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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벤처 경영권, 지분율과 연계해선 곤란"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 이사회 경영+롱온리펀드 대안 제시

심아란 기자공개 2022-08-03 16:52:18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3일 16:50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년 새로운 바이오벤처가 출범하면서 누적 법인수는 3000개에 달하고 있다. 인력 풀(pool)이 제한된 상황에서 회사만 늘어나고 있어 인수합병(M&A)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바이오벤처의 M&A를 활성화 하려면 지분율과 연계하는 기존의 경영권 개념을 새로 정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는 3일 서울 코엑스에서 '2022 한국 바이오산업 현재와 미래를 그리다'라는 주제로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2' 기조세션 발표자로 나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대표는 "현재 바이오 산업 인력에 비해 너무 많은 회사가 존재하고 각각의 회사들이 모두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고 볼 수는 없다"라며 "평생 연구에 몰두한 창업자가 지속적으로 경영을 잘할 수도 없어 M&A 등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바이오텍을 사례로 들었다. 기업공개(IPO)를 완료한 미국 바이오텍의 인력 구성은 500명~1000명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바이오 상장사의 연구 인력은 100명을 넘는 곳이 별로 없다. 덩치를 키우고 인력풀을 다양하게 가져가기 위해서라도 M&A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경영권 개념도 재정립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바이오벤처의 경영권 개념에서 '지분율'과 '경영하는 행위'는 따로 봐야한다"며 "외부 투자가 지속적으로 필요한 바이오 산업에서 지금과 같은 거버넌스가 비효율적"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바이오 기업들은 기업공개(IPO) 단계에 도달하기 전까지 창업자 지분율을 20% 안팎에서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명문화된 상장 규정은 아니지만 거래소 심사 과정에서 지분율 20%는 '경영의 안정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탈(VC) 등 비상장사 투자자들 역시 창업자 지분율이 낮은 회사에 자본을 투입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다.

지분율에 대한 암묵적 규정은 비상장 바이오 기업 밸류에이션을 높이는 요소로도 작용한다. 대표이사 지분율을 유지하려면 외부 자금을 투자 받는 과정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밸류를 책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비상장 바이오 기업의 '비싼 밸류'는 M&A를 저해하는 요소로도 언급된다.

이 대표는 지분율 중심의 경영권 개념을 없앨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이사회 중심 경영 체계 구축과 바이오 섹터에 특화된 장기 투자자 확보가 여기에 해당된다.

그는 "주식회사 제도로 보면 경영권은 권리가 아닌 '의무'이며 경영자는 주주총회에서 선택권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라며 "이를 위해서는 장기 투자자가 주주로 참여해 의사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기금 등에서 섹터에 전문성 있는 롱온리펀드를 만드는 방법 등이 있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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