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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영구CB 발행 불구 신용도 방어 힘겹다 [Credit & Equity]등급전망 여전히 '부정적', "실질적 자본 과소"...해외사업·코로나19 '변수'

이지혜 기자공개 2022-08-08 13:00:19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3일 11:44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CGV가 영구 전환사채(CB)를 대규모로 발행했지만 신용도 강등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영구CB는 상환될 가능성이 있어 질 좋은 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탓이다. 겉으로 보기에만 부채비율이 개선됐을 뿐 실제 자본은 여전히 과소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나마 그룹의 지원의지가 강력한 점이 CJ CGV의 신용도에 버팀목이 되어줬다.

신용평가사들은 올 연말에 CJ CGV의 신용도를 다시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연말까지 CJ CGV가 흑자기조를 이어가는지 두고 본 뒤 A급 신용도를 유지할지 결정하겠다는 의미다. 상황이 좋지는 않다.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으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사업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실질적 재무구조 효과 ‘미미’…그룹 지원이 ‘버팀목’

3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CJ CGV가 영구CB를 발행하고 유상증자를 진행했는데도 신용등급 전망에 여전히 ‘A-/부정적’을 달고 있다. CJ CGV는 코로나19에 타격을 받아 유효 신용등급이 2020년 말 A0에서 A-로 강등됐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부터는 등급 전망까지 '부정적'으로 조정됐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영구CB 발행에 따른 자금 유입, 모회사 CJ의 유상증자와 그룹 지원의지까지 반영해 등급을 매긴 것”이라며 “악화했던 재무구조가 다소 회복된 정도의 의미만 있다”고 말했다.

CJ CGV는 7월 21일 영구CB를 4000억원 발행했다. 표면상 만기는 없지만 발행일로부터 5년 안에 조기상환할 수 있다는 콜옵션이 붙었다. 발행수익률은 3.0%이며 전환가액은 2만2000원이다.

영구CB가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는 만큼 CJ CGV는 부채비율을 대폭 낮추는 효과를 봤다. 1분기 말 연결기준으로 1943%였던 부채비율이 604%로 개선될 것으로 추산됐다. 부채비율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셈이다. CJ CGV는 코로나19를 겪기 전이었던 2019년 부채비율이 653%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J CGV가 등급 하향 압박을 덜어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외견상 부채비율이 개선되긴 했지만 영구CB는 상환 가능성이 있어서 실질적 재무구조가 안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부채비율도 다른 A급 발행사에 비하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CB는 주식으로 전환되지 않으면 사채처럼 상환해야 한다. 질 좋은 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다. CJ CGV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직후 신종자본대출, 신종자본증권, 영구CB 발행으로 자본을 채웠는데 이를 제외하면 실질 자본금은 마이너스에 가까운 것으로 분석됐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실제 자본금은 과소한 상황”이라며 “영구CB 발행으로 유동성을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위안인 것은 그룹의 지원의지가 CJ CGV의 신용도를 떠받치고 있다는 점이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그룹의 지원의지가 높다고 판단해 CJ CGV의 최종 신용등급을 자체 신용도보다 한 노치 높였다. CJ CGV는 현재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에만 유효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모회사 CJ는 최근에도 CJ CGV를 상대로 유상증자를 지원했다. 과거 대여해줬던 신종자본대출 2000억원 가운데 1500억원을 유상증자 대금으로 활용해 CJ CGV에 출자했다. CJ가 CJ CGV에 빌려줬던 자금을 되돌려받지 않기로 결정한 셈이다.

◇중국 등 해외사업 변수, 3분기 실적이 ‘고비’

CJ CGV의 신용도는 올 연말에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5, 6월 이후 CJ CGV가 흑자를 낸 것으로 파악된다”며 “3분기까지 실적을 두고 본 뒤 연말에 신용도를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수그러드는 듯 했던 5월과 6월 극장에 관객이 몰리면서 CJ CGV가 월 단위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다시 확산되면서 불확실성이 짙어졌다.

특히 해외사업 변수가 큰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신용평가는 “2분기부터 대부분의 국가는 일상회복 국면으로 전환돼 CJ CGV가 해외사업 매출을 회복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중국은 변이바이러스를 방지하기 위해 3월부터 전면봉쇄를 지속하고 있어 영화관람 수요 회복 시기가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CJ CGV는 전체 실적에서 해외사업 비중이 한국보다 크다. 특히 중국사업은 전체 매출에서 30~40%를 차지하기에 전체 실적이 적잖은 영향을 끼친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실적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해 일단 A- 등급을 유지했다”며 “올해 말까지 유의미한 이익을 내지 못한다면 신용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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