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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을 움직이는 사람들]김규봉 해사·안전보건총괄, 안전관리 강화 특명⑥3년 만의 본사 복귀, 중대재해처벌법 대응 등 전사 안전보건 총책

유수진 기자공개 2022-08-08 10:01:31

[편집자주]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 HMM은 코로나 팬데믹 2년을 거치며 연간 수조원대 흑자를 내는 회사로 탈바꿈했다. 풍부한 현금유동성을 바탕으로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밝히며 미래 경쟁력 강화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이제 남은 건 채권단 관리 체제를 끝내고 건실한 새주인을 맞는 것 뿐이다. 더벨은 HMM 경영정상화에 앞장서고 있는 주요 인물들의 면면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4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MM은 안전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기업 중 하나다. 1500여명의 직원들이 육상과 해상에서 근무하고 있는데다 선박으로 대형 화물을 운송하는 업종 특성상 곳곳에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 안전보건 전담조직을 새로 꾸려 운영하기 시작한데 이어 지난달엔 안전분야 국제인증인 '안전보건경영시스템'도 획득했다.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등 정부의 안전 강화 정책에 적극 발맞추겠다는 각오다. 선두에는 김규봉 해사·안전/보건총괄(상무)이 섰다.

◇HPNT 대표 출신, HMM 복귀 후 안전 총괄 중책

HMM은 올 2월 조직개편을 통해 대표이사 직속으로 안전·보건총괄(CSHO·Chief Safety and Health Office)을 신설했다. 전사 안전을 살피기 위함이었지만 1월 말 본격 시행되기 시작한 중대재해처벌법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컸다.

첫 CSHO에는 해사총괄을 맡고 있던 최종철 전무가 선임됐다. 해사총괄은 해상 직원과 선박 관리 등을 책임지는 역할이다. 여기에 육·해상 등 전직원 안전관리 의무가 추가된 셈이다. 산하에 안전보건관리팀을 새로 꾸리고 전문성을 갖춘 보건관리자와 안전관리자도 각각 채용했다. 사업장 내 산업재해 발생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서다.


이때 총괄부사장직을 부활시키며 산하 3총괄 체제도 재편했다. 작년 말까진 관리지원총괄(현 전략·재무총괄)과 컨테이너총괄, 해사총괄로 구성됐으나 해사총괄을 대표 직속으로 올리고 벌크사업본부를 벌크사업총괄로 승격했다. 이렇게 대표 직속으로 CSHO와 해사총괄, 감사실이 나란히 있게 됐다.

김 상무가 CSHO와 해사총괄을 겸직하게 된 건 올 3월이다. 전임자가 퇴사하며 공석이 된 자리를 이어 받았다. 3년 만에 본사로 복귀하자마자 중책을 맡게 된 셈이다. CSHO직이 생긴 지 한달여 밖에 되지 않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본격적으로 안전을 책임지는 첫 담당자나 다름 없다.


1963년 6월생인 김 상무는 한국해양대 항해학과를 졸업하고 HMM에 입사했다. 올해로 26년째 재직 중이다. 2017년 항만사업본부장을 맡고 있을 당시 상무로 승진하는 등 주로 항만 관련 조직에 몸담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2000년대 중반 HMM 미주법인 자회사인 CUT(미국 롱비치터미널)법인장 등도 지냈다.

2019년 HMM과 싱가포르항만공사(PSA)가 공동으로 투자해 부두를 운영하는 HPNT(PSA신항만)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통상 HMM에서 항만 관련 업무를 보던 임원이 HPNT 대표에 선임된다. 3년 동안 대표로 재직한 뒤 올 3월 안전·보건총괄 겸 해사총괄로 HMM 에 돌아왔다.

◇선박종합상황실에서 '안전운항' 관리, ESG경영도 긍정적

사실 HMM은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기 전부터 안전관리에 힘써왔다. 해상운송 과정에서 언제든 안전 이슈가 불거질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예방조치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김경배 HMM 사장은 '2021 ESG 보고서'에서 "안전은 기본적인 가치이자 조직 관리의 필수적인 부분"이라며 "직원과 고객, 협력업체 및 지역사회에 미칠 수 있는 위험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HMM은 안전보건경영 매뉴얼 마련과 작업별 위험성 평가 실시, 산업안전보건위원회 구성, 내부심사원 양성 및 내부심사 실시 등 시스템 구축에 힘써왔다.

매년 안전보건 계획서에 따라 연도별 사고 발생현황을 확인하고 차년도에 실시할 예방활동 계획과 적정 예산을 수립하고 있다. 선박 상태 점검과 안전 캠페인 활동, 승무원 교육, 예방정비 등 유형별 대책을 수립해 이사회에 보고한다. 폭발성, 인화성 우려가 있는 위험화물은 법규와 지침에 따라 엄격히 관리하고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운송하지 않는 건 기본이다.

김 상무(왼쪽)가 지난달 HMM 대표로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서를 받았다. <출처:HMM>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지난달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을 획득했다. 2018년 국제표준기구(ISO)가 제정한 안전보건에 관한 최고수준의 국제인증으로 사업장 내 위험요인과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제도다.

안전운항의 '컨트롤타워'인 선박종합상황실도 운영 중이다.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선박의 모든 정보를 실시간 전송받고 있으며 해운업계 최초로 상황실에서 선박의 기기를 원격으로 제어하는 기술도 도입했다. 이를 통해 통항밀집지역이나 위험지역을 통과할 때 위험요소를 사전에 식별하고 판단할 수 있다.

김 상무는 "첨단 IT기술을 접목한 실시간 선박종합상황실을 운영해 선박의 안전운항을 도모하고 효율적인 연료 절감 및 운항 분석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ESG경영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도 안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HMM은 ESG 전담조직 신설을 준비 중이다. 2025년까지 환경과 사회, 거버넌스 3대 축을 중심으로 각 분야별 목표를 수립할 계획이다. '안전보건 관리 강화'는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 등과 함께 환경부문의 추진과제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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