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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 상향 리픽싱' 지더블유바이텍, '오버행 부담' 덜었다 주가 반등에 '850→992원' 조정, 전환 물량 101만주 감소

구혜린 기자공개 2022-08-04 10:18:52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2일 16:11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더블유바이텍이 일시적인 주가 상승으로 전환사채(CB)의 전환가액을 상향 조정했다. 금융당국이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제도를 손본 이후 두 번째 상향 사례다. CB의 주식 전환 시 출회될 수 있는 신주 물량이 줄어 지더블유바이텍의 오버행(잠재 매도물량) 부담도 다소 해소됐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더블유바이텍은 지난달 31일 17회차 CB의 전환가액을 주당 850원에서 992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번 리픽싱에 따라 전환가능 주식 수는 705만8823주에서 604만8387주로 101만주가량 줄었다.

하락장에 드물게 나타난 상향 리픽싱 사례라 눈길을 끈다. 지난해 12월 금융당국의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 개정에 따라 이후 발행된 CB는 주가 재상승 시 전환가액을 최초 전환가액의 70~100% 이내에서 상향 조정하도록 발행 규정이 의무화됐다. 그러나 주식시장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올해 CB를 발행한 170여개 코스닥 상장사 중 상향 리픽싱을 단행한 곳은 KH전자와 지더블유바이텍이 유일하다.

이번 CB는 지더블유바이텍이 에스엔피제네틱스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발행했다. 지난 3월 바로저축은행에 서울 가산동 소재 건물 및 경기도 평택시 소재 부동산을 담보로 걸고 6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쿠폰이자율은 1%, 만기이자율은 6%다.

CB 발행 후 지더블유바이텍의 주가는 지속 하락했다. CB 청약일인 지난 3월30일 기준 지더블유바이텍은 1주당 2270원이었으나, 5월 중 두 차례에 걸쳐 30%가량 급락하면서 주가는 7월4일 종가 기준 748원까지 떨어졌다. 횡보하던 주가는 백신 원료·자재 공급 계약 소식이 들려오면서 지난달 13일 종가 기준 1025원으로 반등했다.

지더블유바이텍은 주가가 하락할 때 맞춰 해당 CB의 전환가액을 세 차례나 내렸다. 17회차 CB의 최초 전환가액은 주당 2252원이었으나, 4월 30일 1883원(최초 전환가의 84%), 5월 31일 970원(43%)으로 하향 조정했으며, 6월 30일에는 액면가(500원)에 근접한 850원(38%)으로 내렸다.

한도 최저선에 가깝게 리픽싱을 단행하면서 오버행 부담도 가시화됐다. 첫 CB 발행 시점에서 전환가능 주식수는 266만5482주에 불과했으나, 6월 말 리픽싱에 따라 705만8823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잠재 신주 출회 물량이 최대주주 글로우웨일의 보유 주식 수(645만1610주)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번 상향 리픽싱으로 글로우웨일의 지배력 희석 부담은 일부 해소됐다. 전환가능 주식 수가 604만8387주로 줄어들면서 글로우웨일의 보유 주식 수를 밑돌게 됐기 때문이다. 만약 17회차 CB 인수자가 전환상환청구 후 신주를 모두 매도한다면 글로우웨일의 지분율은 12%대로 유지된다.

하지만 문제가 완전히 해소된 상황은 아니다. 앞서 발행한 CB 전환 물량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발행한 15회차 CB 156만주, 올해 3월 발행한 16회차 CB 143만주 등 총 299만주가 잠재 출회 물량이다. 15회차 CB는 리픽싱 조건이 없어 높은 수준의 전환가액(1205원)을 주가가 뛰어넘어야 하나, 16회차 CB는 상·하향 리픽싱이 모두 가능하다. 추가로 오는 9월에는 전환주식 수가 513만주에 달하는 18회차 CB 발행이 예정돼 있다.

이달 말 전환가액이 재조정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지더블유바이텍이 상향 리픽싱을 공시한 이달 1일 기준 주가는 다시 867원으로 하락한 상태다. 지더블유바이텍이 리픽싱 주기를 1개월로 책정한 만큼 주가 변동에 따라 상·하향 조정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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