 엔디, 엔에스홈쇼핑미디어센터, 에버미라클, 글라이드 등이 있다. 주로 식품 개발, 생산, 외식업 등을 영위하는 계열사들이다. 그동안 연결기준 실적 부진에 시달렸던 것도 자회사들의 적자 때문이었다.

실제로 개별기준 실적과 연결기준 실적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2021년 연결기준 매출액 5838억원, 영업손실 83억원을 기록했다. 순손실은 357억원에 달했다. 이와 달리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480억원, 618억원으로 순이익은 383억원이다. 연결 자회사에서 발생한 손실이 그만큼 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해당 자회사들의 지난해 순손실을 단순합산하면 754억원에 달한다. 특히 하림산업에서 발생한 순손실만 638억원이었다. 하림산업은 하림그룹의 숙원인 양재동 첨단물류단지 조성 사업을 이끌고 있다.

이번 분할을 추진하면서 하림그룹이 내건 명분은 NS쇼핑이 홈쇼핑 사업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벌어들인 이익을 바탕으로 자회사의 유상증자 등에 참여하면서 지원사격을 실시했다. 그 금액은 수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달리 인적분할 이후에는 NS쇼핑은 투자를 더욱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출 수 있다는 전망이다.

◇모바일 커머스 강화…PB상품 유통채널 마트·편의점 등 확대

NS홈쇼핑은 앞으로 모바일 채널을 통한 취급고를 키우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전체 채널에서 발생하는 취급고는 2021년 1조6282억원에 달한다. 이 중 절반 이상이 TV홈쇼핑 채널을 통해 창출된다.

TV홈쇼핑 채널을 통한 취급고가 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수익성은 저하되고 있다. 송출수수료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NS쇼핑의 TV홈쇼핑 매출 3616억원 중에서 송출수수료는 1879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의 절반 이상이 송출수수료로 빠져나가는 셈이다.

이에 따라 모바일 채널 키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취급고는 증가하고 있다. 2020년 연간 기준으로 3965억원에서 2021년 5223억원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확산된 영향이다. 2019년 모바일 취급액은 2849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특히 최근 2년간 큰 폭의 성장세를 이룬 셈이다.

원래 NS쇼핑 TV홈쇼핑 채널의 주고객 연령층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농수산홈쇼핑에서 출발한 NS쇼핑은 식품방송편성 의무비율 60%를 유지해야 한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시니어 세대 고객의 모바일 커머스 사용이 증가한 게 호재로 작용했다. 모바일 취급액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배경이다.

이에 발맞춰 지난해 기존 운영하던 라이브커머스 운영 조직을 사업부로 격상하고, 'N라방'이라는 새로운 라이브커머스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인플루언서 중심의 라이브커머스 진행자 그룹인 'N플루언서' 운영을 통한 고객 접점을 확대해 왔다.

NS쇼핑은 또 송출수수료 등으로 떨어진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상품차별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식품 PB '엔쿡'과 건강기능식품 PB '엔웰스' 등 자체 상품을 출시했다. 자체적인 채널 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편의점 등 다양한 판매 채널에 PB상품 공급도 추진하고 있다. 유통 뿐만 아니라 식품 공급 역량을 강화하는 추세다.

NS쇼핑 관계자는 "큰 틀에서 모바일과 PB강화에 방점을 찍고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며 "유통망 확대를 위해 2020년에 출시한 프리미엄 비타민 '엔웰스 듀얼바이탈 이뮨'은 코스트코에서 꾸준한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으며, '엔쿡' 브랜드를 내세운 간편식을 편의점에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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