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베스트

[VC 출사표/프롤로그벤처스]스타트업의 글로벌마켓 정박 파트너 꿈꾼다①현대코퍼레이션 리포지셔닝 기회, 첫 투자처 푸드테크 '아머드프레시'

이종혜 기자공개 2022-08-09 08:50:56

[편집자주]

벤처투자가 조정기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많은 신생 VC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신기술사업금융업(신기사) 라이선스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곳만 현재 40여개사에 이를 정도다. 더벨은 새롭게 VC 시장에 진출한 운용사들의 지향점과 투자 전략, 인력 구성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4일 08:23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코퍼레이션의 CVC인 '프롤로그벤처스'가 출항했다. 대주주의 오랜 본업이었던 '종합상사'의 경험을 십분 살려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시장 정박의 시작(Prologue)을 도울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대코퍼레이션이 투자회사로 변모의 서막을 연다는 복안이다.

설립과 동시에 전문 심사역들이 모여 끈끈한 팀워크를 발휘하고 있다. 창업, 산업, CVC 등을 거치며 탄탄한 투자 역량을 쌓아온 심사역들이다. 설립 7개월 만에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신기사) 등록을 완료했다. 등록을 마치자마자 마수걸이펀드를 조성해 첫 투자도 집행했다.

현대코퍼레이션 신사업 돌파구 '벤처투자', 설립 7개월만 신기사 등록

신생 CVC인 프롤로그벤처스는 현대코퍼레이션과 브랜드, 신사업을 담당하는 지주사인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가 출자해 자본금 110억원 규모로 설립됐다. 현대코퍼레이션과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가 각각 프롤로그벤처스 지분 81.8%, 18.2%를 보유한다.

CVC는 보통 전략적 목적으로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과거에는 금산분리(금융과 산업의 분리) 원칙에 따라 일반 지주사는 CVC를 설립할 수 없었다. 하지만 작년부터 개정된 공정거래법이 시행되면서 대기업 지주사도 CVC를 설립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신사업 확장이 당면 과제였던 현대코퍼레이션은 VC설립을 '리포지셔닝' 기회로 삼았다. 국내 종합상사 빅3(포스코인터내셔널, LX인터내셔널, 삼성물산)와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강력한 신사업이 필요했다. 2016년 현대중공업그룹에서 분리 독립한 이후 트레이딩(무역)보다는 전기 자동차 부품 사업을 비롯한 M&A(인수합병) 등 새로운 사업 진출에 주력해왔다.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 회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 회장의 다섯째 동생인 고 정신영 씨의 외아들이다. 그간 범 현대그룹의 수출입 창구 역할을 해왔지만 주요 계열사들의 수출 역량이 높아졌고 기업들이 무역금융을 줄이면서 사세가 축소됐다. 수익 창출력 제고를 위해 신사업 확장이 필수적이었다.

작년 3월 사명에서 상사를 뗐다. 자동차·전기차 부품 제조, 친환경·복합 소재,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구축 등 제조업 분야의 신사업으로 확장해나기 시작했다. 정관 사업 목적에 신기술사업회사 및 벤처캐피털 등에 투자 및 관련 사업, 친환경 리사이크사업 등을 추가했다. 이 과정에서 인수합병을 시도하기도 했다.

앞서 지주사인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는 국내 강소기업에 전략적 투자를 늘렸다. 브랜드 라이선스, 농·축산물 생산, 유통 등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신사업 투자를 주로 해왔다. M&A뿐만 아니라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그린합명(버섯 등 농업), 베름(마이크로바이옴 전문) 등에 투자해 글로벌 영업 역량을 활용해 미국, 호주 등 시장 진출을 도왔다.

프롤로그벤처스는 신기사 비히클을 선택했다. 사업 개시일 7년 이내의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창업투자회사와 달리 신기사는 관련 제한이 없다. 펀드도 벤처투자조합과 신기술투자조합 등 두 가지 형태로 모두 조성할 수 있다. 투자지분의 수익에 대한 세제지원도 가능하다. 등록까지 진입장벽은 높지만 운신의 폭이 넓다는 강력한 장점이 있다. 법인 설립 7개월 만, 신관호 프롤로그벤처스 대표가 선임된 지 3개월 만에 신기사 등록을 빠르게 마쳤다.

동원기술투자, GS벤처스, F&F파트너스 등 다른 CVC와 프롤로그벤처스는 차이가 있다. 현대코퍼레이션이 일반지주사가 아니기 때문에 외부 자금 조달 제한이 없다. 계열사로부터 출자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따르면 일반지주사 CVC는 외부자금 출자는 펀드 조성액의 최대 40%로 제한된다. 해외 벤처투자도 CVC 총 자산의 20%로 제한되고 총수 일가 및 계열사에 투자할 수 없다.

◇글로벌마켓 안착 조력자 VC 목표, 신기술투자조합 1호 결성

프롤로그벤처스가 지향하는 VC는 글로벌 안착을 돕는 동반 성장 파트너다. 전략적 투자자(SI)에만 국한하지 않고 재무적투자자(FI)로서 역할도 할 계획이다. 대주주 기업과 사업화 연계, 동반투자도 고려하고 있다.

투자 섹터는 철강, 기계, 선박, 자동차, 에너지 등 산업군에 국한하지 않고 기업 단계 역시 제한을 두지 않을 전망이다. 역으로 글로벌 진출 가능성이 유망한 기업을 선제적으로 발굴한다. 현대코퍼레이션은 북미, 남미를 중심으로 동남아, 유럽 등에 40여개의 지사가 있다. 초기기업부터 발굴 투자하고, 후속투자를 통해서 글로벌 진출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투자본부 인력이 구성되자마자 펀드 조성을 동시에 준비했다. 지난달 29일 결성총회를 마치고 '신기술투자조합1호'(약정총액 50억원)를 결성했다. 마수걸이펀드의 첫 투자처는 푸드테크 기업인 아머드프레시다. 아머드프레시 초기부터 투자한 심사역이 프롤로그벤처스로 합류해 3번째 후속투자를 이어갔다. 예비 유니콘인 아머드프레시는 미국 버지니아에 자회사를 만드는 등 글로벌시장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롤로그벤처스의 지향점과 일맥상통하는 셈이다.

2001년 마케팅 회사로 설립된 아머드프레시는 국내 최초로 아몬드 우유로 비건치즈를 만들었다. 다른 브랜드로는 퓨전 디저트 브랜드 청년떡집, 냉동 화덕피자 브랜드 우주인피자, 펫 전문 브랜드 맘앤대디 등이다. 작년말 기준 매출 규모는 95억원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아머드프레시는 프리 시리즈B로 270억원을 투자받았다.

신관호 프롤로그벤처스 대표는 "스타트업 국내외 성장의 서곡을 함께하는 성장 파트너가 목표"라며 "네트워크와 경험을 녹여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일조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